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 데이빗 크로넨버그... 그래서 뭐 어쩌라고...

'데이빗 크로넨버그'감독의 2011년작 '데인저러스 메소드'를 보았습니다. '마이클 패스벤더', '키이라 나이틀리', '비고 모텐슨', '뱅상 카셀'등이 출연하구요, 이 영화는 제68회(2011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고, '비고 모텐슨'은 제69회(2012년)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수상은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차지했습니다.
2011/12/17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하여... 비기너스... 마이크 밀스

영화를 보다 보면, 항상 다음작품이 기대가 되는 배우나 감독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재미난' 작품을 고르다가 영화를 만나는게 아니구요, 그들의 '팬'인 입장에서 영화를 주저없이 선택하는 경우입니다. 오늘 만난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의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그중 한명입니다.

이 감독의 영화는 대체적으로 '소재'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인데요, 주로 뭘 다루느냐 하면....
'성', '폭력', '정신병' 그리고 '돌연변이'입니다. 보통 이 4가지에서 하나를 고르던지, 아니면 섞어서 사용합니다.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본능적'이며, '원초적'인 소재들입니다. 또한 다분히 '비정상적'이구요.
이러한 '원초적'인 소재들을 가지고 영화를 진행시키다 보면, 영화상에서 꼭 만나게 되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바로 '정신'과 '육체'의 분열입니다. 이런 '이미지'들은 그의 영화 '대부분'에서 발견됩니다.
글이 시작부터해서 갈수록 어려워지는군요.
간단하게 말씀드려, '성, 폭력, 정신병, 돌연변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정신'과 '육체'의 분열이라는 '현상'이나 '이미지'들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진행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본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도 어찌보면 이런 그의 '스타일'을 따라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영화의 주인공들이 '정신분석학자'들이니 이것만으로도 '정신병'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그' 답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냥 그가 꾸준히 지켜온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러니까 '비정상적'인게 그의 '특기'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상적'으로 보인다고 할까요. 그런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흘러나온 '비정상'적인게 영화를 더욱 헷갈리게 만들어 버리는... 말이 너무 어렵나요...

여하튼 기존의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완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는 말입니다. '강렬한' 맛이 없다는 뜻도 되겠구요, '재미없다'는 뜻도 되겠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판 '드라마', '전기물'.... 어울리지가 않더군요..

더욱이 이 영화에서 주연배우들의 역할이 '심리분석학자'입니다. 따라서 골치아픈 대화들도 많습니다.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도 없구요, 거기다 '드라마'나 '전기물'에서 재미를 위한 '필수요소'인 주인공의 '고난', '갈등', '절대악'과 같은 흥미를 끄는 '요소'들도 약하구요..

다만, 한가지... 배우들의 연기.. 이거 하나만큼은 영화를 흥미롭게 하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것 하나때문에 영화가 살았다고 봐야겠지요. 위에 소개해드린 출연배우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워낙에 탄탄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고, 거기다가 제 몫을 확실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죽다가 살아났다고 봅니다. 특히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는 이 배우를 다시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배우인것 같습니다.

p.s)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왜 이런 '전기물' 비스무레한 장르의 영화를 찍었을까요...
그냥 예전처럼, 겨드랑이에 '흡혈판'이 달린 '파리인간'이나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