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아버지들의 죄(The Sins of the Fathers)]... 로렌스 블록(Lawrence Block)... 세상에서 가장 슬픈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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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로렌스 블록(Lawrence Block)'의 작품인 '아버지들의 죄(The Sins of the Fathers)'를 읽었습니다. 1976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자신의 대표작인 '매튜 스커더'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물의 첫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소설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백정들의 미사', '800만가지 죽는 방법', '무덤으로 향하다'에 이어서 네번째로 출간되는 작품이구요, 현지에서는 2011년까지 총 17작품이 출판되었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에서, 특히나 오늘 읽은 작품처럼 같은 등장인물이 여러작품에서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추리소설에선, 주인공의 캐릭터가 가지는 역할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소설의 내용을 이루고 있는 사건들이나, 트릭, 반전과 같은 부분들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가 쉽고, 또 이런 요소들이 가진 무게감 보다는 오히려 등장인물이 가진 성격이나 세계관 같은게 훨씬 더 무겁고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렌스 블록(Lawrence Block)'이 만들어 낸 '매튜 스커더'라는 인물은, 제가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의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중 하나입니다. 마음에 든다는 표현보다는, 가슴 한쪽이 웬지 아려오게 하는 그런 인물이라는 표현이 좋겠군요. 여하튼, 이 인물이 나오는 작품들을 읽으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 세상에서 가장 슬픈 탐정이기 때문입니다.

 

 

'매튜 스커더'는 원래는 훌륭한 형사였습니다. 능력있고, 정직할 뿐 아니라 때론 적당히 타협도 할 줄아는 그런 형사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범인을 뒤쫓다 범인에게 발포한 총알 중 하나가 튕겨서, 근처에 있던 어린소녀의 '눈'에 맞아 사망한 후, 그의 삶에서 많은 것들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형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게 되서 사직을 하게되고, 또 부인과는 이혼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자연스레 술에 의존하게 되는... 이 '아버지들의 죄(The Sins of the Fathers)'라는 작품이 그가 등장하는 첫번째 소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알콜중독 증세까진 보이고 있진 않지만, 결국엔 그는 술을 마시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중증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립니다.

거기다가 그가 맡게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독하고, 슬프고, 또 구구절절한 사연들까지 가지고 있으니, 그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탐정이 되어버리게 된 건 어쩔수 없는 운명인 모양입니다. 이런 자신의 운명 때문에, 신을 절대로 믿진 않지만, 반대로 너무나 믿고 싶어하는 그의 행동들이 매치가 되면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탐정이 됩니다...

 

 

각설하고 소설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서,

어느 한 여성이 난자당한채 살해가 됩니다. 체포된 용의자는 그녀와 함께 살던 동거인으로, 체포된 그 다음날 유치장에 목을 매 자살을 해 버립니다. 그렇게 마무리가 된 사건을 그녀의 양아버지가 주인공인 탐정을 찾아오면서 다시 시작됩니다. 어릴적 집을 나간 그녀의 삶이 어떠했는지 조사해 달라는게 그의 요구였습니다...

 

이 작품 '아버지들의 죄(The Sins of the Fathers)'는 '매튜스커더'가 등장하는 첫번째 소설이긴 합니다만, 그 전에 읽었던 다른 작품에서 느꼈던 점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외롭고, 슬프고, 혼돈스러운 주인공, 또 그 속에서 방황하는 주인공과 그를 더욱 그렇게 만들어 버리는 '독한' 사건들과 세상...

지금까지 읽었던 (비록 네편밖에 되진 않지만) 모든 작품들이, 발생하는 사건의 형태만 다를 뿐이지 모두가 거의 똑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서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작품의 주인공 '매튜 스커더'가 보여주는것 처럼,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가지는 역할이 크다는 말은 그런 이유에서 인것입니다. 

그러니까, 이전에 읽었던 다른 세 작품속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은 이미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말인 것이구요, 반면에 고독하고 쓸쓸한 '매튜 스커더'라는 탐정의 모습은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로렌스 블록(Lawrence Block)' 이라는 작가가 창조해낸 이 '매튜 스커더'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들은 권해줄 만한 내용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도, 너무 참혹한 장면들이나 독한 비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칼로 수십차례 난자당한 시체들이나, 시체휀손 같은 경우는 비일비재 하구요, 그런 사건들을 만들어낸 원인들도 상당히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혹은 많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의 숨겨둔 악마적인 본성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는 반면에, 인간의 순수하고 선한 모습도 그 만큼 보여주고 있다는 게 그 이유인것 같습니다. 비단, 주인공의 모습에서 뿐만 아니라, 희생자나 범인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을 볼 수가 있는데요, 여하튼 굉장히 감성을 자극하는 추리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로렌스 블록(Lawrence Block)'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안 읽어 보신 분들에겐 꼭 읽어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아마 저하고 성향이 비슷하신 분은 분명히 만족하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트릭과 반전만 있는 작품보단 이런식으로 감정을 흔들어 놓는 요소가 있는 추리소설이 더욱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가진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결코 많지가 않구요.

 

 

마지막으로,

이 책 '아버지들의 죄(The Sins of the Fathers)'의 정면 상단 좌측을 보면, '매튜 스커더 시리즈 1(Matthew Scudder Series 1)'이라고 작지만 확실하게 이 책과 이 시리즈에 대해서 표시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개인적인 예상으론, 이 1편을 시작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지 않은 다른 작품들 또한 계속 나올것 같다라는 예감이 드는데요, 저의 이 예감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매튜 스커더'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그러실것 같은데요, 꼭 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작은 바램을 마지막으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정말, '매튜 스커더'의 모습을 계속 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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