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인가의 저주(The Dain Curse)]...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 이책은 전작과는 또다른 스타일이군요..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2012. 4. 12. 00:30'대실 해밋 전집'중 두번째 장편 '데인가의 저주'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그의 첫번째 장편인 '붉은 수확'과 같은 해인 1929년도에 출간되었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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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재미나게 읽었던 '붉은 수확' 때문에 곧바로 그의 두번째 작품을 꺼내들었는데요, 이 책 역시나 기대이상의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전 웬만하면 같은작가의 작품을 연달아 읽진 않거든요. 웬지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흥미나 재미가 줄어드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왜 그런기분 있잖아요, 같은 밥 같은 반찬 두끼 연속으로 먹을때요. 굳이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작가의 첫번째 작품인 '붉은 수확'을 너무나 재미나게 읽어버린 바람에 저의 이런 습관 아닌 습관을 무시하고 곧바로 두번째 작품인 '데인가의 저주'를 읽기로 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약간의 우려같은게 생기는건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연속으로 먹으면 그 맛이 떨어지듯이 책이나 영화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긴장과 기대가 반반씩 섞인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결과는, 전작을 읽었을때 느꼈던 재미에 버금가는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이 작품은 같은 작가가 쓴,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전작과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책을 읽기전의 우려를 완전히 없애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다른메뉴, 다른 반찬의 음식을 먹은것 같다고 할까요...^^
전작인 '붉은 수확'은 제가 리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편의 '웨스턴'이나 '전쟁물'을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다이나믹한 작품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들수도 있는, '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도 전혀 '추리소설' 답지 않은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두번째 작품인 '데인가의 저주'는 어떠하냐... 전 읽으면서, 일본 추리소설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가 연상되더군요. 그러니까 음산하고 차갑다고 할까요.. 전작인 '붉은 수확'이 추리소설에 '웨스턴'이나 '전쟁물'의 다이나믹한 재미를 가미했다고 한다면, 두번째 작품인 '데인가의 저주'는 '호러'나 '오컬트'에서 느낄수 있는 '싸늘한' 즐거움을 추가했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 그대로 인것 같습니다. '붉은 수확'.. '데인가의 저주'... 그러고 보면 제목은 정말 잘 지었네요..
보험회사로 부터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의 조사의뢰를 받은 주인공 '나'는 사건이 발생한 집에 도착을 하게됩니다. 아버지, 어머니, 딸로 이루어진 이 가족에게서 웬지 어색하고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며, 조사를 계속해나감과 동시에 한명씩 한명씩 죽어나갑니다...
이 작품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셀수도 없이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인간관계 그리고 그 수만큼이나 많은 희생자들을 자랑하는데요, 이 부분은 정확하게 두 작품에서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습니다. 읽기편한 일본 추리소설에 적응이 된 상태에선 도저히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저도 일본 추리소설 읽을때 처럼 그냥 아무생각없이 멍하니 글만 쫓아가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서 새로 읽기를 몇 차례씩이나 했답니다. 어찌보면 상당히 머리도 아프고, 생각하고 기억해야 할 부분도 많은데다, 인물들과 배경들의 이미지까지 머리에 새겨가면서 읽어야 하니 쉽지 않은 책 읽기가 될 수도 있는데요, 오히려 그러한 점이 이 작가와 그의 작품들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클래스'가 다른 모양입니다. 192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 거의 80년 이상 지난, 현재에 나온 작품들 보다 훨씰 뛰어난 퀄러티를 자랑하니까 말입니다. 요새 나온 작품들은 이런 고전들을 흉내내는 수준에도 못 미치는것 같습니다. 단 두작품만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레이먼드 챈들러'처럼 이 '대실 해밋'이라는 작가의 팬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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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 해밋'의 세번째 장편은 너무나도 유명한 '몰타의 매' 입니다. '험프리 보가트'가 추리소설 사상 최고의 캐릭터 중 한명인 '샘 스페이드'라는 탐정을 연기한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이죠. 그리고 '존 휴스턴'이라는 훌륭한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구요. 아마 역대 최고의 데뷔작 중 한편에 속할 만큼 명성이 자자한 영화입니다. 저도 예전에 그 영화를 보긴 했습니다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책으로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것 같습니다. 기대가 되네요.
하지만, 다음은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읽어야겠습니다. '몰타의 매'는 일단 아껴두고요. 말씀드렸듯이 같은 작가의 책을 두권 연속으로 읽으니 머리가 아프네요. 제 한계는 두작품인 모양입니다. 아시겠지만, 절대로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구요. 다른 스타일과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머리를 식혀야 겠네요....
이번에는 '렉스 스타우트' '독사'를 읽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책도 다 읽으면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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