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Seconds)... 존 프랑켄하이머, 록 허드슨... 아이디어 소재 연기 연출 모두 훌륭한 영화

'세컨드(Seconds)', 1966년 제작 미국영화 SF 스릴러, 런닝타임 107분, 연출- 존 프랑켄하이머, 출연- '록 허드슨' '존 랜돌프' 등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의 영화 '세컨드(Seconds)' 를 보았습니다. '록 허드슨'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6년에 제작된 SF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7.7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6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1967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선 촬영상 후보에 올랐으나 역시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

 

 

오늘은 특이한 상상력이 발휘된 색다른 소재의, 1960년대 SF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삶의 권태기를 느낄 무렵, 25년전에 죽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받은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일단 아이디어 하나 만큼은 지금 다시 리메이크해도 될 만큼 현대적이고 세련된 것이였습니다.

 

 

주인공은 노년에 접어든 권태로운 남자입니다. 딸은 집을 떠나 결혼할 나이가 되었고, 함께 살고 있는 아내와는 그냥 무덤덤한 사이... 그러던 어느날 25년전에 죽었던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는데...

 

이 영화 '세컨드(Seconds)' 는 이런저런 다른 영화나 다른 문학작품들을 많이 떠올리게 합니다. 일단, 사람의 얼굴을 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영화 '페이스 오프' 를 자연스레 연상시키고, 용모나 젊음에 대한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과 집착에 대한 메세지는 '오스카 와일드' 의 고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연상시키니까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 '맨추리안 캔디데이트' 의 그것과 많이 흡사해보이는데, 여하튼 이 작품 하나만을 따져봐도 좋은 영화지만 이 영화를 통해 연상하게 되는 작품들, 그러니까 이 영화가 영향을 받은 작품이나 이 영화가 영향을 준 작품들이나 모두 뛰어난 수작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것 이상의 뭔가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주인공은 가족을 포함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생 전부를 버리고 얼굴을 바꾼채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납니다. 보다 젊은 얼굴, 훨씬 더 잘 생긴 미남으로...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듯이, 그리고 또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거부할 수 없듯이, 포기한 자기의 인생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러던 주인공은 결국 파국을 맞이하고 영화는 씁쓸함과 여운 그리고 교훈을 남긴채 마무리가 되는데요, 이 영화 '세컨드(Seconds)' 는 그런 것들을 통해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아이디어로 진리에 가까운 메세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여하튼 보시면 아시겠지만, 찾아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작품으로, 무거우면서도 재미난 영화였습니다. 아직까지 보시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꼭 찾아서 보시길...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 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세컨드(Seconds)'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언젠가 토마스 울프가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리' 라 말했다. 미국 중산층의 소외에 관한 '존 프랑켄하이머' 의 파우스트적 시각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 말을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류 비평에서 오랫동안 무시되어 온 '세컨드(Seconds)' 는 이제 컬트영화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중략...

 

이 영화의 진짜 스타는 촬영감독 제임스 웡 하우다. 그는 왜곡된 렌즈와 엉뚱한 카메라 앵글을 사용해 1960년대 말 흑백영화의 가장 탁월한 화면을 창조해냈다. 제리 골드스미스는 심리드라마에 사용된 가장 불안한 음악으로 오프닝 크레디트에서부터 편집증적인 결말까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잘 이어나간다.-

 

p.s)평론가의 평론에 언급된 촬영감독의 촬영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였는데요, (아마도) 몸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찍은 듯한 장면은 이 영화가 처음인지가 궁금하네요. 화면을 왜곡시킨 장면도 인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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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오늘 본 영화 '세컨드(Seconds)' 는 미국 온라인 영화평론가 협회에서 선정한 위대한 SF 100 등에 선정된 훌륭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