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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설가 '칼렙 카'의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The Alienist)'를 읽었습니다. 2008년 노블마인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현재는 절판된 상태...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 한권, 아니 두 권으로 된 한 질을 읽었습니다.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The Alienist)'... 예전에 소개해드렸던 꼭 읽어야 할 스릴러 70편 중에 하나로, 꽤나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무어라는 기자로, 그를 중심으로 뉴욕 경찰청 청장인 친구, 그리고 정신과 의사인 또다른 친구까지 해서 총 3명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사이코를 뒤쫓는 이야기입니다. 범인은 여자 역할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어린 남자아이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연쇄살인범인데, 그를 뒤쫓는 상황들을 천천히 그리고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이 유명해진 이유는 아마도,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대다수가 실존했던 사람이라는 점에 있겠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루스벨트를 비롯해서, 퓰리처상의 그 '퓰리처', 그리고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때부터 자주 등장했던 'J.P 모건'까지, 소설을 읽다 보면 귀에 익은 이름의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요.
이 소설의 장점은 그런 실존인물을 비롯해서 그 당시 시대상황을 치밀한 고증으로 정확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재미는 덜했던 것 같습니다. 사건의 치밀함이나 범인의 의외성 혹은 스펙터클한 재미보다는 지루한 설명이나 필요 이상으로 긴 대화들 때문에 속도감이 떨어지고, 또 속도감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지니까요. 더군다나 반전이나 의외성은 거의 없는, 어찌 보면 미스터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소설에 더욱 가까운 느낌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이 작품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니까요.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느낌이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반전이나 트릭에 큰 재미를 느끼는 미스터리 독자라면 저와 비슷한 감흥을 받으실 거라는 것입니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구성은 일단 차치하고, 범인이 그런 흉악한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공감했습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미움으로 자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어렵다는... 더 나아가서는 이 소설의 악당처럼 힘없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해치는 사이코패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여하튼, 스릴러 작가가 추천하는 인정받은 스릴서 소설이니 기회가 되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래는 이 작품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The Alienist)' 가 포함된 국제 스릴러 작가협회 선정 베스트 범죄 스릴러 소설 70선 목록...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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