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Orlando)]... 샐리 포터, 틸다 스윈튼, 쿠엔틴 크리스프... 양성평등에 관한 재미난 페미니즘 영화, 추천...
영화 보는 즐거움/베니스영화제 2015. 5. 21. 03:33'올란도(Orlando)', 1992년 제작 영국영화 시대극 로맨스 드라마, 런닝타임 93분, 연출- 샐리 포터, 출연- '틸다 스윈튼' '쿠엔틴 크리스프' '지미 소머빌' 등.
'샐리 포터' 감독의 영화 '올란도(Orlando)' 를 보았습니다. '틸다 스윈튼' 과 '쿠엔틴 크리스프'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992년에 제작된 시대극 드라마로, 현재 imdb 평점은 7.2점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1994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미술상과 의상상 2개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를 하였고, 대신 1993년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선 최고작품상을 그리고 1992년 베니스영화제에선 'OCIC Award' 를 포함한 3개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오늘 본 영화 '올란도(Orlando)' 는 남성과 여성의 삶을 오가며, 400년간을 살았던 한 인간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는 1928년에 씌여진, 영국의 여류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 화면상으로는 재미난 상상력이 가해진 평범한(?) 시대극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 속속들이 살펴본다면 페미니즘을 강력히 주장하는, 아니 양성평등을 강력히 주장하는 영화였다 볼수가 있겠습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가진 남성 성악가의 노래하는 모습이나, 여자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남자배우의 모습 등에서 이 영화 '올란도(Orlando)' 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들을 느낄수가 있겠는데, 극초반 엘리자베스 여왕역을 맡은 남자 배우의 모습 뿐만 아니라, 여배우인 '틸다 스윈튼' 이 남자 역할을 맡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확실히 알아챌수가 있습니다. 물론 틸다 스윈튼은 후에 남자에서 여자로 성이 바뀌긴 합니다만...
영화속 에피소드에서도 그러한 부분들을 확실히 건들이고 있습니다. 여성으로 변한 올란도는 법적으로 남성이였던 '올란도(Orlando)' 가 사망을 했기 때문에, 그 자신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정부 관리들을 만나게 됩니다. 거기에서 올란도는 한 귀족의 청혼까지도 받게 되는데, 귀족 역시나 올란도가 처한 위기 상황을 기회로 남성이 가지는 권위주의적인 생각으로 올란도에게 청혼을 하지만, 결국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과 관련하여 가장 재미났던 장면은, 오랜 잠에서 깨어난 '올란도(Orlando)' 가 여자로 변한 자신의 나체를 거울에 비추어 보면서 했던 대사입니다. '같은 사람이야. 달라진건 없어. 단지 성만 바뀌었을 뿐이야.' 라는 대사인데, 어찌보면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였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 '올란도(Orlando)' 가 던지는 메세지 전부를 표현한 장면이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대사와 주인공의 모습 모두가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니까요. 여하튼, 시대극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난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도 크지만, 이 영화 '올란도(Orlando)' 의 가장 큰 즐거움(?)은 양성평등과 페미니즘이라는 사실은 꼭 알고서 봐야하겠습니다.
참고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여러권 소개가 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가능하면 원작소설을 읽고서 영화를 보는게 어찌보면 더 재미난 영화보기의 방법일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에 없는 내용들이 원작에는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니...
어찌되었건 이 영화가 가진 메세지를 확실히 이해하고 영화를 보는 편이,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보다 이 영화를 더 이해하기 쉽고 재미나게 볼 확률이 큰 영화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전 이 영화 '올란도(Orlando)' 를 그렇게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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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