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분홍신(The Red Shoes)]...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 외 1명... 영화와 발레 두가지 모두를 즐길수 있는 기회...
반응형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 과 '에메릭 프레스버거(Emeric Pressburger)' 가 공동으로 연출한 영화 '분홍신(The Red Shoes)' 을 보았습니다. '모이라 쉐어러(Moira Shearer)' 가 주연한 이 영화는, 1948년에 제작된 로맨스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49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포함 총 5개부문 후보에 올랐구요, 미술상 포함 2개부분 수상을 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영화 분홍신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

이 영화 '분홍신(The Red Shoes)' 을 연출한 이 사람이 감독한 영화중에서 '저주의 카메라(Peeping Tom)' 라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을 해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한 미치광이에 관한 이야기로, 1960년 당시의 영화소재론 상당히 파격적인 작품이였던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그 영화가 이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 이라는 사람과의 첫만남이였던것 같네요.

 

사실 이 사람의 작품은 지금보다 오히려 십수년전, 그러니까 영화의 대부분을 비디오로 보던 그 시절에 훨씬 더 흥미거리 였던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연출한 영화의 비디오 테잎들이 대부분(?) 희귀작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사람의 연출작 하나인 '흑수선(Black Narcissus)' 같은 경우에는 그 당시 몇만원 혹은 몇십만원을 주고라도 구할수가 없을 정도로 희귀하면서도 인기가 좋은 테잎중에 하나였으니까요...

 

그런데 그것과 관련된 재미난 사실이 한가지 있는데, 조금전에 언급한 '저주의 카메라(Peeping Tom)' 라는 영화와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비디오테잎으로 존재한다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어찌보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사실 때문에 비디오테잎을 수집하는 사람들에겐 많은 논란거리가 되었었다는 것이죠. 아주 나중에 비디오테잎은 없다로 결론이 나긴 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습기도하고 또 그립기도(?) 한 아주 개인적이고 사적인 과거의 기억들중 하나입니다.

전 이 작품을 나중에 디비디로 보긴 했습니다만, 영화자체는 기대한것 만큼 재미나진 않더라구요. 그냥 영화상의 주인공의 캐릭터 만큼이나 이상하고 기괴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작품이였던걸로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없는 테이프에 목숨을 걸만큼 큰 뭔가가 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였다는 말입니다. 물론 가질수가 없었던 일종의 '환상' 이였기에 다들 집착한거겠지만 말입니다...

 

 

 

영화 분홍신

 

자, 그럼 쓸데없는 소린 이쯤에서 접어두고, 영화 '분홍신(The Red Shoes)'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면,

 

한 발레극단의 소유주에게 자신이 작곡한 작품을 훔쳐가서 공연에 사용하고 있다며 한 청년이 찾아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극단의 소유주는, 이 재능있는 청년에게 작지만 지휘를 할수있는 극단내의 일자리를 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즈음, 극단에서 중요한 역을 도맡아 하던 한 발레리나가 빠지게 되고, 그 역할을 극단 소유주 자신이 평소에 눈여겨 봐두었던여인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극단의 소유주는 그녀에게 조금씩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지휘자 청년과 발레리나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채 둘이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마는데...

 

일단 첫번째로 이 영화 '분홍신(The Red Shoes)' 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드리고픈 말씀은,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의 제목을 잘못지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분홍신 보단 오히려 붉은신이 더 맞다고 봐야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아니면 차라리 빨간신(혹은 빨간구두)으로 가던지...

그러니까 원제 자체가 'The Red Shoes' 인데, 어째서 분홍신이 되었을까 심히 의문스럽다는 생각인것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의 내용이나 분위기도 분홍신 보단 붉은신에 훨씬 더 가깝다고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훨씬 더 원초적이고 또 자극적인 내용이라는 거죠. 이 영화의 모티브로 사용되어진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구두(혹은 분홍신)'도 사실 동화치곤 잔인하고 자극적이지 않겠습니까.

아마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그 동화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질때 보다 유한 느낌을 주려고 그렇게 해석이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보면 별거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였습니다. 이 '유'하고 밝은 제목이...

