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하고 더럽고 미천한(Ugly, Dirty and Bad)... 에토레 스콜라, 니노 맨프레디, 이태리영화 추천... 이상한 가족
영화 보는 즐거움/칸영화제 2017. 2. 8. 00:30'추하고 더럽고 미천한(Ugly, Dirty and Bad)', 1976년 제작 이태리영화 코미디 드라마, 런닝타임 115분, 연출- 에토레 스콜라, 출연- '니노 맨프레디' 등
'에토레 스콜라' 감독의 영화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Ugly, Dirty and Bad)' 을 보았습니다. '니노 맨프레디'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6년에 제작된 코미디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6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대신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오늘은 굉장히 특이한 스타일, 특이한 내용의 이태리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판자촌에 사는 한 대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블랙코미디라 불러도 좋을만큼 괴상한(?) 작품이였습니다.
게이인 시동생이 형수와 하고(?), 그걸 본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협박해서 또 하고(?)... 돈 때문에 아들을 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쏘질 않나, 그런 주인공을 경찰에 보낸 후 온 가족이 주인공이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해 집안을 뒤집질 않나... 아들이자 아버지, 남편이자 할아버지인 주인공을 온 가족이 공모하여 밥에다 쥐약을 태워 죽이면서도 웃고 즐기는 이 기괴한 가족의 이야기는, 뜻밖에도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어찌보면 아주 단순하면서도 수준 낮은 빈민가의 한가족 이야기일 뿐이지만, 해학도 있고 그래서 슬픔도 묻어나는 독특한 영화였습니다.
내용상으로는 저질 삼류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이 영화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Ugly, Dirty and Bad)' 는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질스럽다기 보다는 우습고 애잔하고 씁쓸하고 슬프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는데요, 돈만 밝히고 색도 밝히며, 거기다가 돈과 색 앞에선 부모고 형제고 부끄러움이고 양심이고 뭐고 없는 아주 미천한 인간들을 담은 이야기여서, 에피소드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역겹기 그지 없지만, 희안하게도 이 기괴한 가족들이 유쾌하고 귀엽고 더 나아가서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내가 희한한 이 영화속 이야기를 보고 이상해진건가 싶기도 하지만, 감독이 원한게 바로 그런것이 아니였겠나 싶네요.
찰리 채플린이 그랬다고 합니다. 인생이라는게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제목 그대로 멀리서 보면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 인간들의 웃긴 모습이지만, 그 속에 인생의 씁쓸함과 해학 그리고 슬픔을 담은 작품이 아니였겠나 생각해봅니다. 찰리 채플린이 표현했던 인생의 어두운 코믹버전 정도... 이 영화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Ugly, Dirty and Bad)' 을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런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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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하고 더럽고 미천한(Ugly, Dirty and Bad)'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