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케네스 로너건, 캐시 애플렉, 피터 헤지스... 무겁지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7. 2. 15. 21:03'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2016년 제작 미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37분, 연출- 케네스 로너건, 출연- '피터 헤지스' '미셀 윌리엄스' '캐시 애플렉' 등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를 보았습니다. '캐시 애플렉' 과 '피터 헤지스'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16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곧 있으면 개최될 2017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하여 총 6개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오늘은 이전에 보았던 '라라랜드', '컨택트', '헥소고지', '로스트 인 더스트' '히든 피겨스' 에 이어서,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또 다른 후보작 한편을 만났습니다.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전작인 '마가렛' 이후 5년만, 그리고 오늘 본 영화를 포함하여 16년간 단 세작품만을 연출한 감독이기에, 기대감도 크고 호기심도 큰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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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Arrival)... 드니 빌뇌브, 에이미 아담스, 제레미 레너... 평화와 협동 그리고 소통의 메세지라고 할까, 영화 컨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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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 데이빗 맥켄지, 벤 포스터, 크리스 파인, 제프 브리지스... 볼만한 신작 개봉작 영화 추천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테오도어 멜피, 태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케빈 코스트너...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유 캔 카운트 온 미(You Can Count on Me)]... 케네스 로너건, 로라 린니, 마크 러팔로... 내게 기대도 돼...
영화는 주인공인 한 중년사내로부터 시작됩니다. 건물 관리인으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는 이 남자는 어느날 고향으로부터 긴급한 전화를 받습니다. 형이 죽었다는... 그 전화를 받은 주인공은 하던 일을 모두 미루고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과 고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로 영화는 이루어져있는데, 따라서 영화는 두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 남자가 전화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가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로... 전반부는 주인공이 가진 비밀을 포함해서 주인공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호기심이 커 몰입도가 높은 편이고, 후반부는 그런 궁금증을 해소하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로 영화 속 인물들의 삶과 행동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였습니다.
누군가는 아버지가 죽은 날 밤에도 여자친구와의 잠자리가 급하고, 누군가는 과거를 잊지 못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지만, 똑같은 과거를 지닌 누군가는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납니다. 이런저런 영화속 에피소드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각자 나름의 생각과 기준으로 영화 속 이야기 영화 속 인물들을 판단하고 평가하지만, 그런 모든것이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하는 행동과 그 행동으로 인한 사고, 혹은 그것으로 인한 슬픔이나 아픔에 대한 부분은 모두 각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쉬운말 좋은 표현으로 이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를 설명하려고 하니 영 쉽지가 않은데요, 여하튼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느낀 이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는 그랬습니다.
이 영화를 보니 얼마전에 보았던 그 작품이 떠오르네요.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 이라는 제목의 코미디영화... 어찌보면 전혀 상관없는 내용 전혀 공통점이 없는 작품이지만, 영화가 표현하고 있는 것들은 흡사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인 누군가의 인생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것도 비슷하고... 오늘 본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도 그런 면에선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 과 공통점이 상당히 많은 작품이라고 보는데요, 무겁고 슬프고 힘겨운 누군가의 삶을 순간순간 빵하고 터지는 코믹한 터치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공통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말씀드린대로 굉장히 무거운 내용의 이야기이지만, 과하게 치장하지 않고 덤덤하면서도 솔직하고 또 가볍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여러 장면에서 웃으면서 본 영화지만 그 웃음 뒤에는 인생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감춰져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생각합니다.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Ugly, Dirty and Bad)... 에토레 스콜라, 니노 맨프레디, 이태리영화 추천... 이상한 가족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