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교육(Education europeenne)... 로맹 가리, 책세상... 희망과 절망, 해학과 슬픔의 달관자...

'유럽의 교육(Education europeenne)', 2003년 책세상 출판사, 저자- 로맹 가리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 의 '유럽의 교육(Education europeenne)' 을 읽었습니다.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초반에 씌여진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여러차례 소개가 된 작품입니다. 참고로, 제가 읽은 책은 2003년 책세상 출판사에서 출간한 작품...

 

 

오늘은 오랜만에 '로맹 가리' 의 소설 한권을 읽었습니다. 아주 예전에 '자기 앞의 생' 이라는 작품과 '그로칼렝'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너무나도 재미나고 감동적으로 읽은 작품들이여서 계속 머리에 남아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소설은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15살 먹은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전쟁 중 부모를 잃고 어찌어찌 폴란드 산속의 레지스탕스 일원이 되는데요, 레스스탕스가 된 이 소년이 보고 겪은 일들을 서술한 이야기로, 작가의 특징이자 특기인 해학과 슬픔을 오가며 감정을 뒤흔드는 스타일의 작품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로맹 가리' 의 책이 그렇듯이, 그리고 이후로 읽을 로맹 가리의 작품이 아마도 그럴거듯이, 이 작품 '유럽의 교육(Education europeenne)' 은 역시나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 그리고 유머와 슬픔으로 가득한 이야기였습니다. 감자 한톨에 무너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런 감자 한톨로 삶의 희망과 해학을 표현하기도 하니까요. '로맹 가리' 의 작품은 언제나 어둡고 무거운 작가의 철학적 사고들을 담아 내지만, 읽는 이에게 어렵다거나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고, 대신 항상 지독한 카타르시르를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읽은 책도 지난번에 읽은 두 작품만큼이나 인상적이였던것 같구요.

 

 

이 책 '유럽의 교육(Education europeenne)' 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참전한 2차대전 당시에 쓰여져, 1944년에 영국에서 먼저 출판이 되었다고 하구요. 영국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이 책은 1945년 프랑스에서 출판이 되어 비평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재미난 건, 이 '유럽의 교육(Education europeenne)' 이라는 책 제목이 책 속에 등장하는 어떤 인물이 전쟁도중 쓰고 있는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그 인물은 결국 책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전쟁 중 사망하고 마는데,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열다섯살 소년이 이 책의 완성을 그와 약속합니다. 전쟁속에서 죽은 원작자와 주인공 소년은 희망과 절망이라는 반대편에 선 이미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이기도 한데, 아마도 '로맹 가리' 역시나 이 두 사람 모두를 자기와 동일시하면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기 안에 있는 슬픔과 행복,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쟁 도중에...

 

아마, 저처럼 '로맹 가리' 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또 다른 한권은 꼭 다시 찾아 읽게 되실겁니다. 그만큼 이 작가의 필력은 남다르고, 또 이 작가가 가진 감성은 누구보다 섬세하니까요. 한번 밖에 수상할수 없다는 콩쿠르상을 두번씩이나 수상하고(편법이지만), 결국 권총으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 특별한 삶을 산 작가이기도 한, 이 슬픈(?) 소설가... 가슴을 저미는 이야기라는게 어떤건지 새삼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앞에 생' 이라는 작품을 먼저 보기를 바래보지만, 어느 작품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지 싶네요.

 

소설 '유럽의 교육(Education europeenne)' 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목록...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 수상자 대표작품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역대 아카데미영화제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목록...

 

p.s)참고로 이 '로맹 가리' 의 소설인 '자기 앞의 생' 은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아카데미 외국어 작품상을 수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