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혈족(The Company Of Wolves)]... 닐 조던, 사라 패터슨... 몽환적이고 기괴한 고딕 판타지 늑대인간 영화...

'닐 조던' 감독의 영화 '늑대의 혈족(The Company Of Wolves)' 을 보았습니다. '사라 패터슨'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84년에 제작된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판타지 공포물로, 현재 imdb 평점은 6.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84년 시체스국제영화제와 1985년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시체스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목록...

 

▶역대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국제 판타지 작품상 수상작 목록...

 

우연찮게도 1980년대 초반에는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가 3편이나 나와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1981년에 나온 '존 랜디스' 감독의 '런던의 늑대인간' 이 그 중 하나이고, 또 그 해에 나온 '조 단테' 감독의 '하울링' 도 그 중 하나에 포함이 됩니다. 그 마지막이 오늘 소개해드릴 1984년도에 나온 '닐 조던' 감독의 '늑대의 혈족(The Company Of Wolves)' 인데, 이 세편의 늑대인간 영화는 소재가 같다는 공통점 뿐만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세명의 감독 모두가 이 시기를 기점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아마 옛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거나 예전부터 영화보기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이 세명의 감독에 대한 추억이나 그리움, 혹은 애뜻한 감정의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본 영화 '늑대의 혈족(The Company Of Wolves)' 은 예를 든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가장 나중에 나왔다는 점과 언급된 다른 감독들 보다 비교적 무게감 있는 감독이 만들었다는 특징 때문인지, 다른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는 색다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닐 조던'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동화' 나 '꿈' 같은 장치가 바로 그것인데, 꿈과 현실과의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드는 구조를 선택하여 영화를 보다 몽환적이고 축축하게 만들어 나갔다는게 그 이유인것 같습니다.

 

▶온딘(Ondine)... 닐 조단(Neil Jordan)... 어른들을 위한 매우 '현실적인' 동화...

 

▶비잔티움(Byzantium)... 닐 조던, 시얼샤 로넌... 감성을 자극하는 뱀파이어 영화...

 

 

영화의 내용은 사실 별거 없습니다. 딸이 두명있는 어떤 집에서 작은 딸이 꿈을 꾸면서 영화는 시작이 되는데, 딸이 꾸는 꿈속에서 언니가 늑대에게 쫓기다 죽고, 그런 다음에 꿈속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진행이 됩니다. 여기서 재미난건 꿈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꿈꾸는 소녀 본인이고, 이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꿈속이야기는 동화 빨간망토 이야기와 비스무레하게 넘어간다는 부분입니다. 여기다가 꿈속 소녀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영화는 더더욱 몽환적이면서도 복잡한 구조로 넘어가 버리게 됩니다.

 

영화 '늑대의 혈족(The Company Of Wolves)' 을 한마디로 표현을 한다면 '몽환적이고 기괴한 고딕 판타지' 정도가 될듯 싶습니다.

요즘 대세인 부수고 싸우고하는, CG와 특수효과로 무장을 한 블록버스터급 늑대인간에 지치신 분들은 이 30년전에 나온 독특한 스타일의 늑대인간을 한번 경험해 보시는것도 나쁘진 않을듯 싶네요. 거기다가 여유가 있으면, 위에 언급한 다른 두 작품도 같이 보시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구요.

 

 

 

예전에 비디오 테잎으로 영화를 볼때 이 '늑대의 혈족(The Company Of Wolves)' 이라는 테이프를 찾기위해 이동네 저동네 해매고 다닌 기억이 개인적으로 있습니다. 어찌보면 별 영화도 아닌데, 왜 그리 혈안이 되어서 찾아서 해매다녔는지... 아마도 그 당시는 지금만큼 영화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였기 때문인것 같은데요, 덕분에 모처럼 좋은(?) 기억이 있는 영화 한편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옛날 영화매니아 분들은 꼭 한번 찾아보시길...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p.s)제시카의 추리극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안젤라 랜스베리' 와 나오는 영화마다 언제나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테렌스 스템프' 의 얼굴을 볼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 '늑대의 혈족(The Company Of Wolves)' 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