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캐서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빈라덴 사살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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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사살작전' 을 소재로 한, '캐서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감독의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를 보았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 주연의 이 영화는, 2012년에 제작된 액션 드라마 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현재,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한 총 5개부문 후보에 올랐구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 은 얼마전에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의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제로 다크 서티

 

911 테러와 관련있는 사건을 소재로 하여 영화를 만드는게 아직까지도 통하는 모양입니다. 사실 그만큼 충격적인 사건도 없었고, 또 그렇기에 아주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수밖에 없다는게 그 큰이유겠지요. 거기다가 관객들의 애국심을 어느정도는 자극하여 감정에 호소를 할수도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흥행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것이기도 하고 말이죠. 여하튼 꽤나 지명도가 높은 감독들도 너나없이 이 사건에 대해 영화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막상 갑자기 생각하려고 하니 잘 떠오르는 작품이 없긴 하지만, '올리버 스톤' 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나 '폴 그린그래스' 의 '플라이트 93', 그리고 '마이클 무어' 의 '화씨 911' 같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나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 같은 영화는 부시정부의 무능력함과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까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작품이어서, 개인적으론 굉장히 재미있고 또 의미깊었던 영화로 기억이 되네요. 안보신분은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포토 보기 플라이트 93 포토 보기 화씨 911 포토 보기

 

그러고보면 이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를 연출한 '캐서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도 이젠 거의 거장의 반열에 접어들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축축하고 컬트틱한 그리고 작은영화였던 그녀의 초기작 '죽음의 키스' 같은 영화가 오랬동안 기억에 남는데, 이젠 그런 축축한 분위기의 영화는 더이상 보긴 어려울듯 싶네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전작 '허트로커' 를 비롯해 오늘 본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까지 그녀의 행보를 보면, 개인적인 감정의 표현과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보단 국가나 이념, 종교나 사상 같은 더 크고 복잡한 소재를 다루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또 그 부분에서 성과가 보이는것 같으니까요. 여하튼 어떤종류의 영화든 재미있는 영화만 만든다면야 영화팬으로선 언제나 무조건 환영입니다.

 

자 그럼 쓰잘떼기 없는 소리는 이만 줄이고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의 줄거리로 조금 들어가면,

 

능력을 인정받고 현장에 배치를 받은 CIA요원인 주인공은 처음엔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일단 여자인데다 테러리스트들을 고문하는 일들 같은게 보기와는 달리 쉽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서히 그런 일들에 적응을 하게되고, 그녀 또한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인 911테러의 주범인 빈라덴의 정보를 알아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빈라덴의 존재와 위치는 점점 더 찾기가 어려워지고 시간만 흘러갑니다. 그러던 와중에 정보부에서 놓쳤던 한사람에게서 빈라덴과 관련된 정보가 보이는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제로 다크 서티

 

제로 다크 서티제시카 차스테인

제로 다크 서티 - 10점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제니퍼 엘 외 출연/UEK

오늘 본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길다' 는 겁니다.

런닝타임이 150분이 넘으니 결코 쉽고 만만하게 보고 덤빌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911테러가 일어난 직후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의 사건이자 사건의 종결을 고한 빈라덴 사살사건까지 꽤나 여러가지 일들을 엮어놓은 작품이라 아마도 어쩔수가 없었던 부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산만하다는 느낌과 속도감이 결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더군요. 뭐 이부분은 영화를 보기전 빠르고 강력한 액션과 스릴을 기대한 개인적인 기대의 문제가 한몫을 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좀 길긴 길다 싶습니다. 중간중간 액션이나 기타 다른 볼거리가 많은 영화였다면 이 부분이 단점처럼 느껴지지가 않았을텐데, 빈라덴을 잡기까지의 지루했던 과정처럼 이 영화도 그런 부분의 리얼리티를 많이 살리려는 노력때문에 그러한 볼거리 부분은 많이 자제를 한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여하튼 지루하다는 표현보단 '길다' 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인것 같습니다.

 

제로 다크 서티

 

반면에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굉장히 많은 신경과 정성을 쏟은 작품이라는 겁니다. 물론 가끔씩 속도감이 떨어져 웬지 연결이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또 관객입장에서의 집중에 방해가 되는 장면들도 많긴 했습니다만,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리얼리티를 더 살려주었다는 생각입니다. 말씀드린데로 이 영화는 몇일 혹은 몇달 사이에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라 911 직후부터 최근까지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그러니까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나름 공정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빈라덴 사살작전을 보려는 시도까지 포함해서 그 부분은 꽤나 신경을 많이 쓴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래도 미국인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제로 다크 서티

 

이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그냥 보기에는 다소 지루한 면이 있습니다. 말씀드린데로 런닝타임도 150분이 넘는 아주 긴 영화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감독의 꼼꼼함과 섬세함 그리고 그것들을 담은 많은 정성을 생각하면서 본다면 지루하지만은 않은 영화라는게 제가 이 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화끈한 전투씬이나 화려한 액션씬을 원하시는 분에겐 추천하긴 뭣하지만, 여러가지 많은 생각과 고민을 담고 있는 보다 정치적이면서 큰 스케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분명히 좋아하실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은 감독의 전작인 '허트로커' 와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배경도 그렇고, 분위기나 느낌도 그렇고.

다만 '허트로커' 가 보다 다이나믹하고 극적인 재미를 준 영화였다면, 이 작품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는 리얼리티와 사실의 전달에 더 많은 힘을 실은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조금은 더 투박해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인 이야기와 드라마를 더 선호하는 제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긴 했으나 뭐 어쩌겠습니까, 세상 모든 영화들이 다 관객하나하나의 입장에서 만들어질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여하튼 꼼꼼히 살펴서 본다면 꽤나 많은 볼거리가 있는 영화임엔 틀림없으니, 주저하지말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말씀드린데로 런닝타임이 길다는건 미리 감안하셔야 하고 말이죠...

 

제로 다크 서티

 

제로 다크 서티캐서린 비글로우

 

여기까지가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보실런지는 모르겠네요.

바야흐로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작품들이 어떤부분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지 나름 기대가 되네요. 후보작들을 보니 여전히 미국스러운 영화들이 많습니다. '미카엘 하네케' 의 '아무르'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미국만세' 수준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것 또한 어쩔수가 없는것. 어차피 그들만의 잔치이기에 토를 다는것도 어찌보면 미련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면에선 역시 '아무르' 가 대단하다고, 그리고 '미카엘 하네케' 가 대단하다고 봐야겠네요.

기회가 되면 아직 보지못한 아카데미 후보작들 하나하나씩 시간나는데로 보고 리뷰를 올리도록하겠습니다. 잘쓰는 글도 그리고 아는 지식도 별로 없지만 열심히 보고 열심히 쓰도록 할께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이번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 입니다. 나름 볼만한 영화들이니 놓치진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아무르' 같은 영화는 영화팬이라면 절대로 놓쳐선 안되겠죠...^^

 

2013/01/08 -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관련영화] - [아무르(Amour)]... '미카엘 하네케(Michael Haneke)'... 사랑, 그 숭고함과 지독함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2013/01/27 -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 [장고: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쿠엔틴 타란티노식의 악동스런 웨스턴무비...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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