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Phoenix)]... 크리스티안 펫졸드, 로널드 제르펠트, 니나 호스... 볼만한 독일 신작 영화...

'피닉스(Phoenix)', 2014년 제작 독일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98분, 연출- 크리스티안 펫졸드, 출연- '니나 호스' '니나 쿤젠도르프' '로널드 제르펠트' 등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영화 '피닉스(Phoenix)' 를 보았습니다. '니나 호스' 와 '로널드 제르펠트'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4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2점입니다.

 

 

몇년전에 '바바라' 라는 제목의 독일영화 한편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동독 생활에 염증을 느낀 한 여인의 일생일대의 숭고한 결정을 담은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깊게 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본 영화 '피닉스(Phoenix)' 는 그 '바바라' 라는 작품을 연출한 감독과 남녀 주연배우가 그대로 등장하는 작품이였습니다.

 

 

배경은 독일이 2차대전에서 패망한 1945년, 유태인 가수인 주인공은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수술을 받은 직후인데, 아주 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회복중입니다. 몸이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서 자기 남편의 생사여부에 온통 신경이 가 있던 주인공은 결국 남편을 찾아나서고, 마침내 한 술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남편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은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주인공에게 죽은 아내의 행세를 해서 아내의 유산을 함께 나누자는 계획을 제안하는데...

 

 

영화 '피닉스(Phoenix)' 는 만들어진 이야기이지만, 그 상황이라는게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다른 얼굴을 한채 남편을 찾는데, 찾은 남편은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거기다가 더 나아가 자신의 존재를 남편에게 일깨워 주기도 전에, 남편은 많은 상속을 받게 된 (죽었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아내의 행세를 하자고 주인공에게 권합니다. 그러니까 실제 아내에게 아내의 행세를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는 황당한 설정의 이야기인데, 그 상황 하나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피닉스(Phoenix)' 는 남편의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주인공의 복잡오묘한 심정이 스크린 밖으로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복잡 오묘한 주인공의 상황과 마음과 눈빛이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였다고 보구요. 주인공은 황당한 부탁을 하는 남편을 애정과 실망감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결국에는 받아들이는데, 영화는 주인공이 남편의 뜻대로 행동을 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사고와 반전으로, 결국에는 파국의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 '피닉스(Phoenix)' 는 이전에 재미나게 본 영화와 똑같은 감독과 똑같은 배우가 출연한 영화답게, 그리고 그 전작만큼이나 강한 감동과 재미가 있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똑같진 않습니다만, 일생일대의 큰 결심을 하게 되는 여주인공의 상황을 담았다는 비슷한 소재를 담고 있는데다, 이런저런 분위기와 장면들에서(예를들면 자전거 타는 장면) 전작과 유사함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구요.

 

전작인 '바바라' 를 보면서도 느꼈던 생각인데, 여주인공인 '니나 호스' 라는 배우는 그런면에서 참 흡입력이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흡입력으로 영화의 재미를 한 단계 더 높이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으니까요.

 

 

예전에 인상적으로 본 영화와 똑같은 감독, 똑같은 주연배우가 등장하는 영화여서 그런지, 리뷰에 예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쓸데없이 많네요. 그만큼 두 작품이 비슷한 느낌의 영화라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캐릭터와(특히나 여주인공) 내용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 영화 '피닉스(Phoenix)' 를 재미나게 보신 분이라면 위에 언급한 '바바라' 라는 작품도 꼭 한번 찾아서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구요, 이 영화 역시나 저 개인적으로는 재미나게 봤다는 설명으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재미나게 잘 봤네요.

 

▶[바바라]. 크리스티안 펫졸드. 행복이 국경너머에 있는것은 아니다...

 

▶역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목록...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