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솔라리스(Solaris)...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도나타스 바니오니스, 나탈리아 본다르추크, 러시아영화 추천... 존재한다는 것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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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Solaris)', 1972년 제작 러시아영화 SF 미스터리, 런닝타임 167분, 연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출연- '나탈리아 본다르추크' '도나타스 바니오니스' 등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 '솔라리스(Solaris)' 를 보았습니다. '도나타스 바니오니스' 와 '나탈리아 본다르추크'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2년에 제작된 SF 미스터리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2년 칸영화제에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솔라리스

 

오늘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스타일의 옛날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1970년대에 제작된 러시아산 SF... 사실, 러시아 출신의 SF는 그 예를 접하기가 쉽진 않은데(최근에 많이 나온 허접한 SF를 제외하곤), 특히나 지금으로부터 40년도 더 전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당시 기준으론 아마 획기적인 작품이 아니였을까 추측해볼 수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감독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라면...

 

영화 솔라리스

 

영화는 쉽지 않다는 평이 있는 감독의 작품답게 만만치는 않습니다. 특히나 전반부 1시간 이상은 너무 지루했다는게 제 개인적인 솔직한 평가로,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장면들만 필요이상으로 길게 늘어놓은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어찌어찌 전반부를 지나면 이야기가 흥미로워지는데, 솔라리스라는 우주정거장에 주인공이 도착을 하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해괴한 일들이 몰입도를 높여주면서 영화는 재미있어지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우주정거장에서 10년전에 죽은 자신의 아내를 만나게 되는데, 이 우주정거장은 정거장 밖에 있는 우주의 어떤 힘에 의해,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기억속 인물들을 실제 형상화하서 실존 인물처럼 만들어내는 위치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죽었던 아내는 진짜 인간처럼 생각하고 추론하는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합니다. 과연 나는 진짜 인간인가 라는 등의... 그런 고민을 하는 죽은 아내의 형상을 보면서 주인공은 더 더욱 고민과 갈등에 빠지는데, 이 특별한 아이디어 하나를 통해,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에 대한 여러가지 물음을 영화는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 솔라리스

 

철학적인 SF라는 설명답게 영화는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만듭니다. '이 광할한 우주속, 어찌보면 먼지와도 같은 존재인 나의 역할이란 무엇일까?', '끝없는 시간속에 100년 동안 존재하기도 어려운 인간의 삶에서, 과연 무엇에 가치를 두어야 하나?', '존재 그리고 실존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 등의... 특히나 철학자 데카르트가 했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명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영화속 상황들은 많은 혼란을 느끼게도 하는데, 여하튼 쉽고 재미난(?) 아이디어 하나로, 굉장히 어렵고도 의미있는 철학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 솔라리스

 

영화 '솔라리스(Solaris)'...

어찌보면 굉장히 허무한 영화일수도 있겠습니다. 인생이나 삶을 논하는 철학이라는 것이 어쩌면 그런것이니... 하여튼, 볼만한 가치는 충분한 작품이구요, 말씀드렸듯이 1시간 정도의 전반부만 참고서 영화를 보신다면, 그 이후론 재미든 의미든 뭐든 바라는 것은 확실히 얻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스타니슬라브 렘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이 SF 걸작은 상상의 행성과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관한 명상이자 큰 예산없이 만들어진 대작이다. 혁신적인 특수효과나 머리가 멍해지는 스펙터클 없이 환상과 일상의 삶을 하나로 뒤섞는 한 인물의 경험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중략...

 

제작상의 금욕성과 조화를 이룬 지속성과 장대한 사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솔라리스(Solaris)' 는, 현실의 체험이 지니는 모호함을 거부하고 모든 것을 감싸안는 환상의 만족감을 지지한다. 냉담한 아웃사이더에서 말 그대로 그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의 중심이 되어버린 크리스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순수한 욕망에 의해 합리적 이성이 제거되는 것을 목격한다.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와이드스크린의 화면과 롱테이크를 그대로 사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주인공의 기분에 형체를 부여함으로써 내면 상태를 외면화한다.  중략...

 

'2001'과 유사한 정신적 게임인 '솔라리스(Solaris)' 는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하던 소련에서 대자본의 혜택도 없이 만들어졌다.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캐려는 영화적 자극의 시금석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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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솔라리스(Solaris)' 는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일 뿐만 아니라, 미국 온라인 영화평론가 협회에서 선정한 위대한 SF 100편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수작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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