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핵크만, 모건 프리먼, 리차드 해리스... 서부영화의 끝을 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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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1992년 제작 미국영화 런닝타임 127분 서부영화, 연출-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진 핵크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 '리차드 해리스' 등.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를 보았습니다. '진 핵크만' 과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본인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2년에 제작된 서부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8.3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3년 아카데미시상식에 작품상을 포함한 총 9개부문(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음향상) 후보에 올랐고, 그 중 감독상과 작품상을 포함한 총 4개부문에서(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편집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개인적으로는 총잡이를 다룬 서부영화 중에서 가장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을 '돈 시겔' 감독의 1976년작, '마지막 총잡이'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서부영화가 한창 인기를 끌 당시 마초적인 이미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존 웨인' 과 이와는 대조적으로 젠틀하고 깔끔한 이미지의 총잡이로 은근히 명성을 날렸던 '제임스 스튜어트' 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거의 일흔에 가까운 두 배우를 주연으로 만든 아주 특별한 서부 총잡이 영화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었던 최후의 서부영화를 15년 정도가 흐른 후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는 또 다른 총잡이 전문배우가 새로운 작품으로 서부영화의 종결을 또 다시 알리게 됩니다. 그 작품이 바로 오늘 본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위에 잠시 설명을 드린 '마지막 총잡이' 처럼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역시나 예전 서부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서부영화의 종결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혀 영웅같아 보이지 않는 주인공, 더 이상 폼나지 않는 총잡이들, 권선징악과는 거리가 먼 스토리 등등 기존의 서부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특징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뒤엎은 채, 감독 본인이 오랜시간 몸 담아 온 그 장르에 대한 아주 솔직하고 진중한 감정들을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는 서부의 사나이는 이 영화에 녹아내고 있으니까요.

 

영화는 무덤에서 시작해서 무덤에서 끝납니다. 주인공은 젊었을 적 아주 잘 나가던 악명높은 총잡이로, 현재는 외딴 마을에서 돼지를 치며 두명의 아이들과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젊었을 적에는 폭력적인 성격과 폭음 등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3년전에 죽은 아내로 인해 그런 것들은 모두 고쳐진 상태이구요. 대신, 현재는 멀지 않는 곳에 있는 표적 조차 맞출수가 없는 어설픈 총 솜씨와 말 안장 위에도 쉽게 올라서지 못하는 나이먹고 약해진 육신만 남은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에게 한가지 의뢰가 들어오는데, 억울하게 얼굴에 상처를 입은 길거리 여인의 복수가 바로 그것입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는 이렇듯 한때는 무척이나 잘 나갔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못한, 늙고 약해진 한 총잡이의 인생 마지막 결투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말씀드린대로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는 우리가 봐왔던 이전의 서부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한번의 몸짓만으로도 서너명은 순식간에 쓰러뜨렸던 총잡이는 간데없고, 말 타는것 그리고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에 불안해 하는 노인이 주인공으로 겨우 서 있는 그런 영화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이 주인공은 복수나 정의를 위해서 총을 빼든것이 아니라 오로지 생계를 위해서 총을 든 아주 평범한 인물로, 주인공이 초반에 보이는 여러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은(표적을 맞추지 못하는 어설픈 총 솜씨, 말안장에 쉽게 올라타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하는 우스운 상황들, 돼지우리에서 돼지에게 내동댕이 쳐지는 불쌍한 모습들 같은) 우리가 지금까지 봐 온 서부영화의 주인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들인지라, 관객들 입장에서는 놀라울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우습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에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가 가지는 중요한 메세지인 것이기도 하구요.

 

용서받지 못한 자

 

거기다가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는 누가 선한지 혹은 누가 악인인지에 대한 경계가 모호합니다. 원래 서부영화는 보통 권선징악이 대표적인 주제여서 선과 악의 경계가 확실한데다 절대적인 악인이 등장하는것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는 그렇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선과 악 보다는 독한 사람과 덜 독한 사람 정도로 나뉠 뿐이구요. 선해 보이지만 오로지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러 나서는 주인공과 악해 보이지만 자신이 책임지는 마을에서 피를 보기 싫어 독하게 행동하는 보안관, 그리고 또 선해 보이긴 하지만 돈을 걸어서 사람을 죽여달라고 호소하는 여자들 사이에서 선과 악의 차이는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 그런것은 무의미하기도 하구요.

 

여기에다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너무나도 폼나게 사람을 쏴 죽이던 기존의 서부영화와는 달리 한 사람을 죽이기가 얼마나 어려우며 또 그렇게 죽인 사람에 대한 죄책감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도 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을 통해 우리가 봐왔던 예전 서부영화의 허상에 대해서 꼬집기도 합니다.

 

영화는 그러한 모든것을 아우르며 전설적인 총잡이였던 인물의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마지막으로 , 영원히 서부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한 모든 과정들이 웨스턴이라는 장르 한쪽편에서 오랜시간 커왔고 지켜왔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는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게 되고, 또 그렇기에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더 크게 되는 것입니다.

 

여하튼 우리가 봐온 서부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실제로는 그다지 멋있지가 않으며, 그들이 행한 복수나 정의의 실현 같은건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을수도 있고, 또 그들 역시나 무력한 인물들로 오히려 허세와 과장으로 포장된 것일수도 있다는 메세지까지 던지며,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는 웨스턴이라는 장르에 이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용서받지 못한 자

 

이전에도 제법 오랜시간 메가폰을 잡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는 이 어둡고도 비관적인 영화로 드디어 대가로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서부영화의 종식을 알리는 작품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을 하게 되구요. 그래서 그가 이 영화의 엔딩크레딧 가장 마지막에 남긴 한줄의 인사가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DEDICATED TO SERGIO AND DON(세르지오와 돈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그를 최고의 총잡이 그리고 그를 최고의 웨스턴 스타 (혹은 마초배우)로 만들어 준 두명의 거장들에게('세르지오 레오네' 와 '돈 시겔') 바치는 말이였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으로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리뷰을 마칠까 합니다.

 

-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서부극은 멋진 마무리에 걸맞은 장엄한 작품이다. 어둡고 강렬하면서 복합적인 주제를 품고 있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는 윤리적, 물리적, 역사적 사실성과 우울한 아름다움을 지닌 무용담이다. 그는 이 16번째 작품으로 영화감독으로서 뒤늦은 인정을 받았고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그가 젊어서 연기했던 이름 없고 말수 적고 냉정한 영웅에 급진적인 수정을 가했다.... 중략...

 

이 영화는 이스트우드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세련된 기량이 발휘된 영화다. 그는 유행이 지난 후에도 20년 동안 혼자 그 생명을 이어온 장르에 대한 자신의 모든 통찰을 쏟아 부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가 처음 대본을 사들였던 몇 년 전 출연을 거절한 적이 있었던 핵크만은 가학적인 리틀 빌 역할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마지막을 감동적으로 장식한 것은 '세르지오 와돈에게' 바친다는 무구였다. 고인이 된 스승들인 레오네와 시겔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p.s)이 영화의 감춰진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서부영화의 이별을 알리는 이 영화 속 중요 등장인물 세명이, 1930년생으로 동갑이라는 사실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핵크만', '리차드 해리스', 우리나이로 환갑을 넘긴 노배우 세명이서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를 만들어 냈다는 의미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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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는 어느 영화평론가가 꼽은 꼭 봐야하는 영화에 선정이 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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