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좋다 :: 수치의 거리(Street of Shame)... 미조구찌 겐지, 쿄 마치코... 사연없는 사람이 없다, 영화 적선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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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거리(Street of Shame, 적선지대)', 1956년 제작 일본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82분, 연출- 미조구찌 겐지, 출연- 쿄 마치코 등

 

'미조구찌 겐지' 감독의 영화 '수치의 거리(Street of Shame)' 를 보았습니다. '쿄 마치코'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56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9점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56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 (1956년에 개최된 베니스영화제는 황금사자상 수상작이 없습니다.)

 

영화 수치의 거리

 

오늘은 옛날 흑백 일본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홍등가를 배경으로 그 홍등가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사연을, 과하지 않으면서도 설득력 있는 드라마로 풀어낸, 상당한 수작이였습니다.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 진부한 스타일의 영화지만, 영화가 시작되고나서 '종' 이라는 자막이 올라갈때까지, 눈을 뗄수없을만큼 큰 힘을 가진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그 당시 실제로 있었던 '매춘방지법안의 국회상정' 이라는, 그러니까 정부에서 매춘을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있을 당시의 도쿄공창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꿈의 마을' 이라는 한 유곽이 주배경이 되구요. 이 유곽에는 각자 사연이 있는 여러명의 여인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여성들이 가진 다양한 비밀과 삶의 모습을 통해 그 당시 생활상이나, 여자이기에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던 다양한 비극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수치의 거리

 

'사연없는 사람은 없다!' 고 했던가요. 이 영화속 여인들은 하나같이 사연없고 비밀없는 인물이 없습니다. 결핵이 걸린 남편과 갓난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몸을 파는 여성, 늙고 병든 노부모와 아들을 위해 오랜시간 희생한 여인, 아버지의 보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여자...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고 그 일을 즐기는 사람들로 보이지만, 이들 모두는 어쩔수없이 그 일을 하게 되었고, 또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그들만이 가진 꿈을 위해 그렇게 살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꿈은 절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이 영화 '수치의 거리(Street of Shame)' 가 보는 이의 감정을 움직이고 또 공감을 주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진 꿈이라는게 모두 해피엔딩의 밝은 영화처럼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과 그리고 그 와중에 그런 비극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인물도 있고, 또 새로이 그 길에 들어서는 사람도 있고, 인생은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에... 그게 진짜 인생이고 진짜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에...

 

영화 수치의 거리

 

이 영화속 인물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한가지 재미난(?) 특징이 보입니다.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에 의해 (혹은 위해), 그 일을 하게 되었다는 점... 이 공통점은 그들이 가진 꿈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이 역시나 아이러니하게도 완전히 엇갈린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게 어찌보면 이 영화 '수치의 거리(Street of Shame)' 의 핵심으로, 그걸 표현한 가장 큰 에피소드는 오랫동안 아들을 위해 이 일을 해오던 여인이 아들의 양복을 사기 위해 더 발랄하게 손님을 맞는 광경을 아들이 몰래 지켜보고 있는 장면입니다. 여인은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그 일을 하지만,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더럽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의 진심을 알게 된 여인은 그녀를 오랜시간 지탱시켜 주었던 꿈이 깨져버리자마자, 자신의 모든 것을 놔버리게 됩니다.

 

여하튼, 이래저래 구구절절하게 설명했지만, 그런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쉽고 공감되고 편한(?) 이야기였습니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영화속 인물들의 삶을 이해할수 있는 그런 영화... 어찌되었건 굉장히 어둡고 비극적이면서 신파적인 내용이지만, 과하지 않고 현실의 리얼함을 잘 살린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영화 '수치의 거리(Street of Shame)' 를 그렇게 봤네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관련글...꼭 봐야할 일본영화 추천 목록... 키네마준보 선정 올타임 일본영화 베스트 100편...

 

p.s) 이 영화 '수치의 거리(Street of Shame)' 는 키네마준보에서 선정한 일본영화 베스트 100에 선정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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