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영화로 만나는 '세익스피어'...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2. 12. 9. 07:00'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의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를 보았습니다.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주연의 이 영화는, 1967년에 제작된 '코미디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과 '의상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의 현재 imdb 평점은 7.0점입니다.
'세익스피어'...
솔직히 말해서 한국사람의 입장에선 이 사람의 업적과 위대함을 피부 깊숙히 느끼기가 쉬울수는 없다라고 봅니다. 물론 서양문학에 정통한 사람이나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이런 소리를 하면 분명히 뭐라고 반박을 하시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죽기전에 그의 책 한두권을 정독해서 읽는다는게 실제로는 쉽지는 않다는게, 제가 지켜본 저와 제 주위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제 의견에 동의 하시는 분들 꽤나 많으실겁니다...
하지만, 운좋게도 저는 개인적으로는 영화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세익스피어라는 사람이 얼마나 서양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학가인지는 조금이나마 느낄수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왜냐하면 그와 관계된 작품들이 끊임없이 영화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진짜, 잊을만 하면 한편씩 또 잊을만 하면 한편씩 나오는게 이 사람의 작품인것 같습니다. 특히나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이 창조한 문학작품을 영화로 만나는 경우보다, 이 사람의 삶을 허구와 상상을 적당히 섞어서 재구성한 작품들이 더욱 흥미롭다는 점입니다.
굳이 한작품을 예로 들자면, 아마도 저 이외에도 많은 영화팬들이 이미 보았을 만한 '세익스피어 인 러브' 같은 영화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요, 세익스피어의 사랑이야기에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탄생비화까지 마구마구 섞어놓은 이 작품은, 그 재미난 상상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와 재미가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보다 훨씬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데요, 몇달전에 본 '위대한 비밀' 이라는 영화가 바로 그 작품되겠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사실은 세익스피어가 직접 쓴 결과물이 아니였다는 가정을 주된 줄거리로, 거기다가 여러가지 역사적 사건들과 상상력을 복잡하게 섞어놓은 그 작품은, '세익스피어'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는 것이 제가 그 영화를 본 느낌이였습니다.
여기서 더욱 더 흥미로운 사실은, 재난 영화의 마스터라고도 할 수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가 그 작품을 연출을 했다는 점입니다. '인디펜스 데이' 나'투모로우' 같은 영화들은 웬만큼 영화를 보신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죠. 바로 그 작품들을 연출한 감독이 바로 이 '롤랜드 에머리히' 라는 사람 입니다. 그러니까 재난영화에 아주 특화된 사람이 연출한 '세익스피어' 관련 영화, 웬지 아주 스펙터클한 '세익스피어' 일것 같지 않습니까...?^^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만나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012/02/06 -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 영화 '위대한 비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롤랜드 에머리히
여하튼, '세익스피어' 라는 사람은 그의 작품 뿐만 아니라 그의 삶 까지도 서양사람들에겐 계속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또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말을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자, 각설하고,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로 들어가서...
15세기 후반 이탈리아, 한 부유한 상인에게는 아름답고 정숙한 작은딸과 난폭하기 그지없는 말괄량이 맏딸이 있습니다. 작은딸은 이미 수 많은 남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고 또 청혼을 하고 있지만, 큰딸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큰딸을 먼저 시집을 보내고 작은딸을 나중에 시집보내려는 그에게는 아주 곤란한 상황인데요, 그런 와중에 작은 딸을 차지하려는 한 사람이, 굉장히 터프한 한 또 다른 한사내에게 큰딸과 결혼을 하면 꽤나 많은 재산이 생길거라고 꼬득이는데...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이 작품은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대사나 연기에서 연극적인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게 됩니다. 가끔 영화보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중에 이런 부분들을 꺼려하는 분들도 혹은 계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전혀 거부감이나 어색함을 느낄수가 없었고, 오히려 극의 재미를 더욱 배가 시켜주었다는게 제가 이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를 본 첫번째 느낌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희곡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때에 따라 다를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원작과 거의 흡사하게 흘러가는 경우에는 조금은 연극적인 느낌을 가지고 가는게 오히려 더 나을수가 있겠다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아주 파격적인 각색으로 완전히 색다르게 접근하는 경우에도 또 다른 재미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도 '세익스피어' 를 알던 모르던,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라는 작품이 '세익스피어' 원작인지 알던 모르던,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이였습니다.
위에 간단히 설명드린 줄거리처럼,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여러 사내들의 간교하지만 귀여운 술책들, 그리고 그로인해 발생되는 여러가지 소동들이 너무 밝고 흥미진진했구요, 특히나 터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 의 색다른 모습과 앙칼지다가도 이내 순종스러워지는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 의 이중적인 모습의 여성미와 연기력이 모두 돋보이는 그런 작품이였다는게 제가 내린 이 영화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에 대한 평가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두 커플이 펼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라는 아주 톡톡튀는 말괄량이를 길들이는 과정과 소동들이 너무나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혹, 예민한 분들이나 요즘 신세대 여성들이 보면 사알짝 기분이 언짢을수도 있을것 같은 내용들이, 이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라는 영화의 말괄량이를 길들이는 과정중에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은 수백년 전에 씌여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고 보신다면, 그래도 참을만 하실거라는 쓸데없는 걱정도 첨언합니다.
그건 그렇고 외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해 보이는 전통이나 습관, 행태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부모입장에서 형제들을 순서대로 혼례를 올리려고 노력한다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관습에서부터, 마음에 드는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가짜이름에 가짜직업 거기다가 가짜아버지까지 등장시키는 온갖 술수와 술책들이 부리는 조금은 비정상적인 모습들까지... 사실 이런 것들은 요즘도 뉴스를 보면 가끔 접할수 있긴 합니다만...
여하튼,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세익스피어를 (영화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자로 된 작품을 먼저 읽어보고 이런 영화나 혹은 연극을 보았다면 더 없이 좋은 선택이였겠지만, 모두모두가 바쁜세상 이런 영화 한편으로 간단하게 나마 '세익스피어' 를 만나보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네요. 또 어디가서 '세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라는 작품에 대한 대화가 나와도 꿀리지 않고 함께 동참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하여튼, 이런것들도 영화보기의 또 다른 장점인듯 합니다. 물론 조금 더 깊이 있는 작품에 대한 음미가 필요하다면 책이나 연극으로도 만나봐야겠지만 말입니다.
어쨋거나 '세익스피어' 의 또 다른 희곡들도 읽어보고 또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든 작품이였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네요.
여기까지가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 라는 작품을 본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선 크게 가타부타 말할만한 건덕지는 없을것 같습니다. 물론 말씀드린데로 '세익스피어'에 대해서 아주 정통하신 분들은 하실 말씀이 많을수도 있겠으나, 저처럼 잘 모르는, 그리고 깊게 알 필요가 없는 일반 평민들은 그냥 보고 즐기기만 하면 될것 같다는게 제가 진짜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입니다. 그러니 기회가 되시면 그냥 보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이 영화, 아카데미 미술상과 의상상 후보답게 영화의 색감이 좋습니다. 특히나 등장인물들이 입은 옷들이 알록달록한게 아주 이쁘더군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감독은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존 보이트'와 '리키 슈로더'의 열연이 돋보인 '챔프'라는 작품이 훨씬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오래된 영화팬들이라면 대부분 보았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아직 안보신 분은 기회가 되면 꼭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폭풍눈물을...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