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가즈아키' 의 소설 '제노사이드(genocide)'를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은 '13계단', '그레이브 디거', '유령인명 구조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에 이어 다섯번째 만남입니다. 이 책의 제목, '제노사이드'의 사전적 의미는 '집단학살', '대량학살' 정도 되겠습니다.
일단, 오늘 리뷰를 작성하는 책 '제노사이드', 굉장히 재미있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이 리뷰의 제목에도 쓴 것처럼 올해에 읽은 책중에는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감을 넘어서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지금까지 읽은 '일본추리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은 바로 이 '다카노 가즈아키'라는 작가의 '13계단'이라는 책입니다.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 이 놀랄만한 추리소설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 밖에 설명을 못드리겠는데요, 전 이 책을 읽고나선 이 작가의 책은 무조건 읽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주위에서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권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이 작품을 권해주고 있구요. 혹 안읽어보신 분은 '무조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후회는 없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왜 '13계단'이 최고의 (일본)추리소설 이냐, 잠시 제 생각을 이야기 하자면,
재미있는 추리소설이 가지는 특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소설내에서 사용되어진 '트릭'이 기발하다든지(예를 들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정도), 혹은 마지막 결말이나 반전이 쩐다든지(예를 들자면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쯤) 아니면 사회적 문제나 병폐에 대한 해석이나 고민등을 품고 있다든지('사회파 미스테리'라고 부르죠, 예를 들자면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 혹은 '이유' 정도)...
뭐 여하튼 좋은 '추리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이라는 작품은 이러한 부분 거의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품이였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균형이 잘 잡힌 추리소설이라고 볼수있다는 말입니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쩌는 반전까지.
위에 예를 든 작품들이 한가지씩의 자기만의 무기가 있고, 그 무기 하나만큼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불가할 정도의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이 '13계단'이라는 완전체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하는 상황이였던 것입니다. 설명이 잘 되었나 모르겠네요. 너무 과하게 칭찬한것 같기도 하고.^^
그럼 오늘 읽은 책 '제노사이드'의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고로 급사한 아버지가 남긴 비밀편지를 읽은 주인공A는, 절대로 남에겐 알려서는 안된다는 편지의 내용만큼이나 비밀스런 장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무슨 실험실 같은 공간인데요, 그곳에서 아버지가 하고 있던 새로운 신약에 대한 연구를 계속이어나가게 됩니다.
주인공 B는 용병입니다. 그의 어린 아들은 불치병으로 얼마 남지않은 생을 가깟으로 연명하고 있구요, 아이의 생명연장을 위한 병원비에 고민하고 있을 무렵, 한 집단으로 부터 고가의 대가가 약속된 임무를 요구 받습니다.
세번째 주인공C는 미국의 백악관입니다.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고위간부들은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존폐에 큰 영향력을 미칠지도 모를 새로운 존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이 작품 '제노사이드' 또한 위에 말씀드린 '13계단'이라는 작품 만큼이나 놀랄만한 균형과 그 균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접근과 고민은 '13계단'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생물학', '약학', '의학', '인류학', '지리학', '진화론'에 '정치'와 '역사' 그리고 추리소설이 가져야하는 기본적인 미덕인 '미스터리', 거기다가 'SF'적인 요소까지, 제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하면서도 수준높은 이야기를 복잡하지만 읽기 쉽고, 알기쉽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이 거의 700페이지 정도 되는데요, 거의 단숨에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척이나 흥미롭고 놀랄만한 스토리를 지닌 작품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프랭클린 j 샤프너'의 영화 '브라질에서 온 소년'이 연상되던데요, 정치, 역사, 생물학, 유전, 인간복제 등과 같은 분야를 다루었던 미스테리였다는 점에서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브라질에서 온 소년'은 '아이라 레빈'의 동명의 미스터리소설이 원작인데요, 시간이 나면 책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유명한 영화중엔 '미스터리 소설'이 원작인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만 죽어라 볼 때는 몰랐는데요, 책하고 같이 즐기다 보니 새로이 알게된 부분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작가'들이 참 불쌍해요. 정작 창작은 본인들이 했는데, 유명세는 영화감독이 더 타니. 뭐 어찌보면 좋은 원작이라도 말아 먹는 감독들이 있다는 점에선 그것도 그들의 능력이긴 합니다만...
이 책에 대해서 너무 칭찬만 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거의 완벽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이 '제노사이드'라는 작품에서도 약간의 아쉬운점은 있습니다.
첫번째는 미스터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13계단'이 완벽한 추리소설이였다면, 이 '제노사이드'는 딱 꼬집어서 추리소설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아니, 워낙에나 다양한 부분들에서 재미를 주는 바람에 정작 미스터리에 대한 요소는 적게 느껴진다는게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두번째는, 바로 마지막 결말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노사이드'라는 제목 만큼이나 강렬하고 충격적인, 화끈하면서도 냉정한 결말을 예상했었는데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상당히 유하고 밝게 마무리를 지어버리더군요. 매우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작가의 선한 마음의 발현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을 상당히 선하게 묘사한 부분들을 볼때는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았구요, 반면에 일본에 대해선 솔직하고 냉정하게 표현한 부분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를 소설에 녹아내려 노력한 모습들이 보여서 더욱 좋았구요.
여하튼 굉장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좋은 작가임에는 틀림없는듯 합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책을 읽어서 그런지 리뷰가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제가 이렇게 칭찬하고는 있지만, 사람들마다 성향과 취향은 다르니까 그냥 참고만 하세요...
자.. 그럼 소설 '제노사이드'에 대한 제 리뷰는 여기까지구요, 다음 작품은 '엘러리 퀸'의 '미국총 미스테리'를 읽으려고 합니다.
그 작품도 곧 리뷰 올리도록하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할께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p.s)'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 '제노사이드'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들입니다.
2012 일본서점대상 2위
2012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1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
제6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제2회 야마다 후타로상 수상
145회 나오키상 후보작
제3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작
p.s2) 아. 그리고 혹 책을 구입하실려면 제 블로그 오른쪽 아래에 따로 모아놨으니까(혹시 다른 책들이 있어도 그리고 들어가셔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거기에서 사시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실수 있으실겁니다. 알라딘이라는 서점인데요,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서점입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