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리스트... 벤 휘틀리... 아브라카다브라...

'벤 휘틀리'감독의 2011년작 '킬 리스트'를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제32회(2012년) 런던비평가협회상 '영국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작품상'과는 달리 '영국작품상'은 영국에서 제작된 작품들 중에서 뽑는 상인 모양입니다.

후보로는, 이 작품과 더불어, 제가 소개해드렸던 '더 가드', '케빈에 대하여'와 아직 보지 못한 '쉐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개인적으로는 최근 가장 보고 싶은 작품입니다.)해서 총 5작품이 올랐습니다. 수상의 영광은 '케빈에 대하여'가 차지 했군요.
2012/01/15 - [영화 보는 즐거움/영화 리뷰] - 악마의 씨... 케빈에 대하여... 린 램지

제가 오늘 본 영화 '킬 리스트'는 상당히 '자극적'인 영화였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본 영화 '르 아브르'와 비교한다면, 정반대의 영화입니다. '르 아브르'가 '순수'하고, '착한' 영화라면 '킬 리스트'는 매우 '복잡'하며, '나쁜' 영화입니다.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 하자면 '악독하다'라는 말을 쓰고 싶네요. '나쁘'고 '악독'하다는 표현이 영화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화의 '이미지'가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장르'를 구분지을 수가 없습니다. 시작은 '드라마'로 출발합니다. 생활고에 쫓기는 가장, 잔소리하는 아내, 이래저래 가정내에서 '잡음'같은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 '드라마'입니다. 그러다가 '범죄'혹은 '스릴러' 장르로 슬그머니 넘어갑니다. '주인공'의 직업이 '살인청부업자'라는게 밝혀지면서, 템포가 빨라집니다. 그러더니 수위가 조금 더 높아집니다. 약간 '고어'한 장면도 나옵니다. 그렇게 계속 긴장된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가선 '오컬트'와 '호러'가 결합합니다. 독특한 느낌입니다. 결국은'오컬트'와 '호러'가 결합된데다가 '악독'한 '엔딩'으로 마무리합니다.

설명이 너무 복잡한가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 제가 설명한 그대로 입니다. 정말 '개성'있더군요. 우리주위에서 흔히 볼 수있는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과 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을것 같은 '사건'들을 섞어버립니다. 이게 가능하더군요.^^

어제 너무 착한 영화를 봐서 그런지 이 영화는 제법 '충격적'이였습니다. 좋은영화,나쁜영화 혹은 작품성있는 영화 아닌영화 또 혹은 재미있는 영화 그렇지 못한영화 라는 평가를 넘어서 '개성'하나 만큼은 확실한 영화였습니다. 어찌보면 '컬트'라는 표현이 이 영화의 장르를 구분지을때 가장 적절한 단어인것 같기도 합니다......   또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있는 이 영화 놓치시면 안될것 같습니다. 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하튼 음식도 골고루 먹어야 건강에 좋듯이, 문화생활도 골고루 섞어가며 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이 영화는 착한영화 '르 아브르'를 본 다음날 아니면 보자 마자 보시면 더욱 그 맛이 좋을것 같습니다.

 
읽으신 글이 재미있었다던지 혹은 유용했다면 위에 추천버튼 한번만 살짝 눌러주세요..^^

그러면 리뷰는 여기까지 하구요, 전 다른영화를 만나러 가야겠네요. 이번엔 어떤 종류의 영화를 봐야 할까요. '다이하드'같은 멋진 '액션'영화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