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A small ball shot by dwarf)]... 이원세, 안성기, 금보라, 전양자, 이효정, 김불이... 영화, 암울한 현실의 반영...
영화 보는 즐거움/한국영화 2014. 12. 6. 00:30'이원세' 감독의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을 보았습니다. '안성기' 씨를 비롯해서 '전양자', '금보라', '이효정', '김불이' 씨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1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6.5점입니다.
오늘 본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은 동명의 소설이 그 원작이라고 합니다. 1978년에 쓰여진 소설이라고 하는데, 현재까지도 아주 많은 사랑을 받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심플한 편이였습니다. 장성한 삼남매를 둔 한 가족의 이야기인데, 난장이인 아버지는 오랫동안 해오던 서커스단에서 일이 끊어지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술집의 문지기가 됩니다. 한 여자의 남편이며 장성한 아이들을 셋이나 둔 가장이지만, 단지 난장이라는 이유로 손님들의 장난과 멸시를 받게 되고, 그런 와중에도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돈벌이를 나서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이라는게 언제나 그러하듯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그 현실이라는건 지독하게도 아픕니다. 이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역시나 그런 면에선 다를 바가 없었는데요,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남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등장인물들은, 각자 삶의 무게가 너무 크고, 질척이는 가난이라는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 오갈데가 없어진 7-80 년대 빈민들의 삶을 표현한 작품으로, 한가족의 가장이 가지는 삶의 무게와 그 가족이 가지는 끈끈한 가족애를 적절히 섞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아마도 이 소설에서 아버지를 난장이로 표현한건 아버지라는 존재의 무게감과 더불어 삶의 무게감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작은 메타포가 아니였나 생각을 하구요.
영화가 나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이 소설인 작품은 영상으로 표현될 때 상당 부분 빠지거나 변형된게 있게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영화자체의 내용은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에 대입해도 될만큼 공통된 부분이 많았던 반면에, 아주 먼 옛날 이야기처럼 보여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단점도 있었던것 같아서요. 여하튼, 언제 기회가 된다면 소설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완전히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안성기, 이효정, 금보라라는 배우의 젊은시절을 보는 즐거움이 개인적으로는 컸던 영화입니다. 이효정씨와 금보라씨는 영화를 찍었던 당시가 갓 스무살이였던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기도 합니다. 갓 서른에 들어선 안성기씨도 지금과는 많이 다른 눈빛이였구요. 뭐 그런것들만 봐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였다고 봅니다.
▶역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목록(그랑프리 목록)...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삶의 무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그 어떤분이라도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니, 기회가 된다면 놓치지 마시길...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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