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들(The Devils)... 켄 러셀, 올리버 리드,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불손하고 불쾌한, 그만큼 임팩트도 강한 영화
영화 보는 즐거움/뜻밖의 추천작 2016. 12. 2. 00:30'악령들(The Devils)', 1971년 제작 영국영화 공포 역사 드라마, 런닝타임 111분, 연출- 켄 러셀, 출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올리버 리드' 등
'켄 러셀' 감독의 영화 '악령들(The Devils)' 을 보았습니다. '올리버 리드' 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71년에 제작된 공포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8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71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패기있는 자막으로 시작된 오늘 본 영화 '악령들(The Devils)' 은 굉장히 임팩트가 강한 작품이였습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을만큼 아리송하게 흘러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깊게 빠져들게 되고, 그러다가 마지막 강력한 메세지 한방을 날리며 임팩트있게 마무리됩니다.
영화는 일단 불손하고 불쾌합니다. 신부가 외간 여자랑 정을 통하여 임신을 시키고, 그런 신부를 수녀들은 미친듯이 흠모합니다. 그 중 유독 맛이 간 원장수녀는 그런 신부를 생각하며 자위까지 하는데, 지금까지 어떤 (정상적인)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런 불온한 장면들이, 이 영화 '악령들(The Devils)' 에서는 차고 넘쳐납니다. 신성모독에다(종교인이 보기에) 여성비하에(여성들이 보기에) 거기다가 인류모독(누구나)... 뭐 어떤 안좋은 단어를 갖다붙여도 좋을만큼, 영화는 불손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무겁고 깊은 메세지까지도 던지고 있는게, 이 영화 '악령들(The Devils)' 이였습니다. 초 중반까지는 이게 뭔가 싶은 이야기들이 중후반에 들어서선 이해되는 메세지로 와닿고, 마지막에 가서는 크게 남는 뭔가로 인식이 되니까요. 전체적인 구성은 혐오스럽고 적나라하며 불손한 이야기로 끌고 나가지만, 결국 던지고 있는 메세지는 그런게 아니였습니다.
영화 '악령들(The Devils)',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티비에서 이 영화를 볼일은 영원히 없지 싶습니다. 그만큼 정상적인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왕을 위시한 권력에 대한 비판, (특히나)추기경 및 그 하수인을 위시한 종교의 비판, 거기다가 맹목적인 과학자들과 단순한 평민들까지도, 영화는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종류의 인간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비웃고 꼬집고 싸잡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라!' 라는 영화속 내용과는 전혀 다른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데,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너무 임팩트있게 본 작품입니다.
독특한 스타일의 공포영화, 독특한 스타일의 코미디, 독특한 스타일의 역사영화, 거기다가 독특한 스타일의 종교영화까지... 재미난 영화라고는 강하게 주장하진 못하지만,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라고는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2년 후에 나온 또 다른 컬트, '엑소시스트' 와 '위커맨' 에게도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친(아마도)... 진정한 컬트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영화 '악령들(The Devils)'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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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영화 '악령들(The Devils)' 은 타임아웃이 선정한 최고의 공포영화 100에도 선정된 작품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최고의 코미디영화에 선정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그 적나라함에 웃을수밖에 없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