 

영화 분홍신

 

영화 분홍신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이 영화 '분홍신(The Red Shoes)', 재미있는 요소들이 아주 많은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예술작품인 '발레공연' 까지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특별한 즐거움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저처럼 발레를 잘 모르는 문외한들도 영화적으로 변화시킨 독특한 구성과 화면연출 때문에 발레라는 생소한 장르의 예술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극영화로 이루어진 부분들 보다 더 재미나게 감상할수가 있어서 아주 좋은 경험이였던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말로는 설명이 어려우니 영화를 보셔야만 아실수가 있을것 같네요. 여하튼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발레' 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호기심과 즐거움이 함께 생기게 만든 그런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영화 분홍신

 

영화 분홍신

 

영화 '분홍신(The Red Shoes)',

세상에 나온지 70년 가까이나 된 옛날 영화치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아주 오래된 영화답게 촌스런 내용에다 상투적인 소재임이 틀림이 없는데도, 화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는 그런 힘같은게 느껴졌다는 겁니다. 아마 연출자가 가진 개성이자 감각이겠죠.

욕망과 집착이라는 영화의 소재와도 어느정도는 관련이 되보이는 느낌인데요, 영화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발레공연장면 때문에도 그런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아주 오래된 영화라고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묘하고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다는게 이 영화 '분홍신(The Red Shoes)' 을 본 개인적인 평가이자 느낌되겠습니다.

 

영화 분홍신

 

특히나, 색감이나 미장센이 아주 인상적인데요, 색의 사용 같은 경우는 매우 강렬한 느낌을 가지게 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붉은색은 물론이고 다양한 원색들과 그 배색들 그리고 적절한 배치와 사용들이 매우 인상적으로 보이기도 했구요. 그렇기 때문에 보는이의 시선을 계속해서 묶어놓는데는 아주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 못지않게 화면의 구도나 카메라의 시선, 그리고 소품의 배치같은 아주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아주 세련되며 섬세한 느낌을 주고 있는 작품인데, 여하튼 소재와 내용 그리고 작품이 만들어진 1948년이라는 그 햇수로만 따지자면 오래된 작품이지, 요즘 나오는 웬만한 수작이라고 칭송 받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촌스럽다거나 퀄러티가 떨어진다고 말하긴 어려울것 같은 작품이였다는게 저의 또 다른 평가입니다.

 

영화 분홍신

 

영화 분홍신

 

마지막으로,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 의 영화는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위에 잠시 언급했던 '저주의 카메라' 와 '흑수선' 에 이어서 말입니다. 세편밖에 되진 않지만, 그의 작품들은 모두 비틀어진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영화들이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가질수 없는것에 대해서 집착하거나 포기해야 되는것에 대해 미련을 가져서,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되는 등장인물들을 그린 그런 영화들 말이죠. 세편 모두가 그런 영화들이였네요.

그런의미에서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 의 다른 영화들도 급 궁금해집니다. 다 그런 내용들인지 어떠한지...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또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의 내용과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어찌되었건 별거 아닌것에 크게 집착할 필욘없는것 같습니다. '저주의 카메라' 가 비디오테잎이 존재하건 그렇지 않건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 와선 그냥 별거 아닌 그냥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할 뿐인것 처럼 말입니다.

그러니까 사소한거에 집착하지 맙시다. 저도 여러분도...^^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분홍신

 

영화 분홍신

 

p.s)최근에 본 고전 영화들 중에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나게 본 작품들입니다. 추천할만한 작품들이니 관심있으신 분은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2013/01/05 -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 [초대받지 않은 손님(Guess Who's Coming to Dinner)]... '스탠리 크레이머(Stanley Kramer)'...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중 '수작'...

 

2012/11/22 -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 [서부전선 이상 없다(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루이스 마일스톤(Lewis Milestone)... 80년 세월을 뛰어넘는 명작, 영화로 만나는 '서부전선 이상없다'...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문제없음

'영화가좋다' 블로그입니다. 영화보기가 취미이고, 가끔씩 책도 읽습니다. 좋은 영화 좋은 책 추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재미나고 좋은 영화 좋은 책을 원하신다면, '영화가좋다' 즐겨찾기는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