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선화(블랙 나르시스,Black Narcissus)]... 마이클 파웰, 에메릭 프레스버거, 데보라 커, 캐서린 바이론... 모두 다 하나의 인간일뿐...
영화 보는 즐거움/아카데미영화제 2013. 9. 29. 05:00'마이클 파웰'과 '에메릭 프레스버거' 가 공동으로 연출한 영화 '검은 수선화(블랙 나르시스,Black Narcissus)' 를 보았습니다. 데보라 커' 와 '캐서린 바이론' 주연의 이 영화는 1947년에 제작된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48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미술상과 촬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럼 일단 오늘 본 영화 '검은 수선화(Black Narcissus)'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주인공은 최연소 책임수녀라는 타이틀을 가진채, 몇명의 수녀를 데리고 히말라야 오지에 위치한 마을에 선교를 가게 됩니다. 처음엔 잘 적응을 하는듯 했으나, 그녀를 포함한 몇몇 수녀들은 마을 사람들과의 이질감에 혼란스러워 하고, 결국 한 수녀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채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리고 마는데...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 '검은 수선화(Black Narcissus)'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음산한 느낌의 성인용 동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주된 내용은 동화처럼 아주 심플한데다, 권선징악의 메세지도 있고, 거기다가 동화에 비유하면 왕자에 해당하는 사람도 있고, 공주에 해당하는 사람도 있으며, 또 마녀도(?) 있으니까요. 대신에 동화속 이야기 보단 보다 더 원초적이면서 더 못된 구석도 있는데, 여하튼 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성인용 동화라는...
이 작품을 연출한 '파이클 파웰' 의 영화는 개인적으로 서너 작품정도 본것 같습니다. 이 감독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각 작품마다는 스타일은 다르지만, 서로 비슷한 뭔가는 항상 깔려있는 그런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드리자면,
욕망과 집착이라는 단어의 이미지는 항상(제가 본 작품들(피핑탐, 분홍신)에 한해서이지만) 영화의 전반에 깔려 있는것 같습니다. 뭔가를 바라는 욕망이 결국엔 집착이 되고, 또 그걸 넘어서 광끼에 도달하게 되는... 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로 설명을 하긴 어렵구요, 제가 본 이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보시게 된다면 아마도 이해를 하시리라 생각이 되네요. 오늘 본 영화 '검은 수선화(Black Narcissus)' 에서도 이 부분은 분명히 강조가 된 상태였구요.
광끼라는 단어가 나와서 한마디 더 첨가를 하자면, 이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이성적으로 이해를 할수 없는, 그러니까 이유를 명확히 알수가 없는 광끼들이 영화를 더 섬뜩하게 만드는데 큰 효과를 한다는 공통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속의 루스수녀의 광기도 확실하게 그런쪽에서 큰 몫은 한것 같구요.
참고로 이 영화가 제작된 1940년대엔 건드리기가 어려웠던, 수녀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시기와 질투 거기다가 광끼라는 소재를 다루었기에, 종교계에선 많은 반발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 감독의 영화는 항상 은근히 파격적인 뭔가가 있었네요. 분홍신도 그렇고 피핑탐도 그렇고. 아마도 이 감독의 영화가 다루는 이미지들 중 하나인 '광끼' 라는게 많이 작용을 한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건 아주 개인적인 물음인데, 영화에 나오는 성자의 역할이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스토리상으로는 전혀 필요가 없는 인물인데, 가끔씩 보여주면서 언급도 해주는...
과거 용맹한 장군이였다는 사실과 지금은 아무말도 없이 그냥 먼곳만 바라볼뿐인데 성인으로 추앙을 받는다는 사실도 뭔가를 이야기하는것 같고. 아니면 수녀와 마을사람들의 이질감과 연관되는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여하튼 굉장히 물음이 가는 인물이자 영화속 설정이였던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별거 아닐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궁금한 인물이였던것 같네요.
여기까지가 영화 '검은 수선화(Black Narcissus)'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네요...
말씀드린대로 이야기만 따져본다면 굉장히 심플합니다. 성인용 동화라는것도 그런 이유에서 그런것이구요. 다만 그속에 담겨진 집착과 욕망 그리고 광끼라는 세가지 단어는 매우 눈여겨 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감독이 연출한 다른 영화들도 그런 면에선 굉장히 유사점이 있으니 함께 보신다면 보다 더 재미난 영화보기가 될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어찌되었건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건, 여자건 남자건, 종교인이건 인간이건, 장군이건 평민이건 그러니까 모든 계층을 막론하고 모두 다 집착과 욕망 그리고 광끼를 품고있는 인간이라는걸 이야기한게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아니면 말구요...
리뷰를 마치도록 할게요..
p.s)지난달에 본 영화중에선 가장 재미나게 본것 같습니다. 안보신분은 참고하시길...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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