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힐코트'감독은 대재앙 이후 지구의 모습을 염세적이면서도 강렬하게 그려낸 '코맥 매카시'의 소설 '더 로드'를 영화화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 '프로포지션'과 영화 '더 로드'의 느낌이 흡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암울하고 절망적인 세상에 고뇌하는 방랑자들의 이야기.... 뭐 이정도로 설명이 될듯 합니다.
내용을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요,
형제들중 제일 큰형은 극악무도하기로 유명한 살인자입니다. 막내를 큰형으로 부터 데리고 나온 둘째는 경찰들에게 잡힙니다. 경찰의 우두머리는 9일간의 시간을 주면서 큰형을 잡아오라고 시키고 그렇지 못할 경우엔 동생을 사형시키겠다고 합니다...극을 이끌어가는 줄거리는 이 정도입니다.
극의 시작은 상당히 강렬합니다. 어느 밀폐된 외딴집으로 총알이 날라듭니다. 집안의 사람들은 욕도 하구요, 대응사격도 하구요, 총에도 맞습니다. 죽기도 하구요. 사실 대부분 죽습니다. 형제 2명만 살아 남습니다. 이 장면에선 '폭력의 미학'의 대가 '셈 페킨파'의 느낌도 조금은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는 제가 말씀드린 줄거리를 뼈대로 여러가지 이야기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미개된 땅에서 개화와 선도를 시키겠다는 일념을 가진 경찰의 우두머리는 자기의 신념에 대해 고뇌에 빠집니다. 주위환경과 주위사람들의 생각이 자신과는 같지가 않은거죠.
동생을 살리기위해 형을 잡으러, 혹은 죽이러 간 둘째는 정의와 형제애 사이에서 고뇌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있는 저는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아이러니들에 대해서 고뇌합니다.
여자를 겁탈하고 죽인 살인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다른 여자를 겁탈하기를 꿈꿉니다. 정의라는 명목으로 살인자를 잡기위해 죄없는 아이를 고문하는 사람들, 백인들 앞에선 백인화 된듯 행동하다가 돌아서면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원주민들, 철학적으로 보이려는 비열한 현상금 사냥꾼등등..
마지막으로 가장 아이러니한건요, 무자비하고 극악무도한 캐릭터가 어떻게 저런 형제애를 가질수가 있을까 하는 물음이 생기더군요. 뭐 어쨌건 이건 영화를 보는 동안 저만의 고민이였구요,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끌고나가는 두 주인공의 고뇌가 포인트입니다.
이 영화 상당히 볼만하구요, 두 주연배우의 연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도 상당히 훌륭합니다.그리고 '호주'를 배경으로 하는 '웨스턴'영화라는 점도 색다른 볼거리이구요. 추천해도 욕은 먹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남자의 자격'에서도 나왔는데요 호주에 파리가 엄청나게 많은 모양입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난아니던데요. 미래에 멋진 호주여행을 꿈꾸고 있었는데, 파리에 대한 각오가 필요할듯 하네요. 그럼 영화 재미나게 보시구요, 호주 여행에선 파리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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