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야간열차(Night Train)... 예르지 카발레로비치, 루치나 비니츠카, 레온 님첵... 독특한 분위기의 폴란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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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Night Train)', 1959년 제작 폴란드 영화 미스테리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93분, 연출- 예르지 카발레로비치, 출연- '레온 님첵' '루치나 비니츠카' 등

 

'예르지 카발레로비치' 감독의 영화 '야간열차(Night Train)' 를 보았습니다. '레온 님첵' 과 '루치나 비니츠카'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59년에 제작된 미스테리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기술부문 특별상에 해당하는 '황금접시상(Golden Plate)' 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야간열차

 

오늘 본 영화 '야간열차(Night Train)' 는 굉장히 특이한 작품이였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이야기의 흐름은 미스테리 스릴러를 따라가는데, 실제 내용만 따져보면 미스테리 스릴러는 거의 없고 그냥 드라마만 있으니까요. 영화를 보다보면 '아가사 크리스티' 의 추리소설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듯한 느낌을 잔뜩 받게 되지만, 결국 남는건 '추리소설' 도 '알프레드 히치콕' 도 아니였던 것입니다.

 

영화 야간열차

 

영화는 한 야간열차를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열차에 탄 승객들 그리고 승무원들이 등장인물의 전부이고... 주인공 남녀는 침대가 두개인 침대칸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데, 뭔가 쫓기는 듯한 느낌을 풍기는 남자는 혼자 방을 쓰기 위해 침대칸 두칸을 모두 구입하지만, 나중에 온 여자가 자신도 침대칸의 한 침대를 구입했다고 우기는 바람에 한방에 묵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신문에 난 아내를 죽인 남자의 기사가 이슈가 되고, 거기에 따라 주인공 남자는 의심을 받고... 뭐 그런식으로 미스테리 스릴러 풍으로 흘러갑니다.

 

영화 야간열차

영화 야간열차

 

영화는 그런식으로, 뭔가 일어날것만 같은 불안함과 정체가 모호한 등장인물들로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이런 긴장감은 어느 하나 명확한게 없는데서 기인하는데, 그런 분위기는 영화가 끝날때까지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긴장감과 모호함때문에 이 영화 '야간열차(Night Train)' 는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이구요.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면 이 영화가 얻고 있는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는 다소 엉뚱해 보입니다. 이 영화가 숨기고 있던 미스테리도 엉뚱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풍기고 있는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도 조작된 것처럼 보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황당했던건, 영화 초반 신혼부부로 보이는 두 남녀의 등장과 그 마지막인데, 마치 나중에 뭔가 큰 역할을 할것처럼 클로즈업까지 하면서(라디오) 긴장감을 부추겼던 두 사람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판명이 나며 뒷통수를 칩니다. 이는 어찌보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맥커핀을 마구마구 연상케하는 것이기도 한데, 여하튼 결국 그러한 장치들로 영화는 끝까지 관객들을 속이고(?) 있습니다(의도된건지 아닌지 정확하진 않지만...).

 

영화 야간열차

 

이 영화가 내뿜고 있는 그런 미스테리함과 스릴러적인 장르적 특성은 이 영화가 가진 진짜 이야기를 희석시키는 반작용도 있다고 봅니다. 이 영화 '야간열차(Night Train)' 는 사실, 대부분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이거나 등장인물 대부분은 어떤 사랑이나 연애에 관련된 인물들로, 눈에 확 띄이는 '아내를 죽인 남자' 에만 현혹이 되어 그런 사랑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위에 언급한 신혼부부부터 시작해서, 이쁜 처녀에게 장난을 거는 군인, 그리고 여자주인공과 그녀를 쫓아온 젊은 남자 등등) 혹은 오해하게 되는 특별한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를 보셔야만 이해가 되지 싶은데, 여하튼 이 영화는 '알프레드 히치콕' 을 떠올릴만한 높은 수준의 미스테리 스릴러의 탈을 쓴, 사랑에 관한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룻밤 동안 달린 어느 야간열차안에서 벌어지는 그다지 특별한 일도 아닌 작은(?) 해프닝을 다룬 이야기인 것이구요. 제가 본 영화 '야간열차(Night Train)' 는 그랬습니다.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역대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 수상작 목록...

 

IMDB 1위에서 250위까지... 인터넷무비 데이터베이스 역대 영화 평점 순위...

 

p.s)이 영화를 보시면 이 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왜 기술관련 특별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실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술이라는 말에 테크닉적인 부분도 있지만, 모호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 능력도 포함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별거 아닌 작은 이야기로 끝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가는 감독의 능력 같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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