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부군' 을 보았습니다. '안성기' 씨가 주연을 맡고, '최민수', '최진실', '임창정' 씨 등이 출연을 한 이 영화는 1990년에 만들어진 전쟁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6.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0년 청룡영화제에서 감독상 및 남우주연상(안성기), 남우조연상(최민수)을 수상했습니다.
'빨치산'... 요즘 세대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일수도 있겠지만, 40대 초반인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릴적 한번씩은 들어본 단어입니다. 사실 저도 그 당시에는 정확하게 이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뭔지 몰랐었고, 그냥 지리산에서 숨어지낸 북한 공산당(?) 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긴 했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 영화 '남부군' 덕택으로, 빨치산이 뭔지 대충이나마 이해가 되는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영화 남부군은 6.25 당시 빨치산이였던 한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직접 쓴 자서전을 그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은 실제로 6.25 때 합동통신 기자였던 '이 태' 라는 분으로,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체포가 된 뒤 북한 조선통신 기자가 되었으며, 결국에는 순창 등지에서 빨치산으로 입산, 실제 빨치산으로 활동을 한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빨치산이였던 인물이 직접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여서 그런지, 빨치산이라는 집단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고 묘사하고 있고, 왜 그들이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는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영화를 볼때 누구든지 측은지심을 가지고 볼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 빨치산이여서 역사의식이 객관적이지 못한 사람에겐 다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어느 정도 들긴 했는데, 그렇지만 남과 북 그리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배제하고 본다면, 그러니까 역사적인 사실만을 따지고 본다면 지금까지 본 우리나라 전쟁영화 중에선 최고의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을 해봅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뚜렷한 목적도 없이 그냥 둘로 나뉘어져 싸울수 밖에 없었던 민초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
60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과 사상을 들먹이며 편가르기에 혈안이 된, 그 힘겨운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아픔을 눈꼽만큼도 느껴보지 못한 세대들은 이 영화 '남부군' 은 꼭 한번 봐야할것 같습니다. 또 여전히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많이들 반성을 해야 하겠구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이유에서건, 특히나 타인 타국에 의해서 동족끼리 나뉘고 싸우고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이 영화 '남부군' 을 보면서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는데, 그리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가지는데 아주 좋은 영화라 생각을 합니다.
이념에 대한 불확실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물스물 솟아오르는 갈등과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그런 전쟁과 이념 사이에도 피어오르는 남녀간의 사랑과 전우애. 그런 부분 또한 이 영화가 보여준 또 하나의 인간적인 가치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더 멀리는 일제시대, 그리고 그 다음은 동란, 그런 과정을 겪은 역사와 전쟁의 사상자들과 이념의 희생자들에 대한 영화가 바로 오늘 본 영화 '남부군' 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남부군' 은 출연하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큰 작품이였습니다. '임창정' '최진실' '최민수' '이혜영'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이 이 영화속에 순서대로 등장을 하는데요, 재미난건 그들 대부분 아주 신인이였거나 신인티가 벗어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 실제 당시 임창정씨는 아직 10대의 나이였는데, 이 영화가 그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배우들 대부분 고생이 심했을것 같은데, 특히나 주인공인 '안성기' 씨는 한겨울 얼음물에 들어가서 연기하는 장면도 있어서, 그 고생한 크기는 남달랐듯 싶습니다. 여하튼,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래저래 볼만한 볼거리가 많은 영화였다 생각을 합니다.
이런 좋은 영화는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좋을것 같네요.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의식이나 국가관 생성에 좋은 영화인것 같아서요. 뭐 좋은 영화는 어린아이나 어른에게나 따질것없이 모두 좋겠지만, 여하튼 안보신 어른 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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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