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1955년)... 찰스 로튼, 로버트 미첨... 지독한, 하지만 동화같은 영화 어둠의 사냥꾼
영화 보는 즐거움/스릴러 2016. 6. 5. 00:30'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어둠의 사냥꾼)', 1955년 제작 미국영화 스릴러 드라마, 런닝타임 93분, 연출- 찰스 로튼, 출연- '로버트 미첨' '셸리 윈터스' '릴리언 기쉬' 등
'찰스 로튼' 감독의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을 보았습니다. '로버트 미첨' 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55년에 제작된 스릴러로, 현재 imdb 평점은 8.1점입니다.
떠돌아 다니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가짜 전도사 해리는 형무소에 수감 중, 사형수 벤으로부터 그가 많은 돈을 숨겼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해리는 출소하자마자 전도사 행세를 하며 벤의 가족들이 사는 마을에 나타난다. 벤의 가족에게 접근한 그는 벤의 아내 윌라와 결혼한 다음 돈의 행방을 찾기 시작한다.
오늘 본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은 극악무도한 한 가짜 전도사의 악행을 담은 스릴러였으며, 그 악당에게 쫓기는 두 어린 남매의 모험담이기도 했습니다. 다소 가벼워 보일수도 있는 이 영화속 악당은 25명이나 죽인 지독한 인물로, 영화사상 이런 악당이 또 있을까 싶을만큼 악독하고 잔인하고 집요하고 그랬습니다.
영화는 어마어마한 악당이 나오는 범죄 스릴러였음에도, 과하다 싶은 장면도 없고 또 필요없어 보이는 장면도 없는, 군더더기 없는 영화였습니다. 거기다가 보는 이에 따라서는 아주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특별한 장면들도 많았는데, 악당이 가로등 아래서 노래부르는 장면이나, 말을 타고 아이들을 쫓아 오면서 노래부르는 장면, 아이들의 엄마가 수장되어 있는 장면 같은 경우는 굉장히 감각적인 씬들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악당과 그 악당을 피해서 온 아이들을 숨겨준 아줌마(?)가 함께 노래부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였는데, 그녀가 내뱉은 '여자들이란 정말로 어리석다니깐!' 이라는 대사가 이 영화 전체에 내포된 여러이미지들과 매치가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특별해 보이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여자에 대한 이유없는 미움, 성적인 결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이 따라 붙는 사내, 그런데 그 사내는 사람을 수도 없이 죽인 악당이자 가짜 전도사... 이런 설정은 정신이상자들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에 대한 표현과 종교에 대한 맹신이 가지는 어리석음에 대한 표현이기도 했는데, 단순하고 어리석고 잘 속아넘어가는 순진한 여자라는 성별과 강하고 냉철하고 집요한 남성이라는 성별의 성대결 혹은 성비교도 이 영화가 가진 재미난 구성 중 한가지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악당보다 더 강하고 냉철하고 집요한 한 여성에 의해 그 악당은 죄값을 치루게 되는데, 그런 구성 또한 재미난 방법이였다고 보구요. 영화는 보기보다 심리학적인 측면과 성별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종교에 대한 생각들까지도 두루두루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나름의 깊이도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찰스 로튼' 은 연출자 보다는 배우로 이름을 더 떨친 사람입니다. 뚱뚱한 배를 내밀고 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벼운 악역을 맡은 작품들이 개인적으로는 몇몇 기억에 남는데, 그렇기에 이 배우의 이미지와 그가 연출한 이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이라는 영화는 매치되어 보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배우의 외모는 무식하고 고집세고 게으를것 같은데, 영화는 섬세하고 몽환적이며 다양한 생각들을 담고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한가지 더 재미난 건 그가 연출한 영화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는 사실... 그러니까 그가 이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단 한편만 연출을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전설적인 영화로 남을수도 있었겠지만, 더불어 단 한편만 연출했기 때문에 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자 연출자라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로버트 미첨' 의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선보인 놀라운 악역 덕택에 7년 뒤에 나온 '케이프 피어' 라는 작품에서도 또 악역을 맡고, 또 최고의 악당역을 선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마 능글능글하면서도 사악한 느낌의 악역에는 이만한 배우는 없을것 같은데, 여하튼 이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에는 많은 좋은 요소들이 있지만, 감독의 연출력과 '로버트 미첨' 의 악당 연기가 그 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케이프 피어(Cape Fear)]... J. 리 톰슨, 그레고리 펙, 로버트 미첨... 영화 속 최고의 악역이란 바로 이런것...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아이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동화같은 이야기, 대신 악당이 나오고 그 악당이 정신병자인데다 엄청나게 잔인하고 집요하면서 종교적인 요소까지도 가미된 이야기, 그래서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영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악한 어른의 집요한 추적담, 거기다가 설명하기 쉽지 않은 마술적인 몽환함이 담긴 동화같은 이야기... 이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은 그렇게 정리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좋은 영화 목록에는 빠지지 않는 작품이니, 기회가 되신다면 꼭 찾아서 보시길 권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평론가의 평론 몇 줄로 오늘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데이비스 그럽의 황량한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찰스 로튼이 유일하게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정신이상과 종교를 다룬 충격적일 정도로 사악하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우화다. 이야기가 대부분 아이의 시점에서 전달되는 탁에 동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의 개입으로 이야기는 복잡하게 휘말린다... 중략...
미첨은 여기서 철저한 악한으로 등장하며, 방심하고 있는 여자들을 골라 죽이는 연쇄살인을 부업으로 하고 있지만, 그가 성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그 피의 성전을 치르는 데 필요한 돈이다. 중략...
악과 증오를 그렇게 강렬하게 제시한 이 영화는 또 그만큼 강력한 신과 사랑도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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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 본 영화 '사냥꾼의 밤(The Night Of The Hunter, 어둠의 사냥꾼)' 은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 최고의 데뷔작 50선, 100명의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공포영화, bbc선정 최고의 미국영화 100 등의 목록에 포함된 명작 중 명작입니다.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