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975년 씌여진 독일소설, 저자- 하인리히 뵐, 2008년 민음사 출판 세계문학전집 180
독일의 저명한 문학가 '하인리히 뵐' 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1975년에 나온 작품으로 우리나라엔 2008년 민음사에서 처음 소개를 하였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참고로 작가인 '하인리히 뵐' 은 197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27세의 평범한 여인 카타리나 블룸에게 총으로 죽임을 당합니다. 카타리나 블룸은 기자를 죽인 후 7시간이 지나 본인의 발로 경찰에 자수를 하는데, 후회의 감정을 느껴보기 위해 7시간을 배회해봤지만, 조금도 후회되는 감정을 느껴지 못했다는 말을 남깁니다.
오늘 읽은 책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는 신문기자의 왜곡된 보도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한 여인이, 결국 그 기자를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을 다룬, 사회성 짙은 이야기였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단 닷새동안 이루어진 일들로, 그 닷새간 여인은 자기가 한평생 쌓아왔던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는데, 결국 그 결과 사람까지도 죽이게 됩니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책 참 재미있네요. 처음엔 같은 제목의 영화가 있어서 영화 때문에 흥미가 생겨 읽었지만, 왜 영화까지 만들어졌는지 그 이유를 알수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이 전하는 메세지를 간단히 정리하면 '미디어가 가져야 할 책임' 정도이겠는데, 독자들의 저속한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선정적으로 혹은 사실을 왜곡시키는 신문기사가 어떻게 한 개인의 명예와 삶을 파괴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근면함과 책임감을 무기로 열심히 자신의 인생을 살았던 한 여인이, 삐뚫어진 시각의 한 신문기자의 왜곡된 허위보도로 인해 삶 전체가 송두리채 망가진다는 사실은, 요즘의 시각으로 봐서도 그리 낯선 장면은 아닌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미디어' 의 책임에 대해 강조하고 비판하는 사회성 짙은 이야기이지만, 그 구성이나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탐정소설이나 범죄소설의 분위기가 더 크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남다른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간략하게 소개한 이야기는 자칫 골치아픈 사회파 소설이라 느낄수도 있겠지만, 읽는내내 재미있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든 작품이였으니까요. 재미나게 책을 다 읽고 나서 남는 그 무언가가 커 만족감까지도 큰 작품이기도 했는데, 좋은 사회파 소설의 아주 훌륭한 예시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미디어를 맹신하는 경향이 있는 저 같은 일반사람들에게도 좋은 작품이지만, 미디어와 관계되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봐야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방송국이나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여하튼, 아주 심플한 구성에 비교적 짧은 내용의(150페이지쯤 됩니다.) 소설이지만, 재미와 그 남기는 메세지 만큼은 1000페이지 대작에 지지 않는 작품이라 생각하네요.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 소설에 묘사된 기자의 캐릭터입니다. 기자가 쓴 왜곡된 기사만큼이나 아주 저질적이고 사악한 인물로 묘사되어 있는데, 오히려 평범한 인물로 그려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으면 더 충격적이고 더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추측해보구요. 비열한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도 아무런 고민없이 기사를 쓰면, 그 기사가 누군가에겐 큰 피해를 줄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할수도 있으니까요. 요즘의 아무생각없는 그 누군가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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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를 쓴 저자 '하인리히 뵐' 은 197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