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리피피(Rififi)... 줄스 다신, 장 서바이스, 칼 뫼흐너... 느와르 추천, 이런 영화를 이제서야 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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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피(Rififi)', 1955년 제작 프랑스영화 범죄 스릴러 느와르, 런닝타임 118분, 연출- 줄스 다신, 출연- '칼 뫼흐너' '장 서바이스' 등

 

'줄스 다신' 감독의 영화 '리피피(Rififi)' 를 보았습니다. '장 서바이스' 와 '칼 뫼흐너'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55년에 제작된 범죄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8.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55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고, 대신 감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리피피

 

이 영화 대단합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완전 대박이네요. 그냥 그런식의(?) 오래된 도둑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범죄 스릴러 중 손에 꼽을만한 명작이였습니다. 평점이나 평이 좋긴 했지만, 이 영화가 이 정도 일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한 무리의 도둑이 주인공들입니다. 그리고 그 무리의 대장이 진짜 주인공이고... 주인공은 감옥에 5년간 수감되었다가 얼마전에 출옥한 상태로, 감옥에 있는 동안 여자친구는 떠나고 말빨(?) 또한 죽은 상태입니다. 결국 그는 오래된 친구 몇몇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찍어논 한 금은방을 털 계획을 세우는데, 영화는 이들이 그 금은방을 터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진행됩니다.

 

영화 리피피

 

이 영화 '리피피(Rififi)' 가 저에게 큰 충격과 감동을 준 이유는,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너무 많습니다. 일단, 몇몇 장면들이 이전 다른 영화에서 보지 못한 구성방식을 이용하여, 다른 영화들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데 있습니다. 영화 중반 금은방을 터는 장면에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할애됩니다. 한가지 에피소드에 사용된 시간 치고는 굉장히 긴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30분 동안 대사가 한마디도 없습니다. 오로지 서로에게 손짓을 해가며 그들이 생각해왔던 계획대로 실행하는 장면만 30분 정도 이어지는데, 이 장면은 지금까지 제가 본 어떤 영화의 절도(?) 장면보다도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 하나로 이 영화 '리피피(Rififi)' 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얼마나 세심하며 얼마나 치밀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구요. 이 30분간의 대사없는 한씬이 끝나면, 특이하게도 영화속 도둑들이 느끼는 감정처럼 관객 역시나 묘한 성취감을 그대로 느끼는데, 여기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관객입장에선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해맑기만 한 아이의 웃는 모습과 죽음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로 자신의 목적(돈과 아이를 전달하기 위해)을 이루기 위해 비몽사몽하다 결국 목적의 반만 이룬 주인공과의 대비, 범죄에 관련된 인물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는 서슬퍼런 냉정함이라던가, 작은 반지 하나 때문에 모든게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등... 이런것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가령 예를 들자면, 주인공의 말을 듣지 않고 돈가방을 들고 아들을 찾기 위해 나가버리는 동료라던가) 장면에서 이 영화 '리피피(Rififi)' 는 다양한 종류의(스릴, 아쉬움, 쾌감, 연민 같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거기다가 의리나 복수 혹은 비장함이나 남성미 같은것들을 표현한 요소 또한 그 특별한 재미에 한몫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몇몇 장면들은 이미 눈에 익은 것일수도 있겠으나, 그건 이 영화 이후에 나온 다른 영화들이 카피해서 눈에 익은 것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거의) 오리지날인것이구요.

 

영화 리피피

 

영화 '리피피(Rififi)',

최고의 하이스트 무비이며, 훌륭한 갱스터, 최고의 스릴러이면서, 훌륭한 느와르... 좋은 수식어는 죄다 갖다 붙여도 모자랄만한 작품이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평가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런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후에 나온 많은 영화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임에는 틀림없는것 같고, 그 영향을 미친 작품들 역시나 오리지날인 이 영화가 가진 특별함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지 않나 하는게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한낱 도둑의 이야기인 범죄영화지만, 인생의 희노애락과 단맛 쓴맛을 모두 가진, 거기다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최고의 작품... 전 이 영화 '리피피(Rififi)' 를 그렇게 봤네요.

 

영화 '리피피(Rififi)'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관련글...칸영화제 감독상... 역대 칸국제영화제 감독상(Best Director) 수상작 수상자 목록

 

p.s)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프랑스어로 제작된 프랑스영화지만 묘하게 미국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더 색다른 분위기였구요. 아마도 그 이유는 이 영화를 연출한 '줄스 다신' 이 미국태생이여서지 싶은데요, 미국감독이 만든 프랑스영화라는 사실이 이 영화가 가진 묘한 느낌에 크게 한몫을 한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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