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fer-de-lance)]... 렉스 스타우스(Rex Stout)... 추리소설 역사상 최고의 콤비중 한 커플...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2012. 4. 20. 00:30'렉스 스타우트'의 1934년작 '독사'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 '렉스 스타우트'의 데뷔작입니다. 이때 그의 나이가 48세였다는 군요.
이 후 그는 수많은 추리소설을 내놓았는데요, 정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현재 단 세작품 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작품 '독사'가 제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작품이네요.
가능하면 발간된 순서대로 읽는게 가장 좋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유명한 작품부터 읽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재미난 책을 먼저 읽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서 계속해서 찾아서 읽게 되는데, 혹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데뷔작을 먼저 읽어서 흥미가 떨어지게되면, 이후에 나온 명작을 놓쳐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처음 추리소설, 아니 책을 접하시는 분은 작가의 '대표작'을 먼저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제가 많이 읽어 보진 않았지만, 추리소설 속에는 아주 재미난 관계를 자랑하는 '콤비'들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게 바로 '셜록 홈즈'와 '왓슨박사' 인데요, 개인적으론 그들 보단 이 렉스 스타우트의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인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 훨씬 더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만드는 이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서로의 '단점'을 커버하는 자신들만의 '장점'으로 협력하여 많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들과 거의 비슷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커플은 아마 '콜릭 덱스터'의 '모스 경감'과 '루이스 경사' 커플이 유일할 듯 합니다.
'셜록 홈즈'가 독고다이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왓슨'박사는 단지 그 사건들의 서술자일 뿐인것과는 달리(이 부분은 영화 '셜록홈즈' 시리즈완 조금은 다릅니다.), 위의 두 커플은, 서로를 보좌하는 이 환상적인 콤비들이 없더라면, 아마 사건들을 해결하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목숨을 잃을 위기까지도 여러번 맞이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이런 특별한 관계때문에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데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도 한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렉스 스타우트'의 소설속의 주인공인 '네로 울프'는 캐릭터가 매우 독특합니다. 140키로그램의 몸무게에 하루종일 맥주만 마셔대고, 난초를 키우는걸 좋아하며, 아주 유명한 미식가 이기도 합니다. '미식가'라는 주인공의 특성은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요리장이 너무 많다'라는 '명작'을 탄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움직이기는 아주 싫어하는 고집불통의 캐릭터입니다. 그러니 그의 콤비인 '아치 굿윈'이 몸으로 움직여서 해야하는 일들은 다 처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요, '네로 울프'라는 이름을 참 잘 지은것 같습니다.
'네로'... '독재'... 어울리죠..^^
그리고 '스타우트' 하면 '맥주'도 생각나고...^^
오늘 읽은 작품, '독사'에 대해 조금 들어가보자면,
오빠가 실종되었다고 한 여인이 사건을 의뢰해옵니다. 그리고 한사람이 골프를 치다가 급사를 합니다. 실종된 사나이는 시체로 발견되고, 두 사람의 죽음은 묘하게 얽혀있습니다.
이 작품의 원제는 'fer-de-lance'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널리 퍼져있는 '살모사'의 일종이라고 하는군요. 제목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독사와 독사의 독은 이책에서 살인의 도구로 사용되어 집니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던, '요리장이 너무 많다'와 '챔피언 시저의 죽음'보단 그 재미가 덜 합니다. 작가의 데뷔작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사건의 치밀함이라든지, 해결방법의 깔끔함 등등에선 그의 대표작들 보단 확실히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특히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라는 명콤비의 관계가 정립이 되지않은 상황이므로 그 부분에서의 느낄수 있는 재미 또한 확실히 적었습니다. '요리장이 너무 많다'나 '챔피언 시저의 죽음'에서 느껴지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점입니다.
어찌되었건, 추리소설 역사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작가의 작품이고 더욱이 데뷔작이니 저처럼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죠. 여하튼 나름 재미있고, 나름 의미있는 책이였던것 같습니다.
자..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요..
이번에 새로 출간된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로 결정했습니다. '검은숲' 출판사에서 약속대로 꾸준히 출간을 해주시는 군요. 전 역시나 예전에 나온 '시공사'판이 있는 관계로 그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만, 참 고마운 출판사인것 같네요. 그나저나 '렉스 스타우트'는 이젠 더 이상 만날수 없는 걸까요. 그의 대표작들 몇권이라도 더 만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간절한 소망을 담으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p.s)제가 읽은 '독사'는 '해문출판사'에서 1990년도에 나온 '세계추리걸작선'중 38권입니다. 물론 2004년도에 중쇄가 되긴 했지만, 거의 바뀐게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 책이 읽기에는 아주 힘들 작고 촘촘한 글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볍고, 책값이 싸서 좋긴한데, 읽기가 영...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위의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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