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하산(Monk Comes Down the Mountain)]... 첸 카이거, 왕보강, 곽부성, 장첸... 인생을 담은 홍콩무협액션 영화랄까...

'도사하산(Monk Comes Down the Mountain)', 2015년 제작 중국영화 무협 액션, 런닝타임 123분, 연출- 첸 카이거, 출연- 왕보강, 린즈 링, 장첸, 임설, 곽부성 등

 

'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도사하산(Monk Comes Down the Mountain)' 을 보았습니다. '장첸', '곽부성', '왕보강'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15년에 제작된 무협 액션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5.1점입니다.

 

 

산속 도관에서 무술시합이 벌어집니다. 가난해진 도관에 남을 사람과 산 아래로 내려갈 사람을 정하는 무술시합. 주인공은 모두들을 물리쳐 도관에 남을거라 생각하지만, 사부는 이긴 사람이 재주가 많으니 산 아래로 내려가서 스스로 밥벌이를 하라고 주인공을 내려보냅니다. 그러면서 산 아래 세상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주인공에게 세상에는 좋고 나쁜 별별 사람이 다 있으니, 항상 말은 곱게 쓰고 손발은 부지런하라는 가르침을 내립니다. 초심을 잃지말고, 무술수련도 게흘리 말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산 아래로 내려온 주인공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며, 세상과 인생에 대해 하나씩 배우게 됩니다.

 

 

말씀드린대로 오늘 본 영화는 세속에 한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주인공이 세상으로 내려와서 만나게 되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은 세속에서 이런저런 가르침을 주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 하나하나 모두를 사부라 부르며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나 그들의 삶을 통해 비정한 인간사도 배우게 되는데, 부부의 정, 형제의 정, 사제의 정, 부자의 정 그리고 친구의 정 등 사람끼리 어울려 살아가면 생길수 밖에 없고 또 겪을수 밖에 없는 이런저런 좋고 나쁜일들을 통해, 세상사의 쓴 단맛을 모두 알게 됩니다.

 

 

 

이 영화 '도사하산(Monk Comes Down the Mountain)' 은 제가 대학교 1학년때 보았던 '패왕별희' 라는 작품을 연출한 '첸 카이거' 감독의 신작입니다. 정확한 기억이 없어서 그 사이 '첸 카이거' 감독의 다른 작품을 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패왕별희' 하나 만큼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네요. 지금은 고인이 된 장국영 주연의 경극을 소재로 한, 한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드라마인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화를 보다 울컥했다는 기억만큼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여하튼, 그 기억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패왕별희' 와는 매치가 전혀 안되는 스타일의 영화라 다소 당황스럽긴 했습니다만, 나름 끝까지 재미나게 볼수는 있었습니다. 패왕별희처럼 진중하고 무거운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나름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는데다,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한 요소들이 많아 볼만했던것 같습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는 딱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가볍고 재미나면서도 사이사이 나름의 메세지가 있는...

 

다만, 한가지 단점이라면 '첸 카이거' 의 패왕별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웬지모를 실망감을 느낄수도 있다는 부분입니다. 그만큼 '패왕별희' 라는 영화가 명작이라는 의미도 되고, 이 영화 '도사하산(Monk Comes Down the Mountain)' 은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영화라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뭐 어찌되었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술씬이 많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신다면 큰 실망은 하지 않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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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