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인더우즈(The Cabin in the Woods)]... 드류 고다르(Drew Goddard)... 무한한상상력, 무한한카피 그리고 무한한 황당함...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2012. 8. 15. 08:41'드류 고다르(Drew Goddard)' 감독의 영화 '캐빈인더우즈(The Cabin in the Woods)'를 보았습니다.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틴 코넬리', '프랜 크란츠' 주연의 이 영화는 2011년에 제작된 작품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이 영화 '캐빈인더우즈(The Cabin in the Woods)'.... 참 독특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르를 규정짓기도 굉장히 어렵구요(굳이 나누라면 SF 액션 호러 판타지 쯤 될라나요...), 또 아주아주 신선하긴 한데 무지하게 재미있다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구요. 특히나 보신분들의 리뷰나 평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호불호가 나뉜 작품이라는 특징이 있는 영화입니다.
imdb평점이 7.8점이면 굉장히 높은 점수에 속합니다만, 반면에 거의 4%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또 1점을 줬더군요. 여하튼, 우리나라 분들도 0점을 준 사람들이 꽤나 있었는걸로 보아 아주 거부감을 크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상당히 취향을 타는 영화라는 예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발동한 영화였는데요, 끝까지 보고나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아... 전 7점대 초반정도의 점수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아마 그 상상력의 기발함과 무한히 뻗어가는 확장력에 있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예전부터 봐 왔던 영화들과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그리고 결말과 가까워지고 또 끝에 이르게 되면 예상하고 또 기대했던 이야기들과는 완전히 다른내용으로 진행되고 결말을 맺게되는데요, 이 부분이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이 기발한 상상력들은 처음 접해보는 듯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여러가지 영화들에서 가져온 이야기들과 이미지들입니다. 오두막에서 시작되는 기이한 일들은 영화 '이블데드'의 시작과 거의 흡사하구요(물론 등장인물이 훨씬 많다는 다른점은 있습니다만, 라틴어로 책을 읽는 장면이나 다시 살아난 좀비는 완전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들 모두를 지켜보고 컨트롤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영화 '트루먼쇼'를 떠오르게 합니다.
이외에도 장면이나 이미지, 혹은 스토리나 소재를 가져온 영화들이 무지하게 많이 연상이 되는데요, '스크림', '큐브', '쏘우', '아일랜드', '블레이드' 등등 개인적으로는 꽤나 많은 영화들이 중첩되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대놓고 배꼇다거나 허접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발하면서도 볼만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반면에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아마 황당함과 엉뚱함 그리고 허무함에 있는 듯 합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그렇게나 많은 영화들을 섞어서, 찌지고 뽁고 삶고 튀기고 해놨으니 그 맛이 일반적이고 정상적일리는 없겠죠. 공포영화라고 잔뜩 기대를 하고 봤는데, 전혀 무섭지도 않구요 또 영화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게 황당하기 그지 없는데요, 최첨단을 자랑하는 현실세계의 모습들을 보여주다가 바로 무슨 중세시대의 흑마술에서나 나올법한 괴수, 괴물들이 화면을 가득채우니 정말 엉뚱하고 황당하다는 말 밖에 더이상 할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결말이라는것 또한 아주 허무한데요, 일반적으로 영화의 마지막에 보여지는 'The end' 라는 글자와 정확하게 일맥상통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끝을 내버립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그건 영화를 보면 아시게 되겠습니다.^^
여하튼, 전 개인적으로는 꽤나 나쁘지 않게 그리고 나름 재미나게 본것 같습니다.
특히나, 막판 20분....
기대했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굉장히 스펙터클하게 흘러가는 20분.
괴수 괴물들이 활약하는 장면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 20분 동안은 앞부분의 다소 지루했던 그리고 약간은 깝깝했던 부분들을 싹 다 날려준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실겁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이 영화 '캐빈인더우즈(The Cabin in the Woods)'를 본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작품은 호러영화를 기대하고 보시면 안되구요, 그냥 장난기 많고 재기발랄한 누군가의 상상력을 들여다 본다는 생각으로 보신다면 더 재미있게 보실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영화를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기존에 있었던 수 많은 유명레시피들을 섞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조리법으로 만들어낸 독특한 맛의 음식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따라서 순수하고 담백한 음식을(여기서는 영화가 되겠죠.) 좋아하는 사람보단, 색다르고 특이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점수를 받을만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여하튼 사람마다 취향이나 관점은 다르니 제 리뷰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p.s)줄거리는 생략하겠습니다. 큰 의미가 없는것 같구요, 또 이미 리뷰속에 너무 많은 스포일러를 남긴것 같아서요...
p.s2)몇일전에 본 영화입니다. 이 영화 '케빈인더우즈(The Cabin in the Woods)'와 가장 흡사한 형태인것 같습니다. 내용은 완전히 다르긴 합니다만... 비교해서 봐도 좋을 듯 하네요...
▶ 2012/08/05 - [영화 보는 즐거움/신작, 미개봉작] - [디텐션(Detention)]... 조셉 칸(Joseph Kahn)... 백 투 더 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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