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말타의 매(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샘 스페이드의 탄생...
반응형

미국의 추리소설 작가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의 추리소설 '말타의 매(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를 읽었습니다. 1930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의 세번째 장편소설로서, 얼마전 우리나라 '황금가지출판사'에서 완역 출간된 작품들 중 세번째 권입니다.

 

 

몇달 전에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의 작품들중 이전 2권, 그러니까 '붉은 수확'과 '데인가의 저주'를 읽고 리뷰를 올린 후, 거의 반년만에 그의 3번째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런 전집같은 경우는 가급적이면 한꺼번에 순서대로 싹 읽는게 어찌보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작가의 작품이라도 계속해서 한가지 스타일의 글만 읽다보면 개인적으로 웬지 지친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텀을 좀 두었습니다. 책을 읽는것이 거의 일상생활인 분들에게야 이런 좋은 작품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읽어도 큰 무리가 없겠지만, 저 같이 따문따문 책을 읽는 사람에겐 오히려 피로도를 높여 책 읽기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경우도 있는것 같아서요. 뭐 전 그렇습니다...^^

 

오늘 읽은 이 역사적인 소설 '말타의 매(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대해서 들어 보신 분이 제법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어찌보면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이라는 작가의 소설보다, '존 휴스턴'과 '험프리 보가트'의 영화로 더욱 유명한 작품인지라 아마도 저 처럼 영화보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영화로 먼저 접해본 작품일 겁니다. 저 또한 아주 예전이 이미 영화로 봤던 작품이기도 했구요.

 

 

제가 영화리뷰를 쓰다가 한번씩 언급하곤 합니다만, 글을 쓰는 작가들이 이럴때 보면 웬지 손해를 보는것 같다는 느낌이 자주 듭니다. 사실 어찌보면 '샘 스페이드'라고 하는, 거의 탐정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이 인물을 창조한 사람이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영화로 만들어 낸 '존 휴스턴'이나 아니면 그를 연기한 '험프리 보가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것 같으니, 개인적으로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이라는 작가가 불쌍하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합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도 영화만 주구장창 볼땐 이런 사실들을 몰랐었습니다. ''말타의 매(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는 '존 휴스턴' 감독의 데뷔작이고, '험프리 보가트'의 멋진 연기가 일품인 하드보일드 필름누아르의 명작이다' 로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원작에 대한 호기심도 조금씩 생기고, 또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책들을 읽는 재미도 조금씩 알게되면서, 여러종류의 책을 한권 두권씩 접하다보니 이런 사실까지도 알게 되더군요. 또 거기다가 영화보기의 즐거움과는 또 다른 즐거움인 책 읽는 즐거움까지도 알게 되었구요.

뭐 여하튼, 어떤 분야든 조금씩 더 파고 들어가서 더 새롭고, 더 많은 것을 알게될 때가 취미생활을 즐기는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 각설하고 소설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면,

한 탐정사무실에 미모의 여인이 방문해서 사건을 의뢰합니다. 누군가를 미행해 달라는 요구인데요, 주인공은 자신의 동업자를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동업자는 미행도중 누군가의 총에 맞아 죽은 채로 발견되고, 주인공에겐 새로운 한 남자가 방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작은 새의 조각상을 찾아 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인간의 탐욕과 나약함, 그리고 비겁함등의 추악함을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굉장히 냉정하고 쿨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러한 부분들을 훨씬 더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저번에 '붉은 수확'의 리뷰에서도 잠시 말씀드렸던것 같은데요, 이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다보면 아주 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전 작품인 '붉은 수확'이 작품전체에서 쿨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면, 이번에 읽은 이 '말타의 매(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서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런 느낌을 크게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붉은 수확'에서는, 나오는 등장인물들 마다 하나둘씩 깔끔하게 죽어나가는 장면들에서 쿨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냉정하게 감정을 절제하는 주인공 '샘 스페이드'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제가 글로써 설명드리기는 쉽지가 않으니 한번 직접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여하튼, 그의 작품들은 하드보일드(필름누아르 영화도 포함해서)를 읽을때, 혹은 읽고나서 느끼게 되는 끈적끈적한 뭔가는 없습니다. 깔끔하고 쿨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하드보일드(혹은 필름누아르) 작품들과는 이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분명히 다른 작품들처럼 인간의 나약함과 비겁함, 그리고 탐욕과 냉정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또 표현한 부분들이 많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결국에 가선 깔끔하고 쿨하다는 느낌을 주는것이 바로 이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이라는 작가의 특징이자 장점인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소설속 이야기들을 내면깊이 파고 들어가서 보면 아주 무거운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아주 가볍고 경쾌한. 여하튼 아주 무거운 주제를 상당히 가벼워보이는 터치로 그려 낸다는것이 바로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이라는 작가의 특징이자 장점이라는 설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스타일의 작품이 더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와 철학을 담고 있음에도 일반독자들이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좋아보입니다. 다만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냥 그저그런 가벼운 탐정소설로 느껴질수도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여하튼 이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이라는 작가는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선 제 미천한 짧은 글로 설명 드리긴 쉽진 않구요, 다른 훌륭한 작가의 도움을 조금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미스터리소설의 그랜드마스터이자, '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 '엑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의 원작자로 더욱 유명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하는군요,

 

- 내가 처음으로 해밋의 작품인 '그림자 없는 남자'를 읽었던 열네다섯살 무렵은 나에게 결정적인 시기였다. 그 책은 유쾌하고 지적이며 유대감이 가득한 내용으로 보이나 실상은 슬프고 외롭고 황량한 소설이였다. 그처럼 어떤것을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전혀 다른것을 이야기하는, 3차원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리라고는 그전까지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해밋 외에는 나보코프가 그렇게 쓸 수 있는 작가일 것이다-

 

이걸 읽어 보시면 아마도 어느정도는 제가 말씀드린것보다 이해하시기가 쉬울것 같습니다. 훨씬 더 세련된 설명인것 같구요.

 

 

여기까지가 제가 '말타의 매(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 그리고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읽은 느낌이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저 처럼 영화보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처럼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씌여진 원작까지도 읽어보시는게 더욱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훨씬 더 배가시키는 장점이 있다는게 제 느낌이네요.

여하튼, 아주 재미나면서도 독특한 작품이니 영화보기를 좋아하시든지 아니면 그렇지가 않든지,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든지 아니면 그렇지가 않든지 상관없이 기회가 되시면 꼭 읽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수십년동안 칭송받아온 작품이라면 그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는것이니까요...

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개인적으론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설명을 보니 '대실 해밋'의 '그림자 없는 남자'를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소설도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작품도 보고 싶구요. 또 '나보코프'라는 작가의 책들도 읽어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나보코프'의 대표작중 하나가 바로 '롤리타'라고 합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로 더욱 유명한 그 작품 '롤리타'. 역시 작가들이 불쌍하죠...^^

 

p.s2)우측의 카테고리 중 '추천합니다' 항목을 찾아 보시면, 재미있는 영화를 선택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매달 제가 본 영화나 책들 중에서 괜찮았던 작품들을 추천하는 포스팅이거든요.

뭐 돈드는 일도 아니니 한번 믿어보세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문제없음

'영화가좋다' 블로그입니다. 영화보기가 취미이고, 가끔씩 책도 읽습니다. 좋은 영화 좋은 책 추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재미나고 좋은 영화 좋은 책을 원하신다면, '영화가좋다' 즐겨찾기는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