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올리비에' 가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은 영화 '햄릿(Hamlet)' 을 보았습니다. 1948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그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49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도 작품상을 포함한 총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상을 포함한 총4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로렌스 올리비에...
개인적으로는 그가 출연한 영화 몇편을 본게 전부이긴 하지만, 존경받는 배우로 또 존경받는 영화감독으로 이름이 높은 사람이라는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동시대에 활약했던 감독이자 배우인 '오손 웰즈' 와 웬지 비슷한 느낌도 들고... 물론 '오손 웰즈' 는 미국사람이고, 이 '로렌스 올리비에' 는 영국사람이라는 차이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름값이 높은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연출작을 접하긴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특히나 '로렌스 올리비에' 라는 사람은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에 특화된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솔직히 그냥 재미 위주로 영화를 보는 저같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또 일부러 찾아서 보기가 꺼려졌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그가 연출한 영화들을 접하진 못했던것 같네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배우로서의 '로렌스 올리비에' 가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로렌스 올리비에' 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햄릿(Hamlet)'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죽자마자 왕위를 곧바로 이어받은 삼촌에 대한 불만과 그 삼촌과 이내 결혼을 해버린 어머니에 대한 실망으로 덴마크 왕자 햄릿은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혼령으로 나타난 아버지는, 자신은 삼촌으로부터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말하는데...
이 영화 '햄릿(Hamlet)' 은 중요한 일에 대해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한 남자의 비극을 다룬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복수라는 중요한 결정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여러가지 상호관계에 대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주인공 햄릿은 의심이 많고 나약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항상 고뇌하게 되구요. 그런 그는 진실과 거짓, 선과 악,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만 하다가 결국엔 제손으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밀리다시피 모든 일들이 흘러가는데...
만약 햄릿이라는 인물이 의지와 결단력만 있었더라도, 영화의 내용과는 다르게 본인 뿐만 아니라 주위 여러 사람들이 겪은 불행한 일은 없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아마도, 인간이 가지는 그러한 나약함과 간교함, 그리고 갈등과 고뇌라는 부분들을 원작자인 세익스피어는 말하고자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영화 '햄릿(Hamlet)' 은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연극적인 요소가 아주 강한 작품이였습니다. 과장된 동작과 과장된 대사, 거기다가 시대극이라는 장르적 특성까지 더해져, 영화라기 보단 오히려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 부터 60년도 더 된 이 영화에선 그 시절 흔히 볼수 없었던 특수효과(?)들을 볼수가 있다는 상반된 점도 가진 아주 독특한 영화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도입부 부터 시작된 특수효과와 화면의 구성 등은 꽤나 재미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성있어 보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구성의 세트들과, 자연스럽지만 그 당시 상황으론 쉽지만은 않았을 독특한 카메라의 움직임 등, 여하튼 1940년대의 영화에선 흔희 볼수 없는 구성과 장면들이여서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재미나고 볼만한 볼거리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위에 잠시 언급을 했던 '오손 웰즈' 와 더불어 시대를 앞서간 능력자이자 영화인, 영화감독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 '햄릿(Hamlet)' 이 주는 한가지 교훈은, 나약하고 비겁한 사람 혹은 고민만 하는 사람은 결코 아무것도 얻을수가 없다는 정도일것 같습니다. 물론 세익스피어나 이 영화의 감독인 '로렌스 올리비에' 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다를수도 있겠지만, 전 그렇게 느꼈네요. 아마도 저 개인적인 성격이 많이 반영된 교훈인듯 합니다. 제가 성질이 급해서요...^^
여기까지가 영화 '햄릿(Hamlet)'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습니다.
영화보기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책 대신 쉽고 빠르게 좋은 작품들을 만나볼수가 있다는 점일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본 영화 '햄릿(Hamlet)'은 그런 영화의 장점을 확실하게 잘 살려준 좋은 작품일듯 하네요. 책읽기를 싫어하시는 분, 하지만 햄릿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은 이 영화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세익스피어의 원작을 읽는게 가장 좋긴 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희곡 햄릿을 원작으로 한 다른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그전에 세익스피어의 책을 먼저 읽어보면 좋겠지만, 저도 여러분처럼(^^) 책 읽기는 쉽지가 않아서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지난달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추천영화도 있구요... 참고하시길...
2013/11/01 - [영화 보는 즐거움/추천합니다] - 2013년 10월에 본 영화들... 추천영화... 재미있는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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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