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Annie)]... '존 휴스턴(John Huston)'... '애니(Annie)', '존 휴스턴(John Huston)' 이 만든 가장 착한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2. 12. 23. 07:00'존 휴스턴(John Huston)' 감독의 영화 '애니(Annie)' 를 보았습니다. '에일린 퀸(Aileen Quinn)', '앨버트 피니(Albert Finney)' 주연의 이 영화는, 1982년에 제작된 '뮤지컬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6.1점입니다.
'애니(Annie)'...
개인적으론 '존 휴스턴(John Huston)' 이라는 감독의 영화는 대충 대여섯편 정도는 본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작품부터 제목을 적어보자면, 얼마전에 리뷰를 올렸던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 에서 부터 시작해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1948년), '아스팔트 정글(The Asphalt Jungle,1950년)',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1951년)', '백경(Moby Dick, 1956년)', '왕이 되려던 사나이(The Man Who Would Be King, 1975년), '승리의 탈출(Victory, 1981년)', '프리찌스 오너(Prizzi's Honor)' 정도가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네요.
그러니까 오늘 본 영화 '애니(Annie)' 까지 포함하게 되면 정확히 총 9편이 되는데, 그 중 오늘 본 이 영화 '애니(Annie)' 가 가장 '존 휴스턴(John Huston)' 이라는 감독의 이름과 이미지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스타일 이였고, 또 가장 어색해 보이는 스타일의 영화였다는게 제가 이 영화를 본 첫번째 느낌 되겠습니다.
아마도 그 첫번째 이유는, '존 휴스턴(John Huston)' 감독의 영화중에서는 이전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뮤지컬 형식의 작품이라는게 그 중 가장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이전의 작품들에선 거의 등장하지도 않는 '어린아이' 가 영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구요. 더군다나 내용까지도 너무너무나 착하니, 어색하고 생소하다는 느낌은 영화 '애니' 이전의 '존 휴스턴' 감독의 작품을 본 사람들에겐 아주 당연한 느낌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 이전에 연출해온 그의 영화의 대부분은, '마초'적인 남성들, 특히나 '탐정', '선장', '도둑', '포로', '킬러' 같은 터프한 남자들이 작품의 주인공역을 맡은 영화들이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됩니다.
그럼 일단 이쯤에서 감독 '존 휴스턴(John Huston)' 에 대해서는 잠시 각설하고, 영화 '애니(Annie)'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1930년대 미국의 뉴욕, 한 고아원에 '애니' 라는 이름의 밝고 명랑한 소녀가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소녀는 백만장자의 집에 일정기간동안 머물게 되고, 백만장자는 그 기간동안 애니의 착하고 밝은 성품에 부모의 마음과 같은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딸로 입양을 시키려고 하는데...
오늘 리뷰에선 웬지 개인적으로 느낀 단점들만 언급이 될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도 잠시 말씀드렸듯이, 아마 이 '애니(Annie)' 라는 작품을 감상하기 전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존 휴스턴(John Huston)' 이라는 감독에 대한 기대의 크기가 너무 컷다는 점과 그 기대의 크기와는 관계없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감독의 스타일과는 너무나도 다른 형식의 다른 작품이였다는 점이 그 가장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알고 있던 사람과 완전히 딴 사람의 작품을 본 느낌이라는 설명입니다.
혹, 이 영화를 아주 즐겁고 재미나게, 또 감동적으로 보신 분들은 저의 리뷰 때문에 너무 상처받으신다던지, 아니면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이건 그냥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고 의견이니까요.
자, 그럼 뭐가 이 영화의 단점처럼 보이느냐...
일단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솔직히, 이 작품의 소재나 내용, 특히 배우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하다는게 제 평가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것과 관계없이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너무 과하게 많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좋은부분들이 웬지 죽어 버렸다는 느낌까지 들었다는 생각이구요.
