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쿠엔틴 타란티노식의 악동스런 웨스턴무비...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3. 1. 27. 08:00'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를 보았습니다. '제이미 폭스(Jamie Foxx)', '크리스토프 왈츠(Christoph Waltz)',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사무엘 L. 잭슨(Samuel L. Jackson)' 이 출연한 이 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서부영화'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현재 제85회(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을 포함한 총 5개부분 후보에 올랐구요,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오른 '크리스토프 왈츠(Christoph Waltz)' 는 얼마전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이 작품의 imdb 평점은 8.7이고, imdb 랭킹 4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아주 어릴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다닐때는 확실히 맞긴한데 몇학년때인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는, 거의 30년세월은 족히 지났다고 봐야하는 그렇게나 오래된 어린시절에 봤던 영화가 한편 있습니다.
말씀드린데로 너무나도 오래된 기억속의 영화인지라 생각나는건 영화속의 몇장면과 제목이 '장고' 라는 사실 밖에는 남아있지 않은데요, 그렇지만 그 가물가물한 기억속의 몇장면이 너무나도 강렬했던 영화였던지라 오랜시간이 지나도 전혀 기억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 '장고' 라는 영화에 대해서 저와 비슷한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다들 그러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말이 나온김에, 그 오래된 기억속에서도 전혀 지워지지 않는 몇장면을 잠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한사나이가 거친 황야의 벌판을 무거운 짐을 끌면서 힘겹게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보통은 말을 타고 가던지 아니면 말에 묶어서 짐을 옮기는게 보통인데, 이 총잡이는 자신의 몸을 짐과 밧줄로 묶고서 큰짐을 끌고 갑니다. 이 장면이 아주 기억에 남는데요, 이 장면이 더 인상적이였던 이유는, 그 큰짐이 관이였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장면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주인공이 아주 위급한 상황에 처해져 있을때 이 관이 크게 한몫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수 많은 적들이 몰려오는 찰라 주인공은 이 관에서 아주 큼지막한 기관총을 꺼내 적들을 물리쳐 버린다는겁니다.
관에서 꺼내는 기관총이라는 일종의 '반전' 비슷한 설정과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순식간에 적들을 소탕하는 장면에서 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때문에 그 장면이 오랬동안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아마도 이 장면은 거의 끝부분이였던 같습니다.(정확한건 아닙니다.) 이부분도 언제 어떻게 그런 상태가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적들에 의해서 주인공의 손이 심하게 부상을 입습니다. 그런데 총을 잘 잡을수도 또 겨냥할수도 없는 상태의 주인공이 어느 묘지의 십자가에 자신의 권총을 끼우고 마지막에 극적으로 적을 해치웁니다. 이 장면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 '장고' 의 명장면입니다.
솔직히 거의 30년 세월이 흐른 오래전에 본 영화라 정확한 기억이라고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어릴적 제가 본 '장고' 라는 영화의 기억은 이렇게나 생생하고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의 기준으로 보자면, 그만큼이나 명장면들이였고 또 훌륭한 설정을 가진 영화가 아니였나하는 생각인 것입니다.
그 기억속에 전설처럼 남아 있는 영화속 주인공의 이름과 똑같은 '장고' 라는 이름을 가진 주인공을 내세운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라는 또 다른 서부영화 한편을 오늘 보았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욱더 기대감을 크게 가지게 하는것이, 바로 이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를 연출한 감독이 영화 만들기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가 않는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라는 사실입니다.
뭐 이쯤되면 영화를 보기전 너무나 기대가 큰 작품이였다는건 더 이상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될듯 한데요, 여하튼 어린시절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이 시대 최고의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라는 사실이 한데 뭉쳐져 그 기대감은 몇배나 증폭이 된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자, 이쯤에서 서론은 일단 접고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의 줄거리부터 조금 알려드리자면,
흑인 노예로 어딘가로 팔려가던 주인공은 한 남자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풀려나게 됩니다. 그에게 도움을 준 이 사람은 사실은 현상금 사냥꾼인데, 자신이 찾고있던 범죄자의 얼굴을 이 흑인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구해준 것입니다. 이를 개기로 하여 흑인주인공도 이 현상금사냥꾼처럼 여러가지 기술들을 연마해, 둘이서 현상금사냥꾼 콤비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이 흑인에게는 자신처럼 다른곳으로 팔려간 아내가 있었는데, 그는 그 아내를 찾기위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는 사실 내 기억속의 그 '장고' 는 아니였습니다. 그러니까 '관'도 '기관총'도 '십자가'도 나오지가 않았다는 겁니다. 그냥 주인공 이름이 장고이고 배경음악으로 예전 영화 장고의 ost가 사용되는 그 정도의 유사점만 있는 영화였다는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내심 추억속 상황들과 비슷한 장면들이 나오길 기대를 했었는데, 그런 부분은 전혀 없더군요. 그냥 쉽게 말해서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판 서부영화였다는 설명입니다.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답게 재미난 부분이 많습니다.
