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The General)', 1926년 제작 미국영화 코미디 어드벤처 무성영화, 런닝타임 80분, 연출- '버스터 키튼' '클라이드 브루크맨', 출연- '버스터 키튼' '마리온 맥' 등
'버스터 키튼' 과 '클라이드 브루크맨' 이 공동으로 연출한 영화 '제너럴(The General)' 을 보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버스터 키튼' 과 '마리온 맥' 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26년에 제작된 코미디 어드벤처 무성영화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버스터 키튼' 의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역시나 무성영화로, 또 역시나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기관사로 일하는 한 사내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인데, 끝날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펙터클한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대충 두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북군에게 잡혀있는, 사랑하는 여인이 타고 있는 기차를 뒤쫓는 첫번째 열차추격씬과 여인을 구출한 뒤 자신이 탄 기차를 뒤쫓는 북군 기차와의 두번째 열차추격전... 물론 그 전과 그 이후에도 (가령 예를 들자면, 사랑하는 여인에게 겁쟁이로 오해를 사는 과정이나 남군과 북군의 전투씬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 영화 '제너럴(The General)' 의 백미는 두 상황하에서 벌어지는 두차례의 열차추격씬에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요즘 영화에서도 다루기 힘들고 또 구성하기 쉽지 않은 장면들로 가득한데, 그만큼 속도감 넘치고 긴장감 넘치는 최고의 명장면들이였습니다.
보통 무성영화라고 하면 울렸다 웃겼다 하는 카타르시스 넘치는 '찰리 채플린' 의 작품들을(가령 '키드' 같은) 떠올리시는 분이 대부분일겁니다. 저도 얼마전까진 그랬었구요. 그만큼 우리들이 알고 있는 '무성영화' 라는게 '찰리 채플린' 이라는 한사람에 국한되어 있고, 또 그만큼 그의 영화들이 미친 역할과 힘은 컸다고도 볼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제너럴(The General)' 을 연출한 '버스터 키튼' 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나면, 그런 오래된 생각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그만큼 그의 영화들은 '찰리 채플린' 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고, 또 '찰리 채플린' 의 영화들이 준 감동이나 재미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런것들을 제공하는 것들이라는 설명입니다.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찰리 채플린' 이 감수성을 자극하는 여성적 무성영화를 만들었다면, 이 '버스터 키튼' 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남성적인 무성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보통의 무성영화들을 볼때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감정이 있어서 한가지 더 언급해봅니다. 이 영화도 역시나 무성영화답게(?) 몸개그로 웃겨주는 장면이나, '버스터 키튼' 특유의 스턴트를 이용하여 코믹함을 표현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몸개그라고 하여 유치한 장난이나(?), 스턴트라고 해서 그냥 몸으로 때우는 단순한 스턴트가 아닌 치밀한 아이디어가 담긴 장면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코믹한 장면들이 오히려 영화에 집중하는데 방해되는 요소로 느껴지는 느낌을 저 개인적으로는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이 코미디 보다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 더 가깝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그래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 양념같은 코믹한 장면들이 오히려 영화에 집중하는데 방해요소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뭐 어쨌건, 이런 부분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며 사소한 여담이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들이 지금까지 봐왔고 또 머리속에 각인된 '무성영화' 라는 장르의 영화들 중에서는, 모든 면에서 한차원 더 높은 무언가를 가진 최고의 무성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영화 '제너럴(The General)',
감동이나 어떤 철학적인 메세지의 유무가 아닌, 단순한(?) 볼거리로만 따지자면 지금까지 봐왔던 무성영화 중에선 감히 최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습니다. 기차가 수몰되는 장면이나 강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전투씬 등 블록버스터급 장면도 많고, 스턴트나 몸개그를 이용한 코미디도 남다르며, 기승전결을 이루는 스토리텔링 또한 웬만한 서사드라마의 그것 이상이였으니까요. 제가 글이 짧아서 더 이상의 설명은 어려울것 같구요, 아직까지도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선택해야할 그런 작품이겠습니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무성영화 중에선 개인적으로는 최고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 버스터 키튼의 '우리의 환대' 와 '셜록 주니어', '스팀보트 빌 주니어' 등은 가장 뛰어나고 가장 웃긴 코미디영화로 남아 있으나, 영화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미디영화라는 타이틀은 시대를 초월한 이 걸작의 몫이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빼어난 유머 때문만도 아니고, 그 유머가 극 전체에서 따로 놀지 않고 상황과 인물을 통해 고스란히 배어나온다는 점 때문만도 아니다. '제너럴(The General)' 이 그토록 특별한 영화인 것은 유머와 서스펜스, 역사적 재구성과 인물 연구, 시각적 아름다움과 기술적 정밀함 등 모든 면에서 최상이기 때문이다. 코미디뿐 아니라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중략...
이 깔끔하고 대칭적인 스토리라인은 안정적인 형식미이자 서스펜스와 개그의 원천이기도 하다. 수반하는 서사적인 분위기는 역사적 사실을 세부적으로 묘사한 키튼 특유의 꼼꼼함과 결합되어, 어쩌면 가장 잘 만들어진 남북전쟁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버스터가 연기하는 자니. 결코 미소짓는 법 없고 용감하지만 약간은 어리석게 결심을 행도응로 옮기는 이 인물은, 진지하면서도 희극적인 이 대작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이며, 영화가 우리에게 선사한 가장 인간적인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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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제너럴(The General)' 은 꼭 봐야할 코미디영화 추천 100선 등 다양한 좋은 영화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