물론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적인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잦은 노래장면 때문에 극의 흐름을 끊는것 같아 보일때가 몇번이나 있었다는게 제 개인적인 의견되겠습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때도 몇번 있었구요. 노래하고 춤추는걸 좋아하시는 분은 저의 의견과는 다를수는 있겠으나,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웬지 흐름이 딱딱 끊어지는것 같다는 그런 느낌.
두번째는 이야기의 연결이 조금은 매끄럽지 못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점과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는 설정들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애니(Annie)'가 부잣집에 들어가는 과정과, 그리고 부자인 '앨버트 피니(Albert Finney)' 와 친해지는 과정들이 개인적으로는 자연스러워 보이진 않았고, 또 대충 얼버무려 마무리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겁니다.
특히나, 뜬금없이 나오는 대통령이 등장하는 씬과 그 씬에서의 합창장면은 너무나 억지스러운 설정처럼 보여지는데요, 물론 아주 선하고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씬들이긴 했으나, 보는이로 하여금 조금은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장면이였다는게 제 솔직한 느낌 되겠습니다.
여하튼 이런 장면들 외에도, 여러장면에서, 매끄럽지 못하고 또 치밀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을 만날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본 영화 '애니(Annie)'...
분명히 신나고 착하고 선한, 그리고 좋은 영화이긴 분명하나,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로만 평가하자면 작품성이나 재미면에선 아쉬운 부분들이 많은 작품이였다는 평가입니다. 아마도 그 가장 큰 이유는 위에도 잠시 말씀드렸듯이, 이전에 만난 '존 휴스턴(John Huston)' 이라는 감독에 대한 기대가 제일 큰 이유겠지요.
여하튼 까칠한 어른들이 보기엔 다소 헛점이 많아 보이는 영화였구요, 반면에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좋은 영화인건 확실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네요. 그러니 안까칠한 성인분들과 아이들과 함께 보시면 가장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애니(Annie)' 에 대해서 한말씀만 더 드리자면,
이 작품은 '존 휴스턴(John Huston)' 감독이 우리나라 나이로 77살에 연출한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감독이 거의 자신의 인생을 다 산 시점에서 만든 작품인 것이죠. 그래서 아마도 이런 순수한 아이들이 주인공인 뮤지컬 영화가 나온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인생의 황혼을 맞이한 노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아니였까하는것도 제 의견이구요.
솔직히 개인적으론 기대한 만큼 아주 재미나게 본 작품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나 요즘엔 아이들에게 보여줄만한 영화들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선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될것 같습니다. 그러니 집에 아이들이 있으신 부모님들은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아이들에게 보여주시길 권해드릴께요. 이 영화를 본 아이들은 분명히,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 작품을 기억하고 추억할테니까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개인적으로 '존 휴스턴(John Huston)' 감독의 최고의 작품은, '험프리 보가트' 와 함께한 작품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 와'시에라 마드레의 보물(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1948년)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1951년)' 이 세 작품은, 배우 '험프리 보가트' 가지고 있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세가지 모습을 고루 볼수가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아주 차가운 느낌의 '마초''탐정' 역을 맡은 '말타의 매', 약간은 야비하고 조금은 탐욕스럽긴 하나 그런면에서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연기한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로맨스영화라고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여왕', 그 작품에선 다른 영화에서는 거의 만날수 없는, 초라하면서도 수다스러운운 그러니까 너무나도 '서민적인' 이미지의 '험프리 보가트'를 만나실 수가 있습니다.
'말타의 매' 가 영화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라면, 나머지 두 작품은 '험프리 보가트'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놀라운 연기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이야기, 또 묵직한 주제에 높은 점수를 줄수 있다는게 제가 개인적으로 본 '존 휴스턴(John Huston)' 과 '험프리 보가트' 콤비가 만든 작품들에 대한 느낌입니다.
쓰다보니 곁다리가 길어지네요, 여하튼 이 세작품은 꼭 놓치지말고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손발이 오글거리긴 하나 제가 얼마전에 쓴 '말타의 매' 리뷰도 덧붙입니다. 도움이 되실려나 모르겠네요...^^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