[W의 비극]... 나쓰키 시즈코...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게 읽은 일본 고전 추리소설...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나쓰키 시즈코' 의 소설 'W의 비극' 을 읽었습니다. 참고로 이 소설은 1982년 일본에서 처음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 소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럼 일단 오늘 읽은 소설 'W의 비극'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면,

 

눈이 쌓인 호숫가 산장에 대규모 제약회사 와쓰지 일가가 모입니다. 해마다 연초에 온 가족이 모여 파티를 여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그 날 저녁 온 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그집의 손녀딸이 자신의 할아버지뻘인 회장을 죽이게 됩니다. 결국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강도가 한 짓으로 꾸미기 시작하는데...

 

일단 'W의 비극', 참 재미있는 소설이였습니다.

읽기 전에 어느 정도 기대감이 있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더욱 더 재미난 소설이 아니였나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왜냐하면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으면 그 기대감 때문에 책의 재미가 줄어드는게 일반적이기에... 여하튼 참 재미나게 잘 읽었다는 평부터 말씀을 드리고 리뷰를 쓸까 합니다.

 

 

이 소설이 재미난 이유는, 굉장히 다양한 재미꺼리를(?) 무리없이 잘 혼합해서 하나로 만들어냈다는데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눈 덮힌 산장이 배경이 되는 밀실 미스테리의 즐거움도, 그리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살인 사건' 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성의 즐거움도, 거기다가 무엇보다도 범인이 계획하고 만들어낸 범죄의 치밀함과 독함이 가장 크고 돋보이는 즐거움(?)이였는데요, 여하튼 추리소설(혹은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이 줄수 있는 즐거움을 아주 다양한 방면으로 맛보여주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 좋은 작품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 구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기에 상세하게 설명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 '야수는 죽어야 한다' 와 꽤나 흡사해 보이는 구조였다는 정도만은 힌트로 드릴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여하튼 아주 재미난 구성이였습니다. 혹 읽지 않으신 분은 두 작품을 비교해 가며 읽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소설 속 범인의 동기라는게 조금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 부분 하나 만큼은 확실히 단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이런 종류의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 소설에서 동기가 약하게 되면 그만큼 설득력이나 감동(?)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이기에, 끈끈하고 끈적끈적한 느낌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반대의 예를 들자면 제가 좋아하는 끈적끈적한 '조르주 심농' 의 작품들...) 

대신 범인이 범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의 치밀함과 독함이 그 부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여서, 크게 불만은 없다는 평가입니다.

 

여기까지가 추리소설 'W의 비극'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재미나게 잘 읽은 일본 미스테리 소설이였습니다. 일본 특유의 가벼움(?)을 그 베이스로 가지고는 있긴 하지만, 서양 미스테리의 장점들 특히 고전 미스테리의 장점들을 많이 가진 좋은 작품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재미난 추리소설이였네요.

 

 

이 작품은 일본에서 여러 차례 영화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고. 최근에는 작가인 '나쓰키 시즈코' 의 작가 데뷔 40주년을 기념으로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어느 하나라도 찾아내서 영상으로도 만나볼까 합니다. 영상으로도 보게 된다면 꼭 리뷰를 올리도록 할께요...

그럼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위에 잠시 언급한 '야수는 죽어야 한다' 라는 작품에 대한 리뷰입니다. 참고하시길...

 

▶2013/07/23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야수는 죽어야 한다(The Beast Must Die)]... 니콜라스 블레이크... 야수같은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