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방황하는 칼날(Hovering Blade)...마시코 쇼이치, 다케노우치 유타카... '히가시노 게이고' 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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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방황하는 칼날' 의 원작이 되는 일본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시코 쇼이치' 라는 일본감독이 연출을 맡고 '다케노우치 유타카' 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인데, 현재 imdb 평점은 6.0점인 작품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일본에서 2009년에 개봉을 하였고,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은 2004년에 출간이 되었다고 하네요.

 

방황하는 칼날

 

요즘 보면 일본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우리나라 영화를 간혹 볼수가 있습니다. 변영주 감독이 2012년에 연출한 영화 '화차'(국내에서 아주 인기 높은 '미야베 미유키' 라는 일본 작가의 소설이 그 원작입니다) 도 그러하고, 송강호씨가 주연을 맡아 큰 기대를 얻었지만 그냥 소리소문없이 사리진 영화 '하울링'(이 작품은 일본 소설 '얼어붙은 송곳니' 가 원작입니다) 도 그러하고...

그 중에서 그래도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일본작가는 오늘 본 영화 '방황하는 칼날' 의 원작자인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 뿐일 듯 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우리나라영화는 제가 알기로 이 작품 이외에도 몇 작품이 더 있는데, '백야행' 과 '용의자 X의 헌신' 등이 거기에 해당합니다.

 

두 작품에 대해 잠시 언급을 해보자면, 모두 나름 원작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원작이 주었던 재미 만큼은 못주었다는게 제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한가지 재미난 건 '백야행' 과 '용의자 X의 헌신' 은 같은 일본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똑같이 영화로 만들었다는 또 다른 공통점도 있는데요, 그만큼 이 작가의 소설이 인기가 많고, 또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는 설명도 될듯 합니다. 어찌되었건, 몇몇 작품은 저도 소설로도 아주 재미나게 읽고 또 영화로도 아주 재미나게 봤는데, '백야행' 과 '용의자 X의 헌신' 이 그 가장 대표적인 예일듯 하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

그럼 단, 오늘 본 영화 '방황하는 칼날'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드리자면,

주인공은 2년전 아내를 암으로 잃고, 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딸이 하교중에 누군가에게 폭행당한채 죽임을 당하고, 범인은 잡지를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를 알수없는 누군가에게서 걸려온 전화로 범인을 알게되고, 주인공은 걷잡을수 없는 분노로 그 중 한명을 죽이게 되는데...

 

이 영화 '방황하는 칼날' 이 보여준 '히가시노 게이고' 의 이전 두작품과의 차이점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사회파 영화라는 점이였습니다. 두 남녀의 기묘하고 애뜻한 그리고 끈질긴 사랑이야기를 담은 '백야행' 이나, 강력한 반전과 트릭을 하나의 무기로 삼은 '용의자 X의 선택' 과는 달리, 이 작품은 보다 사회파 미스테리가 가진 특징을 더 가지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죽어도 마땅한 인간을 죽이면 과연 그것은 합당한 것인가와 그리고 미성년자들이 저지르는 중범죄는 과연 어떻게 처벌을 해야하는가 에 대한 물음등으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거기다가 이전의 두 작품은 비정상적이긴 하나 남녀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작품의 중요한 베이스 중 하나였는데, 오늘 본 이 '방황하는 칼날' 은 남녀간의 사랑은 없고, 아버지가 가진 딸에 대한 사랑과 복수심만을 담고 있기에 이전의 두작품과 큰 차이점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뭐 어찌되었건 전형적인 일본소설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진 작품이라는건 똑같다고 볼수가 있겠지만, 그 나름의 차이는 있었다고 봅니다.

 

방황하는 칼날

 

방황하는 칼날

 

방황하는 칼날

이건 여담입니다만 사실, 오늘 본 영화 '방황하는 칼날' 의 원작소설을 전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위에 예를 들었던 '백야행' 이나 '용의자 X의 헌신' 처럼 자세한 비교를 하기는 힘듭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원작소설도 읽어보고,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면 보다 더 자세하고 재미난 '히가시노 게이고' 판 영화들의 비교가 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본 일본 원작영화에선 피해자의 아버지가 56세의 건축사라는 설정으로 되어 있던데, 아마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는 '정재영' 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았기에 그렇진 않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 원작영화는 내용에 비해서 속도감이 현저히 떨어져서, 너무 약하고 단순해 보인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도 주연배우가 50대 중년이라는 설정이 크게 한몫을 한듯한데, 아마도 우리나라 영화는 분명히 다르리라 예상이 되네요. 여하튼, 이런 원작이 있는 영화는 원작소설부터 읽고 영화를 보는게 가장 영화를 재미있게 볼수 있는 방법이니, 여유가 있으신 분은 저처럼 영화부터 보지 마시고, 책부터 읽고 보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방황하는 칼날

 

방황하는 칼날

그러면 즐겁게 영화감상 하시고, 좋은 영화 많이들 보시길....

 

p.s)지난달에 본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추천영화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2014/04/07 - [영화 보는 즐거움/추천합니다] - 2014년 3월에 본 영화와 책들, 그리고 추천영화와 재미있는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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