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스탠리 크레이머(Stanley Kramer)'...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중 '수작'...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3. 1. 5. 09:00'스탠리 크레이머(Stanley Kramer)' 감독의 영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을 보았습니다.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캐서린 휴턴(Katharine Houghton)', '스펜서 트레이시(Spencer Tracy)', '캐서린 헵번(Katharine Hepburn)' 주연의 이 영화는, 1967년에 제작된 '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8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한 10개부문 후보에 그 이름을 올렸고, 여우주연상(캐서린 헵번(Katharine Hepburn)) 을 포함한 2개 부분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만약,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흑인 남자배우를 한명 뽑으라고 하면,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덴젤 워싱턴' 이나 '윌 스미스' 정도를 꼽을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연식이 조금 되는 영화팬들이나 고전영화를 많이 본 분들이라면 아주 '당연히'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라는 배우를 꼽으리라 생각이 되구요. 물론 저 또한 그러한데요 그 이유는, 오스카상이 영화배우가 가진 모든 능력을 정확하게 대변하는건 아니긴 합니다만, 이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라는 흑인 배우는 '덴젤 워싱턴' 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가져가기 이미 오래전에 그 상을 수상 했었다는 점을 들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흑인배우에게는 아주 인색한 헐리우드라는 영화판에서, (오스카상을 포함한) 흑인배우가 할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배우라는 것입니다.
그의 출연작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크게 들어나는데요, 백인 죄수와 함께 같은 수갑을 찬채로 탈옥한 흑인죄수역을 맡았던 '흑과 백', 문제학생들을 선도하는데 온 힘을 다하는 흑인 선생님 역을 맡았던 '언제나 마음은 태양', 그리고 흑인에게 가장 냉혹한 지역인 미시시피에 파견된 흑인경찰 역을 맡았던 '밤의 열기속으로' 등과 같은 작품들의 주연을 맡으면서, 당시 미국인에게 어느 정도는 뿌리깊게 남아있었던 인종차별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를 조금씩은 상기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연기를 잘하는 흑인배우로서의 가치뿐만이 아니라 어찌보면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도 지대한 공헌을 한 배우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라는 겁니다. 물론 거기다가 영화계에서 흑인배우의 입지를 다지는 데도 어느 정도는 큰 역할을 했었다고도 봐야하겠구요.
사실, 그가 주로 활동을 할 시기엔 그 자신은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자유롭진 못했다고 봐야하는게 어찌보면 맞는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이 제작된 그 해에 그가 주연을 맡은 '밤의 열기 속으로' 라는 다른 명작도 함께 개봉을 했고, 또 아카데미 영화제에 '남우주연상' 을 포함한 7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는 이 작품과 그 '밤의 열기 속으로' 라는 두 작품을 통해서는 아카데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진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더 안타까운 점은, '로드 스타이거' 가 '밤의 열기 속으로' 라는 작품으로 아카데미를 탔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밤의 열기 속으로' 라는 작품은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가 '로드 스타이거' 보단 보다 더 비중이 컷던 인물이였습니다. 물론 '로드 스타이거' 의 연기가 아주 훌륭하긴 했습니다만, 웬지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가 팽을 당한듯한 느낌이 컸기 때문에,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미 몇년전에 오스카를 가져갔기 때문에 배제를 시킨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본인은 아마도 많은 실망을 했으리라 생각이 되네요.(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언제나 마음은 태양' 도 1967년에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오스카'에는 한 부분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여하튼 이래저래 헐리우드에서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은 대단한것이라고 봐야겠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일단 각설하고, 오늘 본 영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자면,
23살의 백인처녀와 37살의 흑인의사는 만난지 열흘만에 사랑에 빠집니다. 결혼을 결심한 백인처녀는 결혼을 하기전에 자신의 부모님께 허락을 받으려, 그녀의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흑인의사와 함께 갑작스런 방문을 하게되고, 그녀의 부모님들은 그런 그들을 보고 무척이나 놀라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흑인의사의 부모님들 또한 그들이 있는 곳으로 오려고 하는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전에,
사실 전 이 영화를 보기전엔 이 영화의 제목인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이 남자주인공인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처럼 그런 생각을 가졌으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실제 이 영화에서의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은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보단 그의 부모님이라고 보는게 훨씬 더 정확할듯 합니다. 물론 '시드니 포이티어' 까지 포함시켜도 무방하긴 하지만, 그렇게 해석하면 영화상의 중요인물들은 모두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이 되니 너무 확대해서 해석이 되는 거구요...
뭐 중요한 사실은 아니긴 합니다만,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부분이라 반전 아닌 반전 같아서 나름 흥미롭게 본 부분이였습니다.
