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아리 폴먼... 추천 이스라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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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2008년 제작 이스라엘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런닝타임 87분, 연출- 아리 폴먼

 

'아리 폴먼' 감독의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을 보았습니다. 2008년에 제작된 이 이스라엘영화는 에니메이션이면서 다큐멘터리로, 수상엔 실패합니다만 2008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09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200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영화 '클래스' 가, 2009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일본영화 '굿바이' 가 차지했습니다.)

 

영화 바시르와의 왈츠를

 

오늘 본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은 굉장히 특별한 작품이였습니다. 어찌보면 전혀 어울릴것 같지않은 '다큐멘터리' 와 '애니메이션' 이라는 두 가지 장르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것으로, 수작 중의 수작이였습니다. 영화는 감독이 실제 겪었던 일들을 배경으로 끔찍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역사 다큐멘터리이기도 했는데요, 웬만한 전쟁의 참상을 그린 전쟁영화의 명작들보다 그 남기는 여운이 더 큰 작품이였습니다.

 

주인공은 매일밤 악몽을 꾼다는 친구를 만납니다. 그는 그 악몽이 1982년에 있었던 이스라엘-레바논 전쟁과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주인공 역시나 19살의 나이로 그 전쟁에 참전했다는 기억이 있는데, 자세한 기억은 전혀 나질 않습니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그 당시 함께했던 동료들과 전우들을 찾아가 기억을 되살립니다.

 

영화 바시르와의 왈츠를

 

이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을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1982년에 있었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전쟁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1982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내쫓는다는 명목하에 레바논으로 진격하는데, 그 사이 이스라엘에서 내세운 레바논 대통령 '바시르 제마옐' 이 폭탄사고로 죽고 맙니다. 그에 따라 바시르를 지지했던 레바논 내 기독교도 민병대인 팔랑헤가 베이루트 서부지역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난민 3000여명을 학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 사건이 '사브라- 샤틸라 대학살' 이고, 그 당시 이스라엘군은 조명탄을 쏘아주며 팔랑헤 민병대를 도왔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그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낸 다큐멘터리이구요.

 

영화 바시르와의 왈츠를

 

이 영화를 보면서 옆에 있던 와이프가 재미난 유머를 하나 이야기해주더군요. 누군가가 식인종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당신은 잔인하게도 어떻게 사람을 먹습니까?'... 그러자 식인종이 놀라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당신들은 먹지도 않을거면서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을 죽입니까?' 라고... 이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은 이 씁쓸한 유머가 전달하는 메세지와 딱 떨어지진 않지만, 인간의 잔혹함에 대해 설명하는 예로는 똑같다고 보여집니다. 권력을 가진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혹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혹은 종교적인 다툼으로, 혹은 아무 생각없이 총을 갈겨대고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인간만이 할수있는 지구상 최악 최대의 해악, 전쟁에 대해서도...

 

영화 바시르와의 왈츠를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표현하기에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림체 역시나 투박하니 거부감도 살짝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기법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를 표현하는데는 최고의 방법이였던것 같습니다. 실제 영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영화속 인물들의 과거 기억에 대한 표현이라던가, 혹은 실제 있었지만 그림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런저런 상황들, 특히나 민간인에 대한 오폭이나 오발에 대한 유머스런(?) 표현은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하고 또 용납될 수 있는 것들로, 그런 표현 방법이 보다 더 와닿고 보다 더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애니메이션만으로 쭉 흘러가다 마지막에 보여주는 짧은 실사장면은 화룡점정을 찍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전쟁 다큐멘터리였던 '알렝 레네' 의 '밤과 안개' 의 그것을 넘어서는 아주 특별한 마무리였다고 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하듯 이기적인 동물인것 같습니다. 또 망각의 동물이기도 하구요. 불과 몇십년 전 나찌에 의해 온갖 고난을 겪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와 흡사한 행동을 할수있다는 것만 보아도 그런 답이 나올듯 싶네요. 어찌되었건 이 영화속 충격적인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은 진실이고, 또 그렇기에 봐야할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이 드는데요, 좋은 전쟁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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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은 꼭 봐야할 애니메이션 꼭 봐야할 다큐멘터리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수작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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