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볼릭(Diabolique)]... 앙리 조르주 클루조, 시몬느 시뇨레, 베라 클루조, 폴 무리세... 추천할만한 프랑스 미스터리 스릴러의 고전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스릴러 2015. 6. 4. 00:30'디아볼릭(Diabolique)', 1955년 제작 프랑스영화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런닝타임 116분, 연출- 앙리 조르주 클루조, 출연- '베라 클루조' '시몬느 시뇨레' '폴 무리세' '샤를 바넬' 등.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을 보았습니다. '시몬느 시뇨레' 와 '베라 클루조' 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5년에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얼마전에 읽은 소설 '악마같은 여자' 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을 보았습니다. 소설의 리뷰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듯이 이 작품은 1955년에 '앙리 조르주 클루조' 에 의해 처음으로 영화화되었고, 이 후 1996년에도 '샤론 스톤' 과 '이자벨 아자니' 가 주연을 맡아 다시 한번 더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작품인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영화를 먼저 만나보았구요.
▶[악마같은 여자]... 프랑스 추리소설... 뿌린대로 거두나니...
그러면 여기서 잠시,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아내 크리스티나(베라 클루조)의 돈으로 구입한 기숙학교의 교장인 미셸(폴 뫼리스)은, 아내에게 폭행과 모욕을 일삼는 잔인하고 인색한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셸의 정부이자 학교 선생인 니콜(시몬느 시뇨레)이 크리스티나를 찾아와 미셸을 함께 죽이자고 제안을 합니다. 두 사람은 학기 중 쉬는 기간을 이용해 니콜의 고향으로 내려가 이혼하고 싶다고 유인을 하고, 이에 놀란 미셸이 달려오자, 두 사람은 약이 든 술을 마시게 해서 쓰러진 미셀을 욕조에 빠뜨려서 익사를 시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원작인 소설과 영화와의 차이점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이 셋이라는 점은 똑같으나, 그들의 직업과 범죄 대상자의 성이 바뀐다는 점은 확실히 큰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소설에는 한 세일즈맨이 정부인 여의사와 합심해서 자신의 아내를 죽인다는 설정인데, 이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은 한 학교의 교장이 학교선생인 아내와 또 다른 선생인 자신의 정부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완전히 바뀌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최초의 희생자가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고 남녀가 합심해서 여자 한명을 죽인다는 설정에서, 여자 둘이 합심해서 남자를 죽인다는 설정으로 완전히 바뀐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자신의 아내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은 폭력적이고 독선적인 남편에게 피해를 입은 한 여인이 다른 여인과 합심해서 남편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는 설정으로 완전히 바뀌어 있구요.
이러한 변화들은 오히려 영화의 재미에 큰 장점으로 작용을 하는데, 여하튼 반전이 이 영화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어렵지만, 분명히 소설과는 다른 또 소설에서는 느낄수 없는 재미를 이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에서는 느낄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원작인 소설이 한가지 아이디어로 어둡고 음산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면, 영화는 거기에다 이런저런 살들을 많이 붙이고 다듬고 하여, 보다 세련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창조해냈다고 봅니다. 위에 설명한 몇가지 다른 점 뿐만 아니라, 원작에는 없는 등장인물들과 원작에는 없는 설정들이 영화에는 무수하게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쉽게 설명하면, 똑같이 생기긴 했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른 쌍둥이를 보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원작에 있는 반전을 알고서 봐도 볼만한, 그리고 반전을 모르고 봤으면 더더욱 볼만했었을 그런 영화라 평가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을 보고나서 1996년에 리메이크 된 영화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 한번 본 영화이긴 합니다만, 디테일한 장면들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 작품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 또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은 영화평론가들이 꼽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선정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지방의 한 낡은 공립학교. 그 표면 바로 아래에는 살인적인 열정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가학적인 교장의 마음씨 여리고 억압받는 아내와 신비롭고 관능적인 정부가 그를 살해하고 잡초가 웃자란 수영장에 시체를 던져 넣는다. 수영장의 물을 빼보니 시체는 온데간데 없고 두 여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당황한다. 게다가 한 학생은 유령을 봤다고 말한다. 곧 두 여자에게도 헛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욕조 속에서 무언가 끔직한 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중략...
앙리 조르주 클루조는 히치콕(이 거장이 '싸이코' 를 만든 것은 클루조에게 빼앗겼던 '서스펜스의 왕' 이라는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서였다는 소문도 있다)에 버금가는, 복잡하게 얽힌 스토리라인에 음울한 잔인함을 결합한 연출을 보여주었고 세 주인공의 흡인력 있는 연기와 불쾌함을 유발하는 배경연출도 뛰어나다. 이 영화에는 신체적인 공포를 유발하는 장면이 많지만,일상 속에서 역겨움을 유발하는 사건으로도 관객의 소름을 돋게 한다. 이를테면 무리세가 아내에게 역겨운 학교식당에서 강제로 식사하게 하는 장면이 한 예다...-
▶[공포의 보수]. 앙리- 조르주 클루조. 베를린과 칸을 동시에 석권한 영화.
p.s)이 영화 '디아볼릭(Diabolique)' 에서 가장 볼만했던 장면은 아무래도 죽은 남편이 살아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링에서 귀신이 우물에서 천천히 빠져 나오는 장면을 능가하는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제작되었을 당시에는 아마도 링의 우물 장면 보다도 훨씬 더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 싶네요. 지금봐도 오싹한... 참고로 밤에 불끄고 혼자서 보면 큰일(?) 날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p.s)영화가 끝나고 가장 마지막에 올라가는 자막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악마처럼 일을 망치지 마십시요. 친구들이 이 영화 얘기를 하면 재미있어 할지도... 하지만 자세하게는 얘기하지 마시길.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자막인데, 스포일러에 대한 아주 젊잖으면서도 강력한 경고문구입니다. 이유는 영화로 확인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