흑인노예 출신의 총잡이, 독일인 총잡이, 독일어를 하는 흑인노예, 흑인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흑인, 그리고 언제나처럼 과도하게 튀기는 피들...
특히나 썬글라스를 낀 흑인총잡이와 흑인을 돕는 독일인총잡이에 대한 여러가지 설정들은 참 재미나더군요. 그러니까 인종차별의 대명사인 히틀러의 독일과 연관지어 생각해 본다면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의 악동스런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설정이 아니였나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흑인을 존중하고 흑인을 돕는 독일인 총잡이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Christoph Waltz)' 와 흑인을 무시하며 백인을 돕는 흑인 집사역의 '사무엘 L. 잭슨(Samuel L. Jackson)'의 캐릭터와 설정 그리고 그들의 연기 또한 아주 돋보였다는 평가이구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너무나도 큰 기대를 했었기에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습니다. 이건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는 설명이 아니라 제가 가진 기대감과는 조금은 다른, 그리고 조금은 약한 작품이 아니였나 하는 설명입니다.
그러니까 '킬빌' 처럼 조금 더 비장하면서도 반대로 조금은 더 가벼워 보이는 재미를 주는 영화였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겁니다. 이건 말로 설명을 하기가 쉽진 않은데, 가볍지만 비장한 하지만 독한 그런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만이 가진 특화된 맛이 조금은 아쉬웠다는 설명입니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스타일이라면 '크리스토프 왈츠(Christoph Waltz)'가 끝까지 선하게 가지말고, 주인공과 그의 아내를 도망치게 만든다음, 그런 다음에는 다시 현상금사냥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그들을 추적하는 독한 악역으로 바뀐다는 설정으로 갔더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혼자 써본 시나리오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갔으면 아마도 더 재미있고 보다 더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스타일의 영화처럼 보였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확실한점 하나는,
이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는 제가 어린시절에 본 그 장고라는 영화가 가진 충격과 기억의 크기만큼의 추억거리를 지금의 어린나이의 다른 누군가에게는 만들어 주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일단 관람연령은 무시하겠습니다.)
물론 시대가 많이 변해 그 시절보다 볼거리도 훨씬 더 많아지고, 눈높이도 높아진데다 또 그렇기 때문에 웬만한 장면이나 이야기에는 잘 놀라지 않는다는게 현시대의 상황이긴 해도, 개인적으로 오랜시간 영화를 보아온 사람의 생각으론 솔직히 그런식의 비교가 되네요.
뭐 반대로 가정해 보면, 장고라는 옛날 영화를 지금 다시 본다면 어린시절에 충격을 준 그 장면들이 우습게 보일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어찌되었건 확실한건 시대가 같다고 가정을 해 본다면 그 옛날에 본 '장고' 라는 영화가 개인적으론 한수위 였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는 겁니다. 말씀드린데로 지금보면 아주 허접한 영화일수도 있겠지만요...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저처럼 어린시절의 그 장고를 기억하고 또 기대하고 보시는 나이든 영화팬이라면 어쩌면 조금은 실망할수도,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는 젊은 영화팬이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나게 볼수도 있는 그런 영화였던것 같습니다. 전 말씀드린데로 기대한 부분과는 조금은 다른 영화여서 약간 아쉽다는 생각은 들었어도 나름 재미나게 본것 같긴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건 오랜만에 친히 등장해주시는 센스까지 보여준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의 모습도 볼수 있었던 꽤나 재미난 영화였다는건 확실합니다.
영화팬이시라면 이런 영화는 절대로 놓치시면 안되겠죠... 재미가 있건 없건 무조건 봐줘야하는 그런 영화라는 이야기입니다.
제 생각은 그러하네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예전에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엘 마리아치' 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부분입니다.
'이거이거 장고에서 살짝 베겼네!!!'.
무슨말인지는 영화를 보신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그러니까 '장고'의 '관' 과 '엘 마리아치' 의 '기타통' 이 아주 흡사해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슨말인지 모르시겠다는 분 그리고 안보신분은 일단 보시길 권해드릴께요(아니면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데스페라도' 라도. 둘다 재미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 와 '로베르토 로드리게즈' 가 친분이 남다른데, 영화보는 취향도 비슷한것 같네요.
p.s2)흑인들은 이 영화 좋아하지 않을듯 싶네요. 요새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흑인들이 싫어하는 '니그로' 라는 단어가 쉴세없이 나오니까요.
p.s3)삼총사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가 흑인 혼혈이였다는 사실 하나를 이 영화로 배우게됩니다. 이런것도 영화보기의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p.s4)이 작품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와 함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p.s5)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