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설국열차(Snowpiercer)]... 봉준호,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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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를 보았습니다.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주연의 이 영화는 2013년에 제작된 SF 장르로, 현재 imdb 평점은 7.6점입니다.

 

설국열차

 

오늘 드디어 기대하고 기대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를 눈으로 확인하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예전에 이미 봤었던 원작 만화까지 한번 더 복습할 정도로 큰 기대를 갖게 했던 작품인데요, 글쎄요 영화를 보고나니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기대에는 조금 미치지 못한 작품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럼 일단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의 간단한 줄거리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요량으로 만든 어떤 물질의 부작용으로, 지구 전체는 얼어버리고 맙니다. 그 결과, 지구상에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체는 거의 사라지고, 오로지 끝없이 달리는 열차 안에 탑승한 승객만이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소수의 인원만 살아 남은 이 열차의 집단 속에서도, 계급과 지위에 따라 생활하는 환경이 다르니...

 

설국열차

 

설국열차

 

일단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를 끝까지 다 본 후 바로 느낀 점은, 너무 어중간(혹은 어정쩡)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SF가 주는 엔터테인먼트한 재미도, 그렇다고 심오한 메세지나 철학적인 무언가를 담고 있는 종류의 영화가 주는 무게감 있는 재미도, 어느 하나 확실하게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냥 이것저것 다 건들기만 하고 그냥 대충 손을 뗀듯한... 뭐 이건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고 또 개인의 시선에 따라 달라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너무 다방면으로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확실한 한가지 무기(?)는 없는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 컸습니다.

 

특히나 설정과 결말은 그 무게감이 굉장히 약하고 가벼운데요,

원작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끈적끈적함과 비장함 같은건 크게 느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원작 만화에서 끝없이 달려야만 유지가 될수 있는 '설국열차' 라는 소재와 그리고 그 안에서도 존재하는 계급들, 그리고 그 계급의 차이 때문에 생기게 되는 갈등 정도만을 이 영화로 가져오긴 했고, 대다수의 에피소드와 인물의 캐릭터는 완전히 다른 영화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 가져온 부분들이 어찌보면 원작과 그리고 원작을 모태로 만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인지라 가지고 있는 분위기는 비슷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게 보이지가 않았던것 같습니다.

좋은 설명일진 모르겠으나, 원작인 만화는 상당히 가벼워 보이는데다 그냥 툭툭 던지듯이 에피소드들이 지나가는 반면에 굉장히 끈적끈적 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무게가 느껴졌다면, 오늘 본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는 굉장히 비장한데다 무게감 있는 상황들로 가득차 있는데, 정작 그 깊이감이나 무게감은 크게 느껴지질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뭐 이 부분은 말씀드린 대로 사람의 성향이나 취향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또 원작을 봤느냐 보지 않았느냐, 혹은 기대감이 컸느냐 그렇지 않았느냐 등의 요소로 호불호가 갈릴수 있기 때문에 깊게 논의할 필요는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든게 사실입니다.

 

설국열차

 

설국열차

 

말이 나온김에 한가지 더 단점을 꼽자면 엔딩인데요,

아마도 북극곰으로 마무리가 되는 이 영화의 엔딩은, '희망' 을 상징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북극곰이라는 존재가 과연 '희망' 의 메타포가 될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개인적으로는 생기더군요.

아마 이 영화의 엔딩을 계획했을 때 분명히 두가지를 두고 고려했을 것입니다. 원작 만화의 내용처럼 '희망은 (거의) 없다' 는 암울한 결말, 혹은 오늘 보고 온 엔딩처럼 '희망' 을 암시하는 결말.

개인적으로는 조금 암울한 느낌을 주긴해도 원작처럼 '희망은 없다' 는 방향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였는데요, 아마도 여러가지(관객들의 반응 혹은 흥행 등등)를 따져 본 결과 희망적인 엔딩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희망이 왜 '북극곰' 이냐 라는 물음이 개인적으로는 생긴다는 겁니다. 차라리 아예 단도직입적으로 '사람' 으로 희망을 은유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구요. ''기차' 가 살아갈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자 희망이였는데, 그 울타리를 깨뜨리고 나와보니 아직도 살아남은 사람(북극곰이 아니라)이 있었다', 이게 보다 더 설득력있고 확실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결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 전 사실 북극곰을 보고 살아남은 두 아이들이 추위보다 곰 때문에 죽겠다는 아주 현실적인(?) 걱정이 먼저 들었는데요, 여하튼 그 부분에선 너무 뜬구름 잡는듯한 결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설국열차

 

너무 제가 느낀 단점들만 써내려 간것 같습니다. 뭐 능력있는 많은 분들이 심사숙고한 결과물이고, 제가 단점이라고 이야기한 부분들도 분명히 제작과정에서 고려를 했을터이니, 그냥 개인적인 아쉬움 정도로 마무리를 짓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였던건,

영화 전체가 가진 메세지도, 주인공인 '크리스 에반스' 의 간지도, '송강호' 특유의 개성도, 그리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도 아니였습니다...

'틸다 스윈튼'...

'틸다 스윈튼' 의 연기가 최고의 볼거리이자 이 영화의 백미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에드 해리스' 의 존재감도 나쁘진 않았으나, '틸다 스윈튼'  앞에선...

이 부분은 말로 설명을 드리긴 어렵구요, 아마 영화를 보시면 대부분 고개가 끄덕여 지실겁니다. 하나 예로 '틸다 스윈튼' 이 죽는 장면에서, 함께 영화를 본 와이프에게 제가 '이제부터 재미없어지겠네!' 라고 속삭였을 정도이니...

향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설국열차(Snowpiercer)' 가 미국에서도 흥행을 하거나 혹은 평론가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아마 '틸다 스윈튼' 의 연기는 많은 이슈거리가 되리라 생각이 되네요. 덤으로 많은 상도...

반대로 흥행이나 평이 나빠진다면 '틸다 스윈튼' 의 이 놀라운 연기는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흥행이나 평가와는 상관없이 '틸다 스윈튼' 에게 많은 보상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설국열차 틸다스윈튼

 

설국열차 틸다 스윈튼

 

여기까지가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 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진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개인적으론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기대가 아주 컸다는 설명도 되겠구요.

그래도 우리나라 배우 '송강호'와 '고아성' 의 한국어 대사를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에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구요, 특유의 코믹함까지 느낄 수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이 한국 사람들만 느낄수 있는 코믹함을 외국인들은 느낄 수가 없을 듯 하다는게...

여하튼 계속 글을 쓰면 아쉬운 점만 더 이야기할 것 같으니 이쯤에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를 마칠께요...

 

설국열차

 

p.s)원작만화에 대한 리뷰입니다. 안보신분은 참고하시길...

 

▶2013/07/05 - [책 읽는 즐거움/만화 리뷰] - [설국열차(Transperceneige)](만화)... 장 마르크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 영하 85도 보다도 무서운건 인간의 이기심...

 

p.s)본 리뷰에서 사용된 포스터 및 스틸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p.s)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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