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앨버트 놉스... 로드리고 가르시아... 자유를 위해 속박에 뛰어든 아이러니한 삶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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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2011년작 '앨버트 놉스(Albert Nobbs)'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의 작품은 2005년작 '나인 라이브즈' 이후 두번째 입니다..


'글렌 클로즈', '자넷 맥티어' 주연의 이 영화는 제84회(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부문(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분장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여우주연상은 아시다시피 '철의 여인'에서 '마가렛 대처' 수상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 에게로 돌아갔구요, 분장상 또한 '철의 여인'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여우조연상은 영화 '헬프'에서 '터프한' 흑인 가정부 역을 맡은 '옥타비아 스펜서'가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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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기전에 일단 주연배우 '글렌 클로즈'에 대해 조금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글렌 클로즈'가 우리나라 나이로 환갑을 훨씬 지났더군요. 1947년생이니까 '만 65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나이가 많다는건 연기력, 그러니까 맡은 배역을 소화해 내는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는걸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연기를 한 '늙은' 배우 치곤 연기 못하는 사람은 못본것 같으니까요.
이 '할머니'배우도 '앨버트 놉스'에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입니다. 개인적으론 '여우주연상' 후보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지구요, 영화의 무게감이나(정치적이나 시사적인 내용의 영화였다면) 배우의 '캐릭터'(마가렛 대처나 엘리자베스 여왕과 같은 역할)가 좀 더 강했다면 '오스카'의 차지가 바뀔수도 있었을 만큼의 '섬세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면 '글렌 클로즈'는 '오스카'와는 영 인연이 없는 모양입니다. 이번 '앨버트 놉스'의 '여우주연상' 후보를 포함해서 총 6번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렸는데, 결국 품에 안은건 한번도 없군요. 참 지독하게 '운'이 없다고 할까요, 여하튼 '상복'은 없는 모양입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그녀의 출연작들을 보다가 개인적으로 재미난 '추억'이 있는 영화가 한편 있어서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그녀를 1984년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려놓았던 '로렌스 캐스단' 감독의 '새로운 탄생( The Big Chill)'이라는 작품인데요, 이 영화는 당시의 전도 유망한 젊은 배우가 대거 참여한 작품입니다. 그 등장인물의 면면을 보자면,
물론 '글렌 클로즈'를 포함하여 '톰 베린저', '윌리엄 허트', '케빈 클라인', '제프 골드블럼' 그리고 '맥 틸리' 까지, 이후 배우로서 이름을 제법 날리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부분은 이때 '무명'이였던 '케빈 코스트너'가 '시체'역할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거의 '전설적'인 영화가 아닐까합니다.^^ 더 중요한 사실 하나 더.
이 배우들의 모습들만으로도 '향수'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영화가 '비디오테잎'으로 만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한편 볼려고 이 동네 저 동네 '비디오가게' 무지하게 돌아다닌 기억이 있는데요, 예전 비디오 쫌 보셨다 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이 작품말고도 그런 영화들이 제법 많고, 지금도 많이 보고싶은 작품들이 있지만 예전처럼 '미친듯이' 보고 싶다거나 하진 않네요. 또 미친듯이 돌아다닐 '비디오가게'도 이젠 없구요..^^

아! 그래서 저 '새로운 탄생'이라는 비디오는 봤냐구요... 애석하게도 아직 못봤습니다...^^:
언젠가는 볼 날이 있겠죠..^^



또 쓸데없는 '잡담'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글렌 클로즈'의 연기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온것 같은데요, 여하튼 이 영화 '앨버트 놉스'에서 '글렌 클로즈'는 매우 '섬세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배역의 가지는 이미지와 거의 흡사하게 일치되는 그녀의 연기는 '개인적'으론 '아카데미 수상자' 메릴 스트립의 연기 '이상'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어느정도는 그녀가 맡은 배역이 '마가렛 대처'라는 큰 이름에 밀린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영국의 전 수상 '마가렛 대처'와 어느 조그만 호텔의 '남장여자' 웨이터와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요.?

여하튼 '뒷배경'이란 선빵을 날린 전쟁에선 '메릴 스트립'이 이겼을진 몰라도, 소소한 전투에선 '글렌 클로즈'도 지진 않았다고 봅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자면,
19세기 아일랜드 더블린의 조그만 호텔에 '남장여자'웨이터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녀는 열심히 돈을 모아서 작은 '담배가게' 하나 차리는게 유일한 꿈입니다..

이 영화는 배우의 카리스마를 뽐낸다든지, 강렬한 사건이나 이미지가 있다던지, 혹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나 비밀이 있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한 사람과 그 주위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행동, 그리고 소소한 사건과 비밀들로 이루어진 정말 '조용한' 그런 영화입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재미있게 그리고 '집중해서' 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관객을 긴장되게 하는 부분도 있구요, 제법 감동적이며 또 배우가 연기하는 극중 인물에 '조용히' 빠져들게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철의 여인'보단 더 재미나게 보았구요. 
물론 주인공역의 '글렌 클로즈'의 명연기가 가장 큰 역할을 했으며, 그녀가 '섬세한' 연기가 없었다면 이 정도까지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진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큰 메세지를 담고있다거나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무서운 비밀을 풀어헤친다거나 혹은 위대한 인물의 '뒷조사'를 하는, '묵직한' 내용의 영화는 아니지만, 배우의 '섬세한' 내면연기와 독특한 '소재'를 가진 좋은 영화임엔 '분명히' 틀림없는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 머리아픈 정치이야기나 되도안한 '반전'스릴러 보단 훨씬 재미난 영화인것도 사실이구요.
여하튼 '조용하게' 볼만한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 영화 '조용하게' 추천해드립니다.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 이 영화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브렌든 글리슨'도 나옵니다. 하지만 큰 배역도 아니고, 그와 어울리는 캐릭터도 아니라서 조금 아쉽더군요. 역시 그는 '시니컬' 하면서도 '악동'인 이미지가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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