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The Servant)... 조셉 로지, 더크 보가드, 제임스 폭스...역대급 기분나쁜 영화

'하인(The Servant)', 1963년 제작 영국영화 드라마, 런닝타임 112분, 연출- 조셉 로지, 출연- '제임스 폭스' '사라 마일즈' '더크 보가드' 등

 

'조셉 로지' 감독의 영화 '하인(The Servant)' 을 보았습니다. '제임스 폭스' 와 '더크 보가드' 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1963년에 제작된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8.0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63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하였습니다.(그 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은 영화 '도시 위에 군림하는 손' 이 차지했습니다.)

 

 

오늘 본 영화 '하인(The Servant)' 은 굉장히 기분 나쁜 이야기입니다. 젊은 부자 혼자서 사는 집에 하인으로 들어간 한 남자가 그 젊은 부자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삶 자체를 완전히 장악해가는 과정의 이야기로, 이야기 자체가 주는 불쾌함은 피가 낭자한 웬만한 슬래셔 호러무비 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덜 하진 않다고 봅니다. 영화는 불쾌한 만큼 몰입도도 높고 그 몰입도 만큼이나 재미도 있는데, 이야기가 주는 불쾌함과 더불어 하인에 의해 차츰차츰 삶을 잃어가는 젊은 남자의 어리석음에 대한 불만도 커져, 이래재래 기분 나쁜 영화였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가해자도 기분 나쁘고 피해자도 기분을 상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라는 설명...

 

 

이 영화를 보는 대다수의 분들은 아마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가해자인 하인의 태도 만큼이나 납득할수 없는 주인의 행동에 대해 느끼게 되는 심한 모멸감...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하인(The Servant)' 은 아마도 어리석은 주인, 그러니까 어리석은 자본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은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진것 많고 배운것 많고 수십 수백억짜리 경제활동을 해도, 혼자서는 술 한잔 따라 마실줄 모르고 여색에는 한없이 약하며 사람에 대한 판단력도 흐린 그런 자본가들... 그런 자본가들의 어리석음과 그 어리석음의 결과물을 통해 그들을 비판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하인(The Servant)' 이겠는데요, 밀폐된 공간 극소수의 인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파워게임이라는 재미난 요소까지 포함하여, 아주 긴장감 넘치고 몰입도 높은 명작 한편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가진 메세지나 내포하고 있는 사상들은 차치하더라도, 한가지 확실한건 굉장히 불쾌하고 불편한 영화이지만 그만큼 몰입도와 재미는 크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 '하인(The Servant)' 을 전 그렇게 봤네요.

 

 

마지막으로 어느 영화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영국에 건너가 산 미국인 조셉 로지는 자신이 선택한 국가의 관습에 언제나 냉담하고 환멸적인 시선을 던졌다. 해럴드 핀터와 함께 만든 세 편의 영화 중 첫 작품인 '하인(The Servant)' 에서는 그런 시각이 더욱 예리하게 부각된다. 핀터 특유의 왜곡되고 생략적인 대본과 로지의 건조하고 엄격한 연출은 1960년대 런던의 계층과 성과 권력의 관계를 냉소적으로 그려냈다.   중략...

 

더글러스 슬로콤브의 카메라는 테라스가 있는 그 집의 폐쇄적인 공간을 유유히 탐색하면서 그 집을 우아하게 꾸며진 우리로 바꾸어놓고 불안해 보이는 각도로 그 우리 안의 구주자를 관찰함으로써 그런 느낌을 더욱 부추긴다. 재미있고 음침하고 오싹한 영화 '하인(The Servant)' 의, 관객을 거북하게 만드는 힘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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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하인(The Servant)' 은 영국영화 베스트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소개된 작품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