이 영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은, 따지고 보면 아주 심각한 내용에다 꽤나 무게감이 있는 소재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시종일관 밝은것이 오히려 가벼운 코미디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 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매력적이고 또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물론 뒤로 가면서는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지긴 했었습니다만, 영화에서 괜히 쓸데없이 무게만 잡는 그런 속보이는 짓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보기가 좋았다는 평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재미난 하나의 부분은,
흑인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백인들 만큼이나 흑인들도 백인에 대해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는 점니다. 그리고 흑인들 자체에서도 자기와 같은 피부색인 흑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구요.
아들의 백인여자친구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흑인남자주인공의 아버지나, 남자주인공을 무슨 사기꾼 보듯이 의심하고 또 함부러 대하는 흑인가정부의 모습을 비춰주는 장면 같은데선, 이런 부분들이 아주 잘 나타나 있었던것 같은데요, 아마도 흑인들의 삶이 백인들과는 달리 대체적으로 험난했다는 사실과 흑인에 대한 백인들의 차별이 그만큼 심했다는걸 반증하는 증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장면들이 어찌보면 보다 더 사실적이고, 보다 더 냉정하며, 보다 더 공정(?)해 보인다는 장점 아닌 장점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그 설정자체에서부터 '인종차별' 에 대해 확실한 경고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아주 대놓고 한 '반인종차별' 적 설정이라는 설명입니다.
남자주인공... 아주 뛰어난 교수이자 의사이긴 해도 우체부의 아들이였던 흑인남자, 그것도 한번의 결혼 경험과 아이까지 있었던 37살은 중년 흑인남자가, 신문사를 경영하는 부르주아 백인노부부의 23살짜리 외동딸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솔직히 말이나 되겠습니까? 제가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면 저보고 '인종차별주의자'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진 모르겠지만, 아주 솔직한 느낌으론 이런 설정이 현실성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현실에선 절대로 있을수가 없어보이는 러브스토리를, 보다 중요한 메세지의 전달을 위해 이 영화에선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나온지 40년이 넘은 현 시점에서도, 이같은 조건속에서 꽃피고 이루어지는 사랑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여하튼 이렇게 어디 책에서나 나올법한 환경의 주인공들을 만들어내어, 감독이나 작가는 자신이 하고픈 말을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가장 존경을 받았던, 그리고 아주 정의로운 이미지를 가진 '스펜서 트레이시(Spencer Tracy)' 라는 배우를 통해서 보여준 가족앞에서의 마지막 연설장면은 그런 부분들을 보다 확실하게 강조하고 또 매듭지었다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론 속이보이든 너무 작위적이던, 의미도 깊고 또 그만큼 재미있는 영화였다는 평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수도 있는 이야기겠지만, 영화상에서 벌어지는 세대간의 생각의 차이를 보니, 요새 선거다 뭐다 해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벽이 더 크게 느껴지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한 말씀만 더 드리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기성세대는 그 옛날 자신도 피가 끓는 젊은 날이 있었고, 또 그 피끓는 젊음 때문에 뭔가 실수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기억들로 젊은 세대를 조금만 더 이해해주길 바라며, 반대로 젊은 세대는 자신들도 언젠가는 분명히 그들처럼 늙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마저 늙었다는 판단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러니까 다만 살아온 환경이 다를 뿐이지 기성세대의 생각이나 의식이 늙지는 않는다는 설명인겁니다.
여하튼 나이먹은 사람들은 나이값을 하고, 젊은 사람들은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나이 대접을 하는, 나이 많은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도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글을 맺으니 이 영화의 결말처럼 어찌 리뷰가 좀 훈훈하게 마무리되는것 같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지금은 톰크루즈의 전부인으로 더 유명한 케이티 홈즈 주연의 영화가 한편있습니다. '에이프릴의 특별한 만찬(피시즈 오브 에이프릴, Pieces of April) 이라는 영화인데요, 개인적으론 오늘 본 이 영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을 보면서 그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주요내용은 소원해진 딸과 엄마의 화해과정이였지만, 백인여자에 흑인 남자친구라는 나름 독특한 설정이 똑같아서 그 작품이 연상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꽤나 괜찮은 작품이니 기회가 되시면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p.s2)'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가 나온 옛날 영화들은 거의 대부분 버릴만한 작품이 없는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본 영화중에선 대부분이 그러한데요, 위에 리뷰에서 잠시 언급한 작품들과 그리고 오늘 본 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이라는 작품, 그리고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베드포드 사건' 이라는 영화까지해서 어느것 하나 재미없고 무게감이 없는 영화는 없는것 같습니다. 이 작품들 중에서 하나라도 안보신 분들은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건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 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들백합'을 아직 못봤다는 사실입니다. 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언젠가가 오면 꼭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p.s3)최근에 본 아주 감동깊은 서양고전영화입니다. 아직 안보신분은 꼭 보시길...
p.s4)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