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길', 1964년 출간 일본추리소설, 저자- 마쓰모토 세이초, 2012년 우리나라 북스피어출판사 출판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마쓰모토 세이초' 의 '짐승의 길' 을 읽었습니다. 일본에서 1964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우리나라 북스피어출판사에서 2012년 세이초월드라는 타이틀을 붙여 출판하였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마스모토 세이초' 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예전 '점과 선' 이라는 작품으로 이 작가와 처음 만났었는데, 꽤나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기대감도 큰 작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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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소설 '짐승의 길' 은 첫소설인 '점과 선' 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일단 시간이라는 개념에 트릭을 준 '점과 선' 과는 달리, 그런 추리소설이 주는 재미난 트릭의 요소는 전혀 찾아볼수가 없는 작품이였으니까요. 그러니까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그냥 단순한 범죄소설 통속소설에 가까웠는데, 개인적으로는 첫 작품 보다 훨씬 재미가 덜한 작품이였습니다. 거기에다 길이도 '점과 선' 의 두배는 훨씬 넘어버리는데(상하권으로 나뉘어 700페이지가 넘음), 여하튼 기대가 컸던 점도 있고 제 취향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약간은 아쉬웠던 책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뇌연화증에 걸린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둔 20대 후반의 여자로, 생활을 위해 그리고 남편의 간호를 위해 일종의 숙박시설 같은데서 일을 하는데, 그런 여자에게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수있는 제안이 들어오고, 그 제안을 여인이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소설은 말씀드린대로 통속소설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소개문구에는 사회파 소설이니 뭐니 포장을(?) 했지만, 제가 읽은 느낌은 사회파 소설보다는 통속소설에 훨씬 가까웠으니까요. 정계와 제계에 큰 힘을 뻗치는 비밀스런 노인도 나오고, 그의 뒤를 쫓는 경찰도 나오며,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암투와 숨겨진 비밀들도 나오지만, 그 깊이감이 사회파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는 약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반면에 구성상 별 의미가 없어보이는, 노인과 여인과의 육체적 대화(?)가 필요이상으로 많고, 다른 에피소드들도 사족이 많은데다, 사회파 소설이 줘야하는 공감같은걸 이 소설 '짐승의 길' 에선 크게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글 잘쓰는 작가가 탄력을 받아 순식간에 써내려간 느낌이랄까, 뭐 그런 느낌의 이야기...
다만, 그렇게 뻔하고 깊이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흔히 욕하면서 본방사수하게 되는 그런 일일드라마 같은 재미말입니다. 어찌되었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평가이지만, 전통적인 추리소설 혹은 무게감있는 사회파 추리소설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는 작품이겠다는게 제 평입니다. 전 이 소설 '짐승의 길' 을 그렇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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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냉혹한 이야기(The Brutal Telling)... 루이즈 페니,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앤서니상 애거서상 수상작 피니스 아프리카에
p.s)아마도 이 책 바로 전에 '루이즈 페니' 의 너무 재미난 책을 읽어서 실망감이 더 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 '짐승의 길' 이 쓰여진 50년전에 이책을 읽었다면 다른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구요. 소설의 문체나 에피소드들이 그 당시에는 유행했을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