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의 몸값(King’s Ransom)]... 에드 맥베인(에반 헌터)... 너무나도 읽고 싶었던 '87분서 시리즈'...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2013. 8. 31. 08:00미국의 추리소설 작가 '에드 맥베인(에반 헌터)' 의 소설 '킹의 몸값(King’s Ransom)' 을 읽었습니다. 참고로 1959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50여편이 넘는 작가의 주요 연작 소설인 '87분서 시리즈' 중 한편으로, 일본의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에 의해 1963년도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읽은 '킹의 몸값(King’s Ransom)' 이라는 소설을 쓴 작가는, '에드 맥베인' 이라는 아주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입니다. 추리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마, 그의 이름을 한번 정도는 들어 보셨을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오랬동안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연유로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유명한 그의 '87분서 시리즈' 를(총 57편이나 된다고 하네요.)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기도 했었습니다만, 궁합이 안맞는건지 기회가 안 닿아서인지 지금까지 한번도 읽어보진 못했었네요.
그런데, 얼마 전 새로 나온 추리소설들의 목록을 체크하다가 이 책 '킹의 몸값(King’s Ransom)' 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 책에 관해 이것저것 살펴보다 재미난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이 책을 원작으로 일본의 영화감독인 '구로사와 아키라' 가 연출을 맡은 영화가 있다는 사실이였습니다. 그런데 재미난건, 그 영화를 제가 아주 오래전에 이미 봤다라는 겁니다. '천국과 지옥' 이라는 제목의 영화였는데,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근접하게 붙어서 아주 상세하게 묘사를 한,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나게 본 작품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영화를 보았다는게 그동안 연이 닿지 않았던 이 '에드 맥베인' 이라는 작가와 인연을 닿게 만든 계기가 되버린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그 영화 때문에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어찌되었건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의 원작이자, 너무나도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의 대표 작품을 이렇게라도 읽게 되었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리뷰의 서두부터 이렇게 쓸데없이 긴 설명을 드리게 되네요.
그럼 일단 소설 '킹의 몸값(King’s Ransom)'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한 제화회사의 중역은 자신의 전재산을 투자하여 회사를 자기것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 계획대로 일을 착착 진행시키는 중, 자신의 아들로 착각을 한 누군가가 운전기사의 아들을 납치를 하고, 납치범들은 용감하게도(?) 그에게 몸값을 요구하게 됩니다. 돈을 주지 않으면 회사는 살수가 있으나, 도덕적인 비난을 피할 수가 없게되고, 돈을 주면 자신의 오랜 숙원은 이룰 수가 없게 되는데,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것이며 어떤 선택이 옳은 건지...
오늘 읽은 소설 '킹의 몸값(King’s Ransom)' 은 추리소설이라고 칭하기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숨겨놓은 미스테리나 비밀도 없고, 아주 재미난(?) 트릭이나 반전 같은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범인은 아주 자연스레 처음부터 미리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고, 또 범인을 잡는 과정이나 결말 같은 부분에서도 복선을 깔아 놓는다던지, 예상밖의 일 같은건 전혀 발생을 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에 잠시 설명을 드린 것처럼 '경찰소설' 이라는 칭호가 보다 더 정확할 듯 한데요, 그 때문에 아주 강한 미스테리를 즐기는 분이나 트릭이나 반전에서 쾌감을 느끼는 분들은 아마 이 책을 읽고나선 그다지 만족도가 높진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처음 접해보는 작가의 작품인지라 작가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책을 읽는 바람에 실망 아닌 실망을 했는데요, 처음부터 '추리소설' 이 아닌 '경찰소설' 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서 책을 읽게 된다면 그런 불상사(?)는 없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이 책은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활자로 읽는것 보단 영화나 드라마의 형태로 만나는게 보다 더 재미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트릭이나 반전, 비밀이나 미스테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에 대한 세세한 묘사나 심리 상태에 대한 설명도 그다지 재미나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경찰이라는 한 집단과 피해자라는 한집단, 그리고 가해자라는 한집단까지해서 모두 세집단이 처한 현재 상황과 또 그 상황에 의해 반응하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아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나,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긴박감과는 거리가 먼, 아주 심플한 형태의 경찰 드라마 한편을 보는 정도의 재미만을 주고 있다는 설명도 될것 같습니다. 뭐 이런 스타일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야 아주 좋은 읽을거리가 될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다 미스테리나 비밀에 주가 되는 추리소설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소설보단 차라리 범죄 영화를 한편 보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는 아주 개인적인 취향이니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래도 어렴풋이 기억을 하고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내용처럼 아주 현실적이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긴 한데요, 오늘 책을 모두 읽었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를 봐서 두 작품을 비교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마도 '구로사와 아키라' 라는 거장도 이 원작소설이 주는 그러한 장점과 매력에 빠져서 영화화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았겠나 라는 생각인데요, 그렇기에 그 부분에 더 많은 포인트를 맞추어서 영화를 만들었던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소설 '킹의 몸값(King’s Ransom)'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솔직히 오늘 읽은 책은 기대한 만큼의 즐거움을 준 책은 아니였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개인적인 취향과는 어느 정도 벗어난 부분이 있었고, 또 이러한 내용과 스타일을 가진 책과 영화는 이미 수도없이 많이 봐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후대에 이름을 떨친 수많은 작가들의 본보기가 된 훌륭한 작가의 대표작이기에 읽어볼 가치는 충분하다는게 제 생각이구요, 조만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를 다시 보고나서 조금 더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 리뷰해 보도록 해야할것 같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p.s)재미난(?) 사실 하나, '에드 맥베인' 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의 각본을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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