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붉은 오른손(The Red Right Hand)]...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Joel Townsley Rogers)... 범인이 탐정으로 바뀌고, 진짜 범인은 1인 3역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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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타운슬리 로저스'의 추리소설 '붉은 오른손'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1945년도에 출간되었구고, 우리나라는 해문출판사에서 이번에 처음소개 되었습니다. 더구나 작가'조엘 타운슬리 로저스'의 소설이 소개된건 이책이 처음입니다.

 

 

이 작품도 역시나 소개 문구가 요란했습니다.

소설 '도끼'('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의 원작)로 유명한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가 뽑은 베스트3에 들어간다는 둥, 아니면 미국의 유명 추리작가인 '에드워드 D 호크'가 '나를 믿어라, 이 작품은 정말 뛰어나다. 할리우드가 적합한 감독을 선정해 영화로 만든다면, [디아볼릭], [현기증], [싸이코]와 필적할 만한 명작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는 둥... 추리소설 독자라면 혹 할만한 수식어구가 잔뜩 붙어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저같은 사람은, 큰 기대를 하진 않습니다. 속은 경우도 많고, 좋은 작품이긴 하나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은 요란한 소개문구 만큼이나 큰 재미를 안겨주는 책이더군요. 역시 '고전'은 이럴 경우에 '거의' 소개문구와 부합이 됩니다.

 

 

작품은 일반적인 느낌의 추리소설, 그러니까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 같은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아마 그 이유는 첫번째,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범인일 수도, 탐정일 수도 아니면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중요한 등장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구요,

 

두번째는 사건의 발생이나 진행과정 자체가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보이고, 거기다가 작가의 필력이 그런쪽으로 상당히 발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러브크래프트'나 '에드가 엘런 포' 혹은 '카프카'등에서 볼 수 있는 혼란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 사람을 서서히 옥죄어 오는 축축한 느낌의 '재미'가 있습니다. 전 그렇더군요.

 

 

주인공은 운전중에 숲에서 도망쳐 나오는 여자를 차에 태웁니다. 그를 보고 잠시 놀란 그녀는 부랑자에게 약혼녀가 살해당했다고 말을 합니다. 그녀를 안전한 곳에 내려주고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주지만, 사람들은 그를 의심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그녀를 태운곳 에서부터 이곳까지 분명히 '살인자'의 차가 지나갔는데, 그는 아무도 보지 못했으니까요..

주인공의 머리에는 모든 사건들이 몽환적인 악몽처럼 떠오릅니다. 사건도 자신과 닮은 살인자의 모습도.

주인공은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재미있겠죠...^^

사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처음부터 중후반까진 말씀드린데로 보통의 추리소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몽환적이면서도 칙칙한, 그러니까 상당히 불편한 악몽을 꾸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그걸 넘어서서 초자연적인 느낌까지도 주고 있구요. 물론 작가의 서술에 의해서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지만, 독자들 또한 같은 감정에 쉽싸이게 됩니다.

어떤분은 그러한 분위기가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끝까지 책을 읽게 되면 그 칙칙한 분위기 또한 마지막을 위한 하나의 장치일 뿐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자면, '기괴함'은 러브크래프트를 '퍼즐의 정교함'은 '아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논리적인 해석'은 '엘러리 퀸'을 넘어선다고 할까요... 이 정도면 너무 후한가요..^^

조금 후하긴 해도, 작품이 그만큼 재미있다는 표현정도라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도 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어찌보면 말이 안될수도 있어 보이는 너무 강력한 '우연'이 있다고 할까요. 이런 경우엔 '저질'의 추리소설 같은 경우엔 대부분, 책을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이 작품은 용서가 되더군요. 묘하죠.

바로 이 말이 안되는 우연이, '묘한' 느낌의 이 작품에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길...^^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도대체 그 모자는 어떻게 해서 거기까지 왔을까요... 이 말이 혹 스포일러가 된다면...

죄송합니다. 꾸벅...

p.s2)다음 작품은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으로 결정했습니다. 추리소설은 아닌것 같구요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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