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사사키 조'의 소설 '폭설권'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사키 조'라는 작가의 작품 '폭설권'은 '경관의 피', '제복수사'에 이어서 3번째입니다.
우연찮게도 제가 읽은 세권의 소설은 모두 경찰이 주가 되는 이야기이고 또 '주재소'라는 특수한 환경아래에 있는 경찰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제복수사'와 '폭설권'은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고 같은 지역을 배경으로 지닌 소설이기도 하구요.
그러면 '주재소'가 무엇이냐, 쉽게 말하자면 한국이 '파출소'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규모는 훨씬 더 작은 그러니까 경찰1인이 상주하면서 생활하는 '파출소'라고 보면 더 정확할것 같네요. 따라서 소설에서 묘사하고있는 이 '주재소'라는 공간이 웬지 더욱 가깝고도 친숙한 느낌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물론 작가가 의도에도 그런점이 일정부분 있으리라 생각되구요.
주인공인 카와쿠보 순사부장은 시모베츠라는 한 작은 마을의 주재소에서 근무중입니다. '히간아레' 라는 눈폭풍이 몰아칠 무렵, 이 조그만 마을안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조직의 행동대장의 집에는 강도가 들구요, 양부의 폭행에 시달리는 여학생은 가출을 하고, 불륜을 빌미로 협박하는 내연남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운 여자도 있고, 또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중년의 남자는 회사돈을 훔쳐서 달아날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히간아레'(히간- 춘분과 추분을 중심으로 7일간)라는 특수한 자연환경을 소설내에 주요 배경으로 끌고와서 추리소설에서 자주 이용되는 '밀실'과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물론 나중에 가선 웬지 흐지부지 해버리고 마는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여러가지 사연들로 집을 나선 사람들이 하나의 펜션에서 발이 묶인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거기다가 타인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자신만의 비밀들도 있구요, 마지막으로는 사람을 죽이고 도주중인 범죄자가 그들 사이에 끼여 버리는...
여하튼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사용되어지는 스토리라인이긴 합니다만, 언제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설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폭설권'이라는 소설은 그게 다더군요... 결말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어찌보면 아주 '리얼'한 결말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웬지 나중에 가선 소설에 힘이 급격하게 떨어져버린, 마치 대충 마무리해 버리는듯한 느낌까지도 들었습니다. '용두사미'라고 할까요.
굉장히 흥미롭다가 갑자기 시들어 버리는...
뭐 여하튼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그만큼 아쉽기도 했습니다.
요새 읽은 일본추리소설은 경찰이야기들이 많네요...
저번에 읽은 '곤노 빈'의 '은폐수사' 시리즈도 그렇구요.
개인적으로는 오늘 읽은 '폭설권' 보다는 '은폐수사'시리즈가 조금더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특히나 주인공의 '캐릭터'는 굉장히 인상깊었구요.
다음은 무슨책을 읽을까 고민중인데요, 이번에는 장르가 조금은 다른 책을 읽어야겠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좀비이야기가 땡기는데요....^^
여하튼 무슨책을 읽든지 또 리뷰 올리도록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p.s)재미나게 읽었던 일본경찰소설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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