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릭스 캐스터 - 돌아온 퇴마사(The Devil You Know)]... 마이크 캐리(Mike Carey)... 유령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퇴마사...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2012. 9. 12. 09:00마이크 캐리(Mike Carey)라는 작가의 '펠릭스 캐스터 - 돌아온 퇴마사(The Devil You Know)' 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2006년에 쓰여진, '퇴마사'가 등장하는 일종의 '환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이 '펠릭스 캐스터'는 총 5편이 출간된 상태이구요, 우리나라에는 3편까지만 출판되었네요.
책 겉표지에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만화 스토리작가의 영국판 '퇴마록'' 이라고 소개글이 박혀 있는 이 책은, 예전부터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콘스탄틴'이라는 영화도 재미있게 봤을 뿐만 아니라, '퇴마사'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들은(책이든 영화든) 언제나 흥미롭고, 또 웬만하면 그 흥미에 부합하는 재미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단 예를 들 필요도 없을 정도인, 우리나라의 '퇴마록' 이라는 소설에서부터 시작해서, 외국으로 치자면 영화 '엑소시스트', 일본의 '세이메이'라는 '퇴마사'가 등장하는 영화 '음양사'까지(이건 소설도 있고 만화도 있습니다), 각각 나름의 개성을 자랑하며 자기만의 색으로 독자나 관객의 욕구를 만족시켰던 작품들 이였는데요, 하나같이 '재미있었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것들과는 약간은 다른 느낌입니다만, 과거 'X파일' 에서부터 시작해서 현재의 '수퍼내추럴'까지 티비채널을 채우고 있는 많은숫자의 미드 또한 이런 퇴마사나 유령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볼거리를 '퇴마사'나 '유령'이 소재가 되는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도 관심있고 재미있어 한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따라서 이 작품 '펠릭스 캐스터 - 돌아온 퇴마사(The Devil You Know)' 도 읽기전에 그 기대감이 컸다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볼수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책 재미있습니다. 아주 뛰어난 문학작품이라고는 볼 순 없지만, 엔터테인먼트로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주인공의 캐릭터와 그를 둘러싼 다른 캐릭터들의 묘사나 설정이 특히 좋았구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나가고 또 만들어가는 데에 장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잠시, '마이크 캐리(Mike Carey)' 라는 작가의 소개글을 보면,
-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 소속작가로 일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콘적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엑스맨》, 《얼티밋 판타스틱 4》, 《루시퍼》, 《헬 블레이저》 등의 스토리를 썼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작가에 대한 소개글과 같이 캐릭터를 만드는 기술과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데 발휘되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것 같다는게 제가 읽고난 후 느낀점입니다.
반면, 아쉬운 점도 한가지가 있는데요, 이건 아쉬운 점이라기 보단 제가 착각했던 부분입니다.
그게 뭐냐하면,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만화 스토리 작가의 영국판 퇴마록'이라는 소개글을 아무생각없이 읽는 바람에, 전 이 책이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인줄 알았습니다. 같은 작가에다 제목 또한 '돌아온 퇴마사' 이니... 아마 저 처럼 속으신 분들 몇몇분 계실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 소설 '펠릭스 캐스터 - 돌아온 퇴마사(The Devil You Know)'는 영화 '콘스탄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구요,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은 '헬 블레이저'라는 만화라고 합니다. 작가는 이 '헬 블레이저'라는 만화의 스토리를 담당했었구요...
참고로 이 소설 '펠릭스 캐스터 - 돌아온 퇴마사(The Devil You Know)'는 작가 '마이크 캐리(Mike Carey)'의 소설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잠시 소설의 줄거리로 조금 들어가면,
개인적인 일때문에 퇴마에 회의를 느낀 주인공은 현재 '퇴마사'라는 직업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동료가 돈에 쫓기고, 자신 또한 금전적으로 쪼달리는 상태가 되면서, 결코 맡지 않으려고 했던 '퇴마'에 관계된 일을 결국에는 맡게 되는데요...
보통 재미있는 소설은 그 첫문장만 읽어봐도 재미있는지 없는지 알수가 있습니다. 잠시 이 소설의 첫 부분을 소개해드리면,
'유령을 느끼든 그렇지 않든, 가까이에서 유령과 만나는 일은 오줌을 지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불쾌한 상황이긴하다. 그래서 퇴마사들이 개입하는 것이다. 퇴마사에는 교회에서 보증하는 공식 퇴마사들과 프리랜서 퇴마사들이 있다. 교회의 퇴마사들은 보통 멍청이들이 아니면 광신자들이지만 프리랜서들은 나처럼 이 일에 정통한 경우가 많다.... 중략.... '캐스터씨 입니까?' 남자 목소리였다. 반감이 역력하게 배어나는 메마르고 거친 목소리. '그런데요?' '퇴마사 맞으시죠?' 나는 거짓말을 할까 생각했지만 이미 이름을 말했으니 소용없었다'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이 정도면 재미있다' 라는 어느정도의 확신을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특히나, '필립 말로우'와 같은 명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들의 첫부분을 연상케 하는 이 시작부분은, 저같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과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이 책의 주인공, 약간은 '필립 말로우'와 닮은 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처럼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재미있게 읽으실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혼자만의 생각입니다만...
여하튼, 이 소설 '펠릭스 캐스터 - 돌아온 퇴마사(The Devil You Know)'는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캐릭터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러니까 캐릭터로만으로도 반정도는 먹어가는데요, 아마 2편에가선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등장인물들의 캐릭터의 역할까지 커질것 같으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한가지 미리 아셔야 할건.... 이 소설의 주인공 '펠릭스 캐스터' 라는 인물이 그렇게 강한 능력이나 피지컬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영화 '콘스탄틴'의 '키아누 리브스'의 능력을 생각하셨다면, 분명히 실망하실듯 합니다... 위의 부제목처럼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쫓아내야할 '유령'들이 보살펴 줌으로써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더 들어가면 웬지 나중에 읽으시는분에게 안 좋은 효과가 있을듯 하니, 여기 이 쯔음에서 마쳐야겠네요.말씀드린데로 이 소설 '펠릭스 캐스터 - 돌아온 퇴마사(The Devil You Know)'는 괜찮은 장르소설이였습니다. 5백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술술 읽혔으니까요. 사실 따지고 보면 별 사건들이나 반전 같은것들은 없었습니다만, 작가가 지루하지않게 끝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소소한 재미들을 섞어가며 잘 쓴것 같습니다. 아마 2편에는 더 재미난 사건들이 있을것 같은 '암시'까지 하면서 끝을 맺었으니 2편도 기대해 봅니다. 2편을 읽게 되면 그때도 리뷰를 올리도록 할께요.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