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통영 '한산섬식당'... 통영 거제 맛집 문화재 탐방... 드디어 '물메기'를 먹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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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즐거운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그 큰 즐거움중에 하나가 바로 '먹는즐거움'입니다. 그 지방에서만 맛볼수 있는 음식들을 먹어보는건 '맛'을 떠나서 '새로운 경험' 특히 '첫경험'이 가지는 '오묘한' 짜릿함이 있습니다..^^
2012/02/16 - [떠나는 즐거움/여행후기] - 통영시, 거제도 1박2일 맛집 문화재 탐방여행...

1박을 하기로 예약을 한 '거제도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하기 전에 저녁을 먹으려고, 미리 계획한 '미주 뚝배기'로 향합니다. 이곳도 '서호시장'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차를 세워두고 타박타박 걸어가보니 문이 닫혀있더군요. 정말 이럴땐 짜증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탓'할 누구도 없지만 '화'가 나고 당황스러운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다 제가 복이 없는 탓이겠지만요. 계획을 수정해서 내일 점심을 먹으려고 작정했던 '한산섬 식당'으로 방향을 선회합니다. 이곳은 '도다리 쑥국'이 유명한 식당이지만, 예전부터 '너무도' 궁금했던 '물메기'를 맛보기로 합니다.


식당안에 들어서니 보통의 식당과 다른건 없습니다. 한 두세 테이블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구요.. 일단 메뉴판을 찍어봅니다.


여러가지 처음 보는 음식들, 특히 '탕'들이 주메뉴더군요. 우리 부부는 계획했던데로 '물메기탕'을 2인분 주문하구요, 기다립니다. 저희 보다 뒤에 들어오신 분들중 한팀은 '뽈락매운탕'을 시키더군요. 저희 처럼 '물메기탕'에 한잔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하튼 맛이 있고, 오래된 집인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밑반찬'부터 나오는데요, '탕'이 나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참기 힘들더군요.^^ 조금 있으니 바로 오늘의 주인공 '물메기탕'이 나옵니다.


일단 국물을 한숟갈 먹어보구요(약간 짭니다..) 물메기의 몸통을 공략합니다. 그런데 이게 참 신기하더군요. 탕속에 들어 있는 생선은 '나름' 탱글탱글한데, 입안에 들어가면 바로 녹아버립니다. 그렇습니다. 녹는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한것 같네요. 이걸 어떻게 설명드려야 하나... 그러니까 '연두부'있죠... 바로 그것의 맛과 거의 흡사합니다.. 맛을 느끼기도 전에 목구멍으로 넘어가버리는...^^ 씹고 자시고 할것도 없습니다. 정말 독특한 식감이더군요...


자 이젠 더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열심히 먹어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선을 즐기는 편은 아니거든요. 특히 가시많은 생선.. 하지만, 이 물메기는 가시가 있는 생선이긴 해도 먹는데는 걸리적 거리진 않더군요. 왜냐하면 한입 입에 물고 꾹 하고 입에 힘을주면 가시만 남고 살은 저절로 목구멍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먹기가 상당히 수월한 편입니다. 신기하죠..^^


열심히 그릇을 싹 비웁니다. 맛있게 잘 먹긴 했습니다만, 이 물메기란 놈은 제 스타일은 아니더군요. '맛'을 떠나서 '식감'이 영..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고 씹는 맛이 조금은 있어야 먹을 맛도 나는데, 이놈은 영 '그맛'은 없더군요. 국물은 시원하고 깔끔하니 좋았습니다만, '고기' 본연의 맛은 별로였습니다. 아 그리고 이 '물메기'가 사투리로 '물텀벙'으로 불리기도 한다는데요, 그이유는 예전에 어부들이 그물에 걸린 이 고기들을 보지도 않고 그냥 바로 물에 던져서 '방생'했답니다. 그때 물이 튀면서 나는 소리가 '텀벙'했다고 '물텀벙'이라는 군요.. 여하튼 예전에는 가치가 없는 고기였다는 설명입니다. 먹어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더군요..^^ 여하튼 오랜 궁금증이 해소되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다음에 통영에 방문할 기회가 있을땐 '도다리 쑥국'에 도전해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온 찬들중에 맛있는, 하지만 처음보는 음식이 있었습니다. 일단 맛있게 다먹고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아가미젖'이라더군요. '대구 아가미젖'. 이게 참 쫄깃쫄깃한 것이 완전 밥도둑이였습니다. 내륙지방에선 맛보기 힘든.. 여하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나오기전에 식당 내부사진도 한장찍구요.. 커피도 한잔 뽑아서 계산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이 '한산섬 식당'은 제가 먹어본 결과 '특별한' 혹은 '독특한' 맛을 내는 집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냥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식당이고 '맛집'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통영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 저같이 처음 맛보는 '도다리 쑥국'이라든지 '물메기탕' 혹은 '뽈락매운탕'같은 통영지방 특유의 음식을 찾으실 땐 방문해 보실만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먹고 나니 조금 후회되는 점이 있던데요, 차라리 주문을 할때 '물메기탕'1인분, '뽈락매운탕'1인분 이렇게 시켜볼걸 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장님이 음식조리하는데 번거로우실까요..^^:

여하튼 전 '물메기탕' 먹어봤으니 소원성취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다시 먹을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구요, 식감이 저완 맞질 않아서... 개인적으론, 저한텐 얼큰한 '동태탕'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밥도 잘먹었고, 구경도 잘하고 했으니까 휴식을 취하러 가봐야겠지요. 벌써 어두워졌습니다. 미리예약해둔 '거제도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해야겠습니다. 자 그럼 따라 가보실까